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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팔레스타인에서는 물이나 포도주를 염소 가죽 부대에 보관하여 음용했습니다. 새 가죽일수록 포도주를 담으면 신축성과 유연성이 있어 안전하게 포도주를 발효시키면서 오랜 시간 동안 용이한 보관이 가능했지만 오래된 낡은 가죽 부대는 가죽 특유의 유연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포도주가 발효되면서 발생하는 가스로 인해서 결국 가죽 부대가 터지게 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아직 발효가 되지 않은 새 포도주는 항상 튼튼하고 신축성이 좋은 새로 만든 가죽 부대에 넣어 보관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새 포도주를 오래된 가죽 부대에 넣어 보관하는 일은 지혜롭지 못한 어리석은 일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세 번째로 말씀하신 이 비유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앞에 비유와 유사하게 옛 유대주의에 물든 사고와 율법주의적인 생활 방식, 정형화된 신앙의 틀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그런 영혼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 놀라운 생명의 복음을 담을 수는 없다는 것을 주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복음을 유대주의라는 낡은 부대에 결코 담을 수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바른 성경의 해석과 그 말씀의 깊은 의미를, 그리고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정밀한 교리와 신앙 고백서들의 진리의 올바른 깨달음들을 낡은 현세 기복주의에 담을 수 없는 것입니다. 낡은 은사주의에, 인간을 떠받드는 그릇된 인본주의에 담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우신 그 십자가의 대속의 은혜를 율법주의에 담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청소되어야 하고 우리의 심령은 새로워져야 합니다.

 

과거의 모든 그릇된 복음과 그릇된 신앙을 미련처럼 붙들고 있어서는 안되고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이제는 주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여러분이 개혁주의 신학 안에서 무엇을 깨닫게 되든지 그것을 그대로 내 영혼에 받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지난날 우리가 믿은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면 과감하게 그 과거에서 완전히 돌이켜야 합니다. 그 그릇된 신앙의 지식과 경험 위에 새로운 참된 복음과 교리를, 그리고 성경이 말씀하는 성도의 삶의 도리를 올려놓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찢어져 버리고 터져 버리는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도 저도 아닌, 신앙이 방황하게 되고 더욱 혼란과 의심과 회의에, 깊은 영적인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과거로부터 단절되어야 합니다. 그릇된 신앙에 대해서는 뒤도 돌아보아서는 안 됩니다. 그릇된 과거에 붙들려 있으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릇된 믿음의 잔재들을 정리하지 않은 채로 그 위에 올바른 개혁 사상을 참되 복음과 신앙을 영혼에 담을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 익숙한 것이 나를 편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은 나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오래된 신발은 참 신기가 편합니다. 신발이 이미 내 발에 길들여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새 신발은 발이 아픕니다. 발이 신발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익숙했던 것을 잘 버리지 않으려 합니다. 그것이 옳다고, 그것이 맞다고 우기고 싶어합니다. 당연합니다 수십 년을 그렇게 그 굴레 안에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에게 익숙하고 익숙하지 않고를, 편하고 불편함을 생각해서는 안 되고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것인지 올바르지 않은 것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감정, 내 느낌, 내 판단이 중요하지 않고 진리가 성경이 무엇을 말씀하고 있는지가 중요할 따름이라는 것을 반드시 올바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영혼이 달려 있는 문제입니다. 여러분의 구원이 결정되는 일입니다. 구원은 오직 은혜로만, 다른 어떤 것도 포함될 수 없습니다. 바른 진리를 따라 바른 교회의 표지를 지켜 나아가는 교회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선호하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믿음이 아니라 나에게 불편하고 익숙하지 않고 나에게 맞지 않는 사람들과 환경이라 하더라도 함께 그 길을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과 섭리이며 그것이 올바른 믿음의 길이라면 나를 비우고 그 길을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신앙이라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믿어야 합니다.

 

부패하고 타락한 우리의 정신과 마음과 감정과 육체에 우리의 인간의 사고 속에 참된 복음은 담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우리의 영혼을 청소하십니다 우리를 정리 정돈하십니다. 말씀을 깨닫게 하고 은혜를 주셔서 우리의 마음을 기경하시지만 그렇게 말씀을 통한 은혜와 깨달음으로 우리의 죄악의 묵은 떼와 우리의 영혼의 완고함이 해결되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는 결국 고난이라는 방편을 통해서 결국 악하고 어리석은 우리의 생각을 포기하게 만드시고 돌아서게 하시며 모든 어리석은 미련들을 우리의 영혼 안에서 정리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가장 위대한 복음을, 참된 진리의 깨달음을 따라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을 심으십니다.

 

지나간 것은 버리십시오. 그 안에 담긴 모든 나에게 속한 죄악들, 나의 자존심, 나의 열등감, 지독한 자기 사랑과 연민, 그리고 무엇보다 그릇된 길을 따라 하나님을 신앙했던 모든 것을 버려야 합니다. 과거와 여러분 자신을 동일시하지 마십시오. 과거를 지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를 버리자니 나를 버리는 것 같은 두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나온 길을 부인하자니 나의 무지함을 인정해야 하고 이 일은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리 앞에서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자존심이 중요하십니까.. 그것은 교만입니다.

 

구원과 영생의 문제를 두고 나의 자존심과 저울질하실 겁니까.. 그 그릇된 과거와 결별하지 않으면 참된 진리와 복음 안에서 참 자유를 맛볼 수 없습니다. 주께서는 우리의 영혼과 마음이 새 부대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어떤 길로 여러분을 인도하셨는지를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서 있는 길이 어떤 믿음의 길인지를 성경과 교리와 교회의 역사를 통해서 그 좌표를 분명하게 이해하십시오.

 

과거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당신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그릇된 감정과 마음에 붙들리지 마십시오. 그것은 사탄 마귀가 주는 혼란입니다. 오히려 그 그릇된 과거와 결별하는 것이 당신의 영혼이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은혜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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