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1 08:11
<묵상, 설교 한 토막>
히브리서는 우리들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구름처럼 많은 증인 이란 앞에서 열거한 구약의 모든 믿음의 조상들과 그리고 먼저 믿음을 가지고 이 세상에 살다가 죽음을 통해 천국에 이르게 된 모든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을 ‘증인들’ 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원래 이 단어의 의미는 ‘순교자’ 라는 뜻입니다. 그들은 단순한 구경꾼들이 아니라 신앙 때문에 목숨을 버리고 모진 박해와 핍박 까지를 감당한 자들이었습니다.
신앙을 지켜가는 오늘의 우리들과 그리고 종교 개혁자들과 그 후예들, 더 거슬러 올라가 예수님 당시의 그리스도인들과 구약 시대를 살았던 성도들, 우리 모두는 믿음이라는 띠로 하나로 묶여 있는 거대한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공통분모로 해서 각 시대를 믿음으로 살았던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우리의 시대는 그 모든 과거의 시대와 결코 단절되어 있지 않고 오늘 우리의 믿음은 이 시대만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라 수천 년 동안 지켜 왔고 믿어 왔으며 이어져 온 바로 그 믿음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믿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복음 때문에 시련과 핍박과 박해와 순교를 당해야 했던 그 믿음의 정신은 어느 한 시대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엄중하게 요구되고 있는 믿음이며 구원에 이르는 진정한 신앙의 정신과 태도입니다. 그러하기에 그들과 우리는 시공을 뛰어 넘어 하나이며 그 허다하게 많은 믿음의 조상들이 오늘도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의식이 우리들에게 반드시 필요함을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수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경기장을 가득 매운 사람들이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고 그라운드 위에서는 선수들이 수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힘차게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의 신자의 삶이 바로 그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그들이 걸어갔던 그 믿음의 길을 오늘도 치열하게 뒤 좇고 있는 신앙의 후손들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위대한 믿음의 족적을 남긴 자들의 후손들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 길을 걸어가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믿음, 우리들만의 믿음이 아닙니다. 이 시대만을 위한 또 다른 믿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경과 그리고 교회의 장구한 역사 속에서 등장하는 모든 성도들이 걸어간 그 믿음의 길을 오늘도 우리는 걸어가고 있는 것이며 바로 그 길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걸어가기를 간절히 소원해야 만 합니다. 성경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믿음이란 무의미한 것이며 결코 인정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좁은 길을 걸어간 모든 믿음의 조상들 앞에서 오늘 우리도 그들이 걸어간 그 믿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거룩한 역사 의식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의식을 가지고 우리는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 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