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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설교 리뷰 98 (다니엘 10장 13~21절)

2024.05.30 08:38

hc 조회 수:526

 

인자와 같은 이가 다니엘의 입술을 어루만지셨습니다. 계시의 말씀을 통해서 아무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두려움에 경직되어 있고 압도되어 있던 다니엘의 입술을 어루만지심으로 그로 하여금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하신 그리스도의 자비로우신 모습을 보십시오. 그 인자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오늘도 우리의 연약함을 어루만지시는 분이심을 기억하십시오.

 

도무지 우리의 인생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며 우리가 겪게 되는 이 십자가의 무게에 지쳐 쓰러질 때, 우리가 주를 섬기면서 감당해야 하는 모든 수고로움 속에서 지치고 낙망하게 될 때,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붙들어 주시는 천사를 보내십니다. 오늘도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를 위로하시며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며 우리의 지친 영혼을 어루만져 주심을 잊지 마십시오.

 

할 말을 잃고 두려움 속에서 얼굴을 들 수 없어 땅을 향해 고개를 떨구고 있던 다니엘에게 찾아오셔서 그의 입술을 만지시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고개를 들게 하셨을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언제든 우리의 고개를 들게 하시고 우리의 연약함을 어루만지시는 이심을 기억하십시오.

 

시편 3 2~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많은 사람이 있어 나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하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에 사명의 무게에 고개를 떨굴 때 오늘도 우리를 고개를 들게 하시고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허락하시는 하나님 되심을 기억하십시오.

 

이사야 6 5~8절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때에 내가 말하되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 때에 그 스랍의 하나가 화저로 단에서 취한바 핀 숯을 손에 가지고 내게로 날아와서 그것을 내 입에 대며 가로되 보라 이것에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 졌느니라 하더라 내가 또 주의 목소리를 들은즉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그 때에 내가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나님을 뵈옵게 되었던 이사야는 신적인 영광과 위엄과 그 거룩 앞에서 자신의 부정함에 대해서 깊이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입술이 부정한 자라고 자신을 고백하며 뒤로 물러나려 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통해서 제단의 숯불을 그 잎에 대심으로 그의 악이 모두 사라졌고 죄가 모두 사해졌다고 선언해 주신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모든 연약함과 우리의 허물을 언제나 도말하여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성자 하나님, 그리스도의 성품은 이렇게 구약의 다니엘의 한 부분 속에서도 발견됩니다.

 

고개를 들어 입술을 어루만지시며 다니엘이 느끼고 있을 그 중압감과 두려움을 이해하시며 그로 하여금 사명을 능히 감당할 수 있도록 일으켜 붙들어 세우시는 성자 하나님, 그분께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언제나 우리의 모든 연약함을 붙들어 주시고 새 힘을 주심으로 계속해서 앞을 향해 나아가도록, 우리의 모든 인생을 지탱하도록 도우신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절대로 절망하거나 우리의 연약함으로 인해 뒤로 물러가는 자들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그 연약함을 가지고 주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는 여러분들이 되십시오. 나의 모든 연약함을 붙들어 주시고 오늘도 나에게 새 힘을 주셔서 내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를 능히 지고 넉넉히 주님의 뒤를 따를 수 있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리라 믿습니다.

 

입술을 어루만져 다니엘에게 다시 말을 하게 하자 다니엘은 주께 담대히 고백합니다. 내가 받은 이 엄청난 계시로 인해서 근심이 내게 더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이것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 자신은 모든 힘을 잃었다고 자신의 무능함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17절에서도 몸에 힘이 없어졌고 호흡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하며 자신은 지금 도무지 주님과 대화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8절에서도 다니엘은이 큰 이상을 볼 때에 내 몸에 힘이 빠졌고 나의 아름다운 빛이 변하여 썩은 듯하였고 나의 힘이 다 없어졌으나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니엘이 받은 이스라엘의 미래와 인류의 종국의 그 종말에 대한 묵시는 인간 다니엘을 두려움과 무기력함에 빠뜨리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그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도 이처럼 영육 간에 큰 두려움에 떨며 그의 맨탈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지금 이 사명을 감당할 격려와 용기가 필요했고 이에 하나님의 아들과 천사가 동원되어 다니엘에게 큰 힘을 불어넣고 있는 모습을 성경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도 자칭 직통 계시를 받는 자신이 선지자라고 여기는 참람한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높이고 대단히 스스로를 신령한 자인 것처럼, 대단한 능력이 있는 자들인 양 포장하고 과시합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을 미혹하고 그 대가로 부와 명성을 얻게 되는 악한 모습들을 봅니다. 그러나 성도 여러분, 지금 하나님을 뵈옵고 있으며 하나님께로부터 중요한 묵시를 받고 있는 이 다니엘의 모습을 보십시오. 그는 힘이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도도하고 오만해지고 자신이 이러한 일에 선택을 받은 것에 대해 자신을 드러내거나 높이는 어떤 마음도 존재하지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는 계속 고백합니다. 자신은 지금 모든 힘을 잃어버렸고 호흡도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자신은 모든 힘을 잃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감히 주님과 이러한 말씀을 나눌 수 없는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쓰시는 자들은 다니엘처럼 자신에 대해서 철저하게 부인하는 자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무지하고 어리석고 무능하고 도무지 저는 이 일을 감당할 수 없는 자라고 자신을 인식하고 고백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자들은 바로 이와 같은 비참한 자신의 실존에 대한 고백을 하나님께 드린 자들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선택을 받은 베드로는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을죄인중에 괴수라고 말했습니다. 이사야는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라고 고백했고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는 아내에게우리가 하나님을 보았으니 반드시 죽으리로다라고 절규했습니다.

 

왜 모두 하나님을 만나는 특권을 누렸으면서도 하나같이 그것을 대단히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자신을 부정하고 부인하며 지극히 자신을 낮추는 고백을 한 것일까요.. 결국 은혜는 우리를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가장 약한 존재로, 가장 무지하고 어리석은 존재로 인식하게 하고 우리가 진실로 하나님 앞에서 전적으로 타락한 죄인이며 우리에게는 아무런 힘도 의지도 지혜와 지식도 없다는 것을 진실되게 고백하게 만든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찾아오심의 증거입니다. 죄인을 만나 주실 때 우리의 영혼에 일어나는 반응입니다. 다니엘처럼 아무런 힘이 남아 있지 않고 숨조차 쉴 수 없을 만큼 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님을, 전적으로 무능하며 어리석은 존재일 뿐임을 자각하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주님을 만나게 될 때 우리의 영혼에서 일어나게 되는 진정한 반응입니다.

 

성자 하나님과 가브리엘 앞에서 보여주는 다니엘의 자기 고백과 그의 모습을 보십시오. 한 평생을 하나님께 붙들려 그처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제국의 왕들을 호령하던 다니엘도 그의 노년에 임한 하나님의 계시 앞에서 그는 지극히 작은 자처럼 엎드리고 있는 모습을 보십시오. 이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진리를 조금 아는 것으로 자신을 높이고 자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지를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은혜는 우리를 강하고 부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높이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초라한 실존을 대면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한량없는 사랑과 은혜 앞에서 나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고 무능하며 작은 존재인지를 철저하게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은혜받음의 감추어지지 않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는 무엇을 자랑하려는 것입니까..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무엇을 자랑할 것이 있어 그것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것입니까..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끊임없이 자기를 높이고 자기를 자랑하는 것은 그가 아직 그리스도인이 아니던지 아니면 아주 그 믿음이 연약한 자임을 보여주는 방증일 뿐입니다. 다니엘의 이 같은 고백이 바로 그것을 우리에게 깊이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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