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6 13:14
<묵상, 설교 한 토막>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는 일과 회계할 자처럼 여기는 일, 왜 성경은 영혼을 인도하는 자들의 사명에 대해서 좀 더 밝고 긍정적이고 좋은 면에 대해서 논하지 않고 영혼을 섬기는 일에 대한 어려움과 애환, 그 일에 비롯되는 고뇌와 눌림에 대해서만 말씀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영혼을 인도하고 안내하며 지키고 보호하는 일이 가장 큰 어려움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일보다는 언제나 영혼을 인도하는 일에는 괴로움과 근심된 일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모든 상은 하늘에서 받을 것이고 이 땅에서는 그렇게 경성함으로 그리고 회계할 자인 것처럼 그 사명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그날까지 모든 영혼들을 위한 수고로운 희생을 감당하는 것이 영혼을 인도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그 일이 참으로 영광스럽고 너무도 영적인 보람이 큰 일이며 가장 가치 있는 일임을 잘 알지만 영혼을 인도하는 자들도 연약한 인간에 지나지 않기에 낙심이 몰려오고 절망과 우울한 마음에 괴로움과 고통을 당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수많은 생각들이 몰려와 마음을 어렵게 하고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모든 힘을 빼앗아 가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목사는 두 가지의 길 가운데 한 가지의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과 진리를 위한 길입니다. 그 길은 외롭고 춥고 배가 고픈 길입니다. 찾는 이가 결코 많지 않습니다. 그가 하나님과 진리의 편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길은 세상과 사람의 편에 서는 것입니다. 그 길을 풍요롭고 대접을 받으며 여유롭고 평안한 길입니다. 그러나 그 길은 하나님께서 결코 인정하시지 않는 거짓된 악한 종의 길입니다. 어떤 길이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영혼을 인도하는 자가 걸어가야 할 길이겠습니까..
성경은 이제 다음과 같이 이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희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 ‘근심으로 하게 말라’에서 ‘근심으로’ 라고 번역된 원문의 의미는 ‘슬퍼하다’, ‘탄식하다’ 라는 의미입니다. 목사의 가장 큰 슬픔은, 말씀을 들어도 영혼이 전혀 변화되지 않는 것과 그리고 그 말씀에 불순종하며 그릇된 믿음의 길과 삶을 영혼들이 고집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성장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으며 오랜 시간 동안 영적인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을 지켜보게 되는 일입니다.
목회의 일이 힘들어서 괴롭고 지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변화되지 않는 영혼, 하나님을 향해 더 가까이 나아가지 않고 있는 게으르고 나태한 영혼들의 상태로 인해서 마음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어도 그렇게 많은 날들을 기도에 매달렸어도 나타난 어떤 결과들 앞에서 이 사명을 계속 감당하는 것이 맞는가.. 하나님께서 나를 정말 목사로 불러 주신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깊은 좌절과 절망감이, 직분의 부르심에 대한 의심과 회의가 몰려오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가 목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물은 하나님을 잘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하게 여기며 그 말씀을 듣기를 힘쓰고 그리고 그 말씀을 통해서 은혜를 받으며 성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그것입니다. 변화되지 않기로 작심한 것과 같은 완고함과 성장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모두 포기한 것 같은 영혼의 모습을 볼 때 목사는 절망감을 느낍니다. 모든 열정과 의욕들이 소멸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성경을 보는 가운데 영혼에 다가온 큰 은혜와 깨달음과 거룩한 울림에 대해서 진솔하게 목사에게 말해 줄 때 목사는 밥을 먹지 않아도 힘을 얻습니다. 마음이 기쁘기 그지없는 위로와 용기를 얻습니다. 부족한 자의 충성을 통해서 여전히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아 주심을 느끼게 될 때 가장 기쁘고 감사한 순간입니다. 목회의 꽃은 성도의 회심입니다. 변화되어 가는 성도의 삶과 그 신앙이 목사의 면류관입니다.
성도들 간의 분열과 갈등, 그리고 진리에 대한 거부와 완고함과 무관심으로 목사의 영혼이 고통을 당하며 말씀을 준비하는 일이나 기도의 마음을 쏟는 일에 현저한 어려움을 당할 때, 그런 가운데서 힘겹게 목회를 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됩니까..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영적인 아무런 유익을 얻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목회자의 기쁨은 여러분이 하나님의 말씀을 언제나 주의해서 지속적으로 보고 들으며 모든 거룩한 모임에 열심을 내어 참여하시는 것입니다. 경건에 이르기를 진력하며 믿음의 진보를 보이고 믿음의 올바른 선택과 결정으로 그리고 사랑과 희생을 드러내는 성숙한 믿음의 성도님들로 성장해 나아가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에 보람과 영혼의 큰 기쁨을 얻을 때 목회자는 더욱 말씀 연구와 기도에 몰두하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더 진귀한 지식과 은혜를 전달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목회자로 하여금 즐거움과 기쁨과 보람으로 이 일을 하도록 해 주십시오. 그것은 곧 여러분의 영혼을 위한 일입니다. 여러분의 목사로부터 가장 최선의 진리가 여러분에게 전달되고 진귀한 지식이 전달되게 하려면 여러분이 주 앞에서 최선을 다하셔야 합니다. 훌륭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스승의 기쁨이고 자랑입니다. 제자들이 배우기를 갈망하면 선생님은 밤을 지새워서라도 연구를 하고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러나 배우기를 싫어하고 게으른 학생들이라면 그들은 스승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열정과 애정을 다 갉아먹어 버리게 될 것입니다.
저로 하여금 힘을 다해서 목양하도록, 제 몸이 으스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진리를 배우고 더 깊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를 사모하는 상기된 성도님들의 얼굴을 뵈면서 기쁘고 즐겁게 목양하게 하는 일이 바로 여러분에게 요구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