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묵상, 설교 한 토막 320 (히 10:11-18)

2023.05.29 08:14

hc 조회 수:934

<묵상, 설교 한 토막>

 

진정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은 죄의 문제에 관해서 항상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됩니다. 죄에 대한 깊은 사유는 회심으로 인도되는 과정에서 매우 진지하게 한 영혼과 마음 속에서 일어나게 되는 성령의 역사입니다. 이미 회심을 한 경우라 할지라도 성화를 이루어 가는 삶에 있어 이 죄의 문제는 매우 민감하게 영혼 가운데 작용하는 문제이기에 성숙한 신앙으로, 더욱 확고한 믿음으로 성장해 나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죄에 관한 주제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으로 부르시는 자들은 인생 속에서 어느 때가 이르게 되면 생각과 마음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되지 않는 고뇌를 불러 일으키십니다. 존재의 기원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사유가 일어나게 되고 거기서 더 나아가 복음을 접하게 되면서부터는 이제 자신의 죄의 문제에 대한 무거운 눌림과 그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죄의 문제에 대한 고뇌가 깊어질수록 이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몸부림을 쳐 보지만 결코 자신의 의지로 해결할 수 없는 깊은 좌절과 절망을 경험하게 되고 이내 모든 것을 체념하게 되면서 깊은 영적인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져 신앙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혼란으로부터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시간이 오래 지속되기도 합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정하신 어느 시점에 성령께서 성경의 진리를 통해서 그 영혼의 빛을 비추시고 마침내 생애적인 회심의 은혜를 베풀어 주실 때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를 경험한 신자가 되기에 이릅니다.

 

구약과 신약의 성경은 인간의 이 죄의 문제가 어떻게 하나님에 의해서 해결되었고 그리스도 예수를 구주로 믿음으로 인해서 우리에게 어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으며 그 결과로 우리에게 어떤 영광스럽고 영원한 미래가 주어지게 되었는지를 알려줍니다.

 

거듭난 신자는 성경의 진리를 통해서 비로소 오랜 세월 자신의 죄의 문제와 구원의 문제에 대한 궁극의 해답을 얻게 되고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게 되며 살아가는 날들 동안에 그것을 견고하게 소망하게 되는 은혜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때때로 죄를 짓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와 멀어질 수 있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을 붙들고 견인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끝까지 그 믿음을 지키며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도록 우리의 인생을 섭리해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경험하지 않은 신앙은 결국 신앙의 주변을 배회하는 것으로 끝이 나고야 맙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좇는 삶까지 결국 도달하지 못한 채 그 신앙이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구태의연하고 지지부진한 종교적인 습관처럼 하나님을 형식적으로 신앙하는 것에 그치게 될 뿐입니다.

 

사도 바울 같은 그리스도의 출중한 사도가 왜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고상함을 그토록 강조했으며 자신은 십자가 외에는 아무것도 알기를 원치 않는다고 고백했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형언할 길이 없는 풍성한 은혜를 입은 자이면서도 그는 왜 자신을 일컬어죄인 중의 괴수라고 표현했습니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만이 그 앞에 드러난 우리의 추악한 실존을 깨닫게 하여 내 자신이 오직 주의 은혜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짐승 같은 존재임을 늘 깨닫게 합니다. 그로 인해서 더욱 우리를 겸비케 하여 모든 자들 중에 내가 가장 작은 자임을 언제나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가난한 심령을 통한 자기 인식을 가진 자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여전히 교만한 모습으로 하나님과 지체들과 그리스도의 몸이신 교회를 사랑하지 않고 자기 방식의 신앙에 매여 고집스럽게 그 길을 걸어가는 모든 자들이 복음을 통해서 변화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그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사람의 증거를 가진 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오늘도 여러분이 영혼의 보화와 같은 참된 생명의 가치를 발견해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 성경 속에서 그리스도를 대면하는 기쁨과 감격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의 영혼은 죽어 있든지 아니면 지금 깊은 잠을 자고 있을 뿐입니다.

 

히브리서 전체가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말씀을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음에도 여러분은 여전히 그리스도를 아는 것에 아무런 진지한 관심이 없다면 이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에 직면해야만 합니다. 구약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주제들을 모두 동원해서 히브리서가 이토록 계속해서 우리에게 무엇인가 중요한 진리를 말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영혼이 미동 조차하지 않고 있다면 진지하게 기도하셔야 합니다. ‘주님 저에게는 왜 예수 그리스도의 그 십자가에 대한 영혼이 전율하는 감격과 가슴을 적시는 감격과 감사의 마음이 생겨나지 않는 것입니까.. 그리스도의 그 생애가 주는 그 놀라운 은혜가 저에게는 왜 전혀 깨달아지지 않는 것입니까..‘

 

하나님께 진지하게 물어야 합니다. 왜 그토록 오랜 시간 교회를 다녔음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확신과 죄사함 문제에 대한 명쾌한 마음의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여전히 혼란과 의심과 회의 가운데 영혼이 답보 상태에서 아무런 진전이 없는지를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영혼의 진지한 고민을, 거룩한 사유의 은혜를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런 은혜를 통해서 정말 믿음이 무엇인지를 피상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경험하는 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어야 그가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