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1 08:18
<묵상, 설교 한 토막>
행복을 위해 발버둥을 쳐 보지만 현실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무엇도 그 어떤 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삶을 마주하면서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떠난 죄의 결과라는 진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비로소 인간은, 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왜 우리의 삶은,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살아지지 않은 것일까요.. 우리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자꾸 우리를 떠밀어 데려다 놓은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인간은 결국 하나님을 떠나서는 행복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선명하게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결국 영혼의 좌소에 하나님께서 좌정하지 않으신다면 인간은 결코 만족되지 않고 채워지지 않는 공허 속에서 몸부림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결국 우리에게는 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모든 인생은 수고와 슬픔을 경험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인생은 피곤하며 지치기 마련입니다. 누군가의 품 속에 안겨서 한없이 울고 싶고 따스한 엄마의 품 같은 그 속에서 걱정 없이 편히 쉬고 싶은 존재들이 바로 나약한 인생들입니다. 그렇지 않은 척, 강한 척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그렇게 무너지지 않으려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것일 뿐입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덮어주고 이해해 주며 받아주고 용서해 주시는, 그리고 그 넓은 품에 안아 주시는 그 하나님의 죄인들을 향하신 무한하신 그 은혜가 바로 당신에게 필요하며 그 사랑과 은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절절히 깨닫게 하기 위해서 인생은 풀리지 않는 숙제로 가득한 것입니다. 그토록 애달프고 서럽고 곤고하며 궁핍하고 외로운 것입니다..
죄인에게,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자녀에게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 마침내 이제까지 들려지지 않던 생명의 말씀이, 구원을 인도하는 그 참된 복음이 들려지고 믿어지게 됩니다. 비로서 나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눈이 떠지고 영혼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그 참된 생명의 진리에 나의 모든 지정의가 관통을 당하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하신 그 위대하신 사랑을 깨달으며 목이 매이게 되는 생애적인 감격과 감사와 감동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그리스도를 그 은혜로 말미암아 믿게 되었어도 그 구원의 감격과 기쁨이 사라질 즈음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온전히 죽이고 부인할 수 없어 때때로 내가 살아나고 나의 교만과 어리석은 고집과 자존심이 살아날 때 또다시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나 자신이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망각하게 됩니다. 나를 드러내고 싶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고 높임을 받고 싶은 욕망에 목말라 하게 됩니다. 여전히 많은 근심은 나의 영혼에 대한 본질적인 것이기 보다는 이 세상에서 나의 육신적인 안위와 물질적인 번영과 형통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과 염려와 근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대속하신 그 사랑과 은혜 앞에서 오직 하나님만을 높이며 끊임없이 우리를 낮추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계속해서 불행해질 것이고 대립과 갈등과 반목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은혜가 고갈되어 모든 것이 무너져 갈 때, 사람의 지혜와 힘으로 도저히 해결되지 않은 벽 앞에 서게 하시고 고난과 시련과 역경을 만나게 하심은 하나님께서는 그 궁핍과 절망과 한숨 속에서 나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시기 위함입니다. 무엇을 잃어버린 채 달려온 삶이었는지를 깊이 깨닫게 하시며 다시 십자가가 가장 위대해 보이는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내가 붙잡았던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내려 놓게 하시고 그것들을 우리 손에서 빼앗아 가시고 이제는 십자가만을 더욱 굳게 붙들고 오직 은혜로 살아가는 삶을, 오직 그 은혜에 붙들려 살아가는 삶을 가르치십니다. 내가 발버둥치며 이루려 하고 해결하려 하며 감당하려 했던, 내 힘으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은 채 달려온 모든 삶을 뒤돌아보게 하시며 그 속에 하나님을 잃어버렸음을, 그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고 달려온 그 공허한 삶을 철저하게 돌아보게 하심으로 나라고 하는 존재는 오직 주의 은혜가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는 가련하고 비참한 존재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