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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네 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가버나움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안식일이 이르자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셨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회당은 이스라엘의 성전이 파괴되었던 바벨론 포로 시절에서부터 유대인들이 함께 모여서 율법을 연구하고 기도하기 위해 모임을 가졌던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회당에서는 평일에는 율법을 가르치는 교육이나 재판이 이루어졌고 안식일에는 예배가 행해졌습니다. 당시 예루살렘에는 500개가 넘는 회당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회당은 회당장과 장로들에 의해서 모든 것이 주관되었습니다.

 

안식일에 주님께서 회당으로 나아가서 가르치실 수 있었던 것은 당시 회당은 개방이 되어 있었고 누구든지 가르침의 기회가 열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랍비나 그에 준한 율법의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회당의 지도자들, 회당장이나 장로들의 허락을 받아 회당에서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주께서 회당에서 가르치실 수 있었다는 것은 이미 그리스도께서 한 젊은 랍비 정도로 유대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계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이곳에 오시기까지 몇 달의 시간이 지나갔기 때문에 이미 주님의 명성은 조금씩 유대 사회에 알려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가르치시매’라고 번역된 원문의 의미는그가 가르치고 계셨다.’라는 진행형인 것으로 보아 주님께서는 평일에도 회당에서 계속 가르쳐 오셨고 그 가르침의 비범함과 탁월함이 인정되어 안식일에서도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실은 곧 이어지는 말씀을 통해서 증명됩니다. 사람들이 주님의 가르침에 대해서 놀라고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리스도의 그 가르치심이 권세를 가지고 있는 자와 같이 그들에게 강력하게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의 교훈에 놀라니에서놀라니라고 번역된 동사의 뜻은 외부로부터 강한 충격을 받았다는 의미인데 이는 그리스도께서 전하신 말씀이 강력한 정신적인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그들이 이를 듣고 매우 놀라게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언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던 많은 사람들은 넋을 잃고 정신을 놓아버릴 만큼 그 교훈에 대해서 큰 감동과 깨달음과 찔림을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리스도의 이 가르치심에 대해 권세 있는 자와 같았다고 묘사하고 있는데 여기서권세라고 번역된 단어는 통치, 권력, 특권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이는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이 단순히 랍비 정도의 수준의 가르침이 아니라 신적인 능력과 압도적인 권세가 그리스도의 가르침 속에서 느껴지고 있었다는 표현입니다.

 

진리 그 자체이신 분이 진리를 전하고 계셨기 때문에 그 어떤 인간도 흉내 낼 수 없는 진리의 말씀, 그 자체 이신 분의 위엄과 권능이 그 가르침을 통해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율법을 아무리 많이 연구한 서기관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가르침은 진리 그 자체 이신 그리스도의 그 말씀의 권세와는 결코 비교가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당시 서기관들은 저명한 랍비들의 글을 자랑삼아 자주 인용해서 설교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가르치심 속에는 그 어떤 랍비의 글에 대한 인용이나 다른 철학이나 사상을 전혀 언급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했기에 늘 듣던 서기관들의 설교와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판이하게 달랐던 것을 당시 수많은 유대인들이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당시 유대주의 종교 지도자들 가운데 율법에 가장 정통한 자들로 여겨졌던 서기관이나 바리새인들의 가르침도 전혀 미치지 못할 만큼 주님의 가르침은 탁월한 것이었고 어디서도 들어본 일이 없는 전무후무한 진리의 말씀이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진리 그 자체이셨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증거하시는 말씀을 통해서 그리고 주께서 행하신 모든 이적과 기사를 통해서 하늘의 권세가, 그리고 복음의 위대한 가치가 마침내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행할 수 없고 그 누구도 전한 바 없었던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진리의 말씀이 하나님의 아들을 통해서 그렇게 이 땅에 전파되기 시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권세 있게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교훈에 놀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진리의 권세 있는 가르침에 단지 매우 놀라게 되는 것만으로 구원이 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예수의 가르침에 놀랐던 자들이 결국은 모두 예수를 죽이라고 외쳤던 성난 군중들로 돌변하게 되는 사악한 모습을 드러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진리의 말씀에 우리의 전인격이 굴복되고 자신의 죄를 철저하게 회개하며 주 예수를 구주로 믿음으로 구원은 우리에게 주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순간의 감동, 우리의 지성과 마음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신선한 충격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소멸되기 마련입니다. 주님의 가르치심은 그들의 결코 느껴보지 못했고 들어보지 못했던 것으로 그들에게 큰 충격의 파장을 던져주고 있었지만 그것으로 그들이 구원을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를 우리는 마가복음 안에서 발견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제 이토록 권세 있는 말씀으로 천국의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그 메시지가 권세 있어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주님은 권세 있는 능력의 말씀으로 영혼들에게 이제껏 들어본 적 없는 복음을 전하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그가 완전하신 인간이시면서 완전하신 하나님이셨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준비되어져 가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으셨던 메시야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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