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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의 기능을 주께서는 이어 15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등불을 켜서 그것을 곡식 계량용 그릇 아래 두지 않고 오히려 등잔대 위에 둔다 그러면 그 등불은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빛을 비춘다.” 직역을 하면 이런 의미가 됩니다. 고대 팔레스타인의 일반 가정에서는 기름을 사용하는 작은 등잔이 조명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등잔은 온 방안을 환하게 밝히는 도구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등잔을 비유로 교훈하셨습니다.

 

등잔의 목적은 방안을 밝히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를 부르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신 것,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위대한 구원을 허락하신 것은 바로 그 빛을 우리의 주변에 비취도록 하시기 위함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그러므로 등잔, 등대입니다. 이 어두운 밤바다 같은 세상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으로 밝히 비추는 등대와 같은 곳입니다.

 

13년 전에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와 같은 뜻을 우리를 통해서 이루시기 위해서 서교장로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이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칠흑같이 어두운 세상에서 참 복음의 등불을 치켜들고 방황하는 길손들을 불러 모으는 일이 바로 이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입니다. 역사적 개혁 교회와 장로 교회의 모든 전통을 교리와 신앙 고백서와 신조를 가르치고 지키며 주께서 오시는 날까지 이 진리를 수호하고 전파하는 것이 이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이 본질적인 사명에만 집중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전하고 배우는 일에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일에 힘써 왔습니다.

 

이제는 이 흑암이 몰려오고 있는 이 시대에 분연히 일어나 그 빛을 발해야 할 때입니다. 수평선 너머로 태양이 사라지고 흑암이 몰려오며 달과 별이 떠오를 때 등대의 불이 들어옵니다. 그 밤에 그 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육지의 위치를 알려 줍니다. 출항하는 배들과 항해를 마친 배들이 등대의 안내를 따라 귀항하도록 등대는 온 밤을 지새우며 언덕 위에 우뚝 서서 외롭지만 그 임무를 감당해 냅니다. 우리는 이 시대를 비추는 등대의 사명을 감당하는 성도와 교회임을 잊지 마십시오.

 

등잔은 말 아래 두지 않습니다. 말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곡식을 측량하는 작은 용기를 가리킵니다. 이 그릇은 종종 불을 끄기 위해 등잔을 덮는데 사용했던 도구입니다. 등잔에 불을 켜 두어야 하는데 다시 말을 덮어 불을 끄려 하지 않듯이 등잔은 등경 위에 두어야 합니다. 등경은 등잔을 올려놓는 높은 곳에 위치한 받침대를 가리킵니다. 등잔을 높은 곳에 두는 것은 그 빛이 퍼지는 범위를 넓게 하기 위함입니다. 등잔은 언제나 어두움을 밝히는 위치에, 어두움을 물리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교회가 존재하는 그 시대 속에서 언제나 복음을 외치고 거룩과 정의를, 순결과 선을 드러내는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신적인 기관입니다. 등대가 해안가 높은 곳에 위치하여 그 앞바다를 지나가는 모든 배들이 볼 수 있도록 하듯이 교회는 언제나 그 시대를 깨우는 양심이 되어야 합니다. 거침없이 죄를 지적하고 무엇이 의이며 하나님께서 말씀과 계명을 통해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법인지를 세상을 향해 외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불의와 불법을 꾸짖고 하나님의 계명과 율례와 법도의 지엄함을 드러내는 곳이 교회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악을 행할 때 홀로 선한 길로 행하는 한 사람의 정체를 통해서 악을 행하는 자들의 양심에 빛을 비추고 그 악을 저지하는 일을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사명 때문에 교회와 신자는 의를 위해 핍박을 받게 되고 사람들에게 거짓으로 억울하게 우겨 싸맴을 당하게 되며 박해와 핍박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저 입만 막으면, 저 사람만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면 이 어두움 속에서 이루어진 일들을 아무도 모를 수 있는데 저 빛의 존재 때문에 어두움의 일들이 지연되고 발각되고 저지되게 만드는 그 사명이 바로 성도와 교회에게 있는 것이라고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어느 시대이건 복음이 선명하게 외쳐지던 때에 세상은 이토록 타락하고 부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흑암 속에 어디를 보아도 불빛 하난 없는 어두움뿐이라면 그 가운데서 온갖 추악한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한 시대가, 한 사회가 한 국가가 그토록 타락하고 부패했다면 그곳에 있는 교회들이 모두 깊이 잠들었거나 죽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 시대의 모든 그리스도인이라 하는 자들이 모두 이름뿐인 가짜들이라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빛이 있는데 어떻게 어두움이 지배할 수 있습니까.. 빛이 소멸되었기에 흑암 속에서 모든 죄악들이 판을 칠 수밖에 없음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빛은 모든 사람들에게 비추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져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의 여정 속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들에게 빛을 투척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이 믿게 될지 그렇지 않을지는 우리의 소관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 빛을 전하는 자들로서의 사명을 다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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