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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들어가신 그 회당에 성경은 손 마른 사람이 그곳에 있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손이 말랐다는 의미는 식물이 시들어 버리듯이 그 손의 기능이 완전히 소멸되어 버린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병명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는 불구였다는 것을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에는 그의 마른 손이 오른손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속사도들의 기록이나 그 밖의 전승에 의하면 그의 직업은 석공, 혹은 미장이었고 오른손이 마르자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거지가 되었다는 기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회당 안에는 초대받지 않은 또 다른 자들이 그곳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2절에서 사람들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사람들이란 예수를 송사하려는 적대자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누가복음에서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의 말을 엿들으며 그를 고소할 구실 거리를 찾는 중이었습니다. 이미 예수님의 언행은 그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기에 충분할 만큼 신성모독적이고 그들의 가진 모든 율법적인 상식을 뒤엎는 것이었기에 그들은 더욱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감시의 끈을 더 바짝 죄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모든 상황을 예수께서는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날 그곳에서 있었던 오른손 마른 환자를 주님은 의도적으로 그의 정체를 모든 사람들 앞에 들추어 내셔서 그를 고치시는 일을 행하셨습니다. 주님은 오늘 그곳에서 주님의 뜻하시고 계획하심을 이루시기 위해 그곳에 그를 준비시키신 것입니다. 그는 오늘 회당에서 어떤 생애적인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지를 전혀 알지 못한 채 그곳에 와 있었습니다. 그날 그곳에 그가 있었던 것은 우연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그를 오늘 주님께서 전하시는 진리에, 주께서 드러내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필요한 도구로 그를 사용하고자 예비하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의 존재가, 우리의 어떤 날의 하루가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이루시고 영광을 받드시기 위해 어떻게 사용될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날들이 그렇게 그분의 주권적인 계획하심과 섭리의 결과로 존재하는 것이며 그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지금 오늘 여기까지 우리의 인생의 모든 시간들이 진행되어 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우연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날 회당에 오른손 마른 사람은 우연히 그곳에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그곳으로 인도하셨고 예수께서는 이제 오늘 그를 치유하심을 통해서 안식일의 정신을 다시 모든 사람들 앞에서 분명히 드러내시고 모든 잘못된 것을 올바로 고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고치시고 회복시키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오늘도,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백성들의 삶 속에서, 바로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 회당에서 그들에게 올바른 안식일의 정신을 가르쳐 주려 하고 계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유대주의자들의 거추장스러운 모든 안식일의 규례들을 깨뜨리기 위해서 매우 의도적이고 도발적인 일을 지금 행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많은 대적들이 지금 나를 노리고 있다면,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나의 실수와 허점을 노리고 있다면 보통 사람들은 더욱 조심할 것입니다. 그리고 위축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서 더욱 분명하게 그들의 위선과 가식을 드러내시며 유대주의자들의 가식된 신앙이 악하고 부정하다는 것을 드러내기를 원하셨습니다.

 

유대주의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예수를 죽이려 했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과 자신이 동등하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안식일의 모든 규례를 완전히 무시하셨습니다. 자신들의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훼손함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부정당했기에 그들은 예수를 마침내 제거하려 작심을 한 것입니다.

 

자기의 자존심이 신앙보다 우위를 차지한다면 그는 신자가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자녀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겸손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해야 하고 십자가 아래서 끊임없이 자신을 부인하는 길을 계속 걸어가야만 합니다. 이 일은 오직 신자의 인생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목숨처럼 중요하게 여긴 가치는 안식일도 하나님도 율법도 아닌 그들 자신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유대인들이 저지른 죄악이었습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들 만을 지극히 사랑했습니다. 그들이 지킨 모든 율법과 규례는 모두 그들 자신의 의와 명예와 권력과 이익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신앙이 무지와 어리석음의 장막에 가리어지고 성령의 조명과 역사하심에서 멀어질 때 얼마나 끔찍한 모습으로 변질되고 변형될 수 있는지는 그 시대 유대주의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교회 안에서도 이러한 그릇된 신앙들이 판을 치고 있는 모습을 통해 재현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두려워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신앙이라는 이름 안에는 사실 신앙이 아닌 것들이 더 큰 부피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된 신자는 진리를 통해서 그것들을 찾고 발견하여 하나하나 지워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화의 삶입니다. 우리가 매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죽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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