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절에서는 다니엘의 기도가 이미 시작될 때 하나님께서 다니엘의 기도를 들으셨음에도 불구하고 21일간이나 그 기도의 응답이 지체된 이유에 관해서 가브리엘 천사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성경의 말씀을 통해서 신비스러운 영계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당대 의인이며 완전한 자였던 욥을 시험하는 문제를 두고도 욥기 1장을 보면 천상에서 하나님과 사탄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들이 그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과 계획과 섭리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것을 성경은 우리들에게 분명히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브리엘은 다니엘에게 바사국 군이 21일 동안 나를 막았다고 말합니다. 바사국 왕들과 함께 거기 머물고 있었는데 다른 천사 미가엘이 자신을 도와주었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니엘은 가브리엘을 통해서 지금 영계에서 일어난 놀라운 일들에 관하여 듣고 있습니다.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바사국’이란 페르시아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페르시아 제국을 장악하고 있는 악한 사탄의 세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바사국의 군’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군’이라는 의미는 한 무리의 리더, 수장 혹은 지휘관을 가리킵니다. 이는 페르시아를 지배하고 있는 영적인 악한 세력의 수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다니엘의 기도가 시작되는 때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의 기도에 응답하셨고 천사를 파견했으나 이 천사가 바사국을 지배하는 사악한 영적인 세력의 훼방에 가로막혀 21일 동안이나 다니엘에게 오지 못했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이러한 과정을 전혀 알 길이 없었고 그가 기도하던 21일 동안 다니엘의 기도의 응답이 다니엘에게 도달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이토록 치열한 영적인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다니엘은 가브리엘을 통해서 지금에서야 듣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다니엘서에 기록된 이 같은 말씀을 통해서 영적인 세계, 천상의 세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의 한 단면을 보게 됩니다. 영적인 세계에서는 분명 하나님의 명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들과 교회를 지키는 천사들이 존재하고 반대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들을 어떻게 든 방해하고 훼방하여 그 일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는 사탄의 악한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영혼과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서 세상에 존재하는 국가들과 그리고 온 세상과 각 시대를 지배하는 강력한 세력이 분명히 이 땅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성경은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2장 2절은 ‘그때에 너희가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라고 기록하며 이 세상을 장악하고 지배하는 악한 사탄의 존재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과 우주를 통치하고 지배하시지만 특별히 하나님께로부터 쫓겨난 타락한 천사인 사탄이 이 온 세상을 자신의 활동 무대로 삼아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허용하셨습니다. 그 사악한 영적인 존재인 사탄이 그의 졸개들과 함께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데살로니가후서 2장 9~12절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악한 자의 임함은 사단의 역사를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임하리니 이는 저희가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얻지 못함이니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유혹을 저의 가운데 역사하게 하사 거짓 것을 믿게 하심은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로 심판을 받게 하려 하심이니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이 세상에서 사탄이 역사하는 것을 허용하십니다. 사탄은 그의 수하에 있는 모든 미혹케 하는 악한 영들을 동원해서 모든 거짓 능력과 표적 이적을 행하게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속아 넘어지도록 미혹케 하는 일을 행합니다. 예수를 믿지 못하게 하는 일들을 끊임없이 책동하고 있습니다. 결국 끝까지 바른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좇게 함으로 유기된 모든 자들이 모두 마지막 때에 심판을 받게 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세상의 임금 사탄에게 권세를 허락하신 것을 성경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자들은 모두 사탄의 미혹을 받아 하나님을 불신하며 결국 세상의 다른 것들에 미혹되어 멸망의 길을 가도록 그렇게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자들만 진리를 따라 참 믿음과 구원의 길, 영생의 길로 행하게 됨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사탄 마귀는 오늘도 이 세상의 영계를 장악하며 여전히 사람들을 미혹케 하고 진리로부터 멀어지게 하며 하나님과 원수 되게 합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수많은 성도와 교회의 기도와 그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까지 훼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6장 12절에서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라고 통찰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니엘이 하나님께 기도하던 그 첫날에 이미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에 합한 다니엘의 기도에 응답을 하셨고 천사를 보내어 이를 다니엘에게 알게 하고자 하셨음에도 영계에서 페르시아를 지배하고 있던 사탄의 세력에 의해서 이 일이 심각하게 방해를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 나라든, 한 사람의 영혼이든, 권력이나 경제나 교육이나 문화나 이 세상의 모든 제반 영역들 가운데 모두 사탄이 그것을 배후에서 지휘하고 조종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을 행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여전히 이 세상의 나라를, 그 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권력들과 그들을 통해서 벌어지는 모든 사악한 일들을 세상의 임금인 사탄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사탄의 모든 일들을 알고 계시고 때로는 그 일을 가로막으셔서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지게도 하시지만 어떤 경우에는 사탄이 활개를 치며 하고자 하는 일들이 세상 가운데 영혼들 가운데 펼쳐지도록 허용하기도 하십니다. 그 모든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궁극의 뜻을 이루어 가고 계시는 것입니다.

어떤 강력한 권력가를 사탄이 지배할 수 있고 나라와 나라들을 이간하고 충돌하게 할 수 있으며 자기에게 속한 영혼들을 장악하여 하나님께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붙들고 있을 수 있으며 세상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악한 일들을 사탄이 모두 조종하며 그렇게 이 세상과 사람들 안에서 악이 창궐하도록 만드는 일들을 행한다는 사실을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어리석고 순진하게 이러한 성경의 진리를 외면한 채로 여러분은 이 세상과 세상에 속한 것들을 사랑하시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일들이 우리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믿으시는 것입니까.. 사탄의 하수인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을 부정하는 모든 영혼들과 나라들과 사탄의 조종을 받는 세상의 모든 것들의 그 실체를 부정하시겠습니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답고 탐스러운 것들의 배후에 사탄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도록 선악과나무가 보여지게 만든 우리의 원수 사탄이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여러분을 미혹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