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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사람들이 예수께로 모여오고 있었고 예수님과 그의 가족들을 잘 알고 있었던 자들은 심지어 예수님이 미쳤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제대로 식사조차 하지 못할 만큼 극도로 분주하셨고 마리아를 비롯한 예수님의 육신의 형제와 자매들은 이러한 상황을 깊이 우려한 나머지 결국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여러분의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면서 어떤 일에 몰두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가 하는 일을 보고 그가 미쳤을지도 모른다는 말들을 여러 사람들에게 전해 듣게 되었다면 여러분도 예수님의 가족들처럼 동일하게 반응했을지 모릅니다.

 

예수에게 미친 내 아들, 내 딸에게, 나 아내와 남편에게 우리의 가족들이 그렇게 우리를 우려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았던 예수님의 가족들은 단지 자신들의 아들이요 형제로만 여긴 예수를 그렇게 염려하고 우려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해서 이제 주님께서 어떻게 가족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계셨는지, 그것이 무슨 의미였는지를 우리는 오늘 살펴 보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육신적인 가족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먼저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과 예수님과의 설전이 한바탕 일어난 사건이 22절에서 30절까지 기록되어 있고 이제 다시 예수님과 그 가족들 과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는 부분이 오늘의 본문의 내용입니다. 이제껏 일어난 적이 없었던 놀라운 기적과 이적이 가버나움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신문이 있었다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뉴스는 연일 대서특필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들을, 형님과 오라버니를 메시야로 보기보다는 예수의 가족들은 여전히 아들로 보고 있었고 그들의 형제로만 여기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신 메시야는 이제 이 땅에 오신 본래의 이유와 목적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계셨지만 가장 가까운 그의 가족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메시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가장 가까이 살았으면서도 그가 누구이신지, 왜 이 땅에 오셨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었던 예수님의 육신적인 가족들의 그 한계가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는 장면을 보십시오. 성령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지 않는다면 메시야와 30년 이상을 함께 살았던 그의 가족들도 그를 메시야로 인정하고 믿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또 다른 이름의 불신앙입니다.

 

예수님께서는 12살이 되셨을 때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그의 육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 적이 있었습니다. 절기를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예수님의 부모는 그가 당연히 무리 중에 있는 줄로 여기고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룻길을 갔을 때 당연히 친족들의 무리 중에 있을 것이라 여겼던 예수님의 모습을 마리아와 요셉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걱정을 하며 서둘러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고 그렇게 사흘이 지난 후에 성전에서 어린 예수님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선생들과 변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부모는 이런 주님의 모습을 보면서 심히 놀라고 당황하며 어찌해서 이렇게 행동함으로 우리로 하여금 너를 찾고 염려하게 했느냐고 다그치자 주님께서는 전혀 이에 동요하지 않으시고 조금 의외의 차가운 답변을 그의 부모에게 말씀하신 것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라는 일반적인 대답 대신,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라고 주님은 그의 육신의 부모에게 대답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예수님의 부모는 주께서 하신 이 말씀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낳았어도 그가 누구인지를 망각하는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어려서부터 이미 자신이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아들로 나아가 메시야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자의식을 분명히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예수님을 키우면서도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잉태되고 태어나실 때 분명 요셉과 마리아는 기이한 일들을 경험한 자들이었습니다. 마리아는 가브리엘에게 수태 고지를 들은 자였습니다. 요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성령으로 잉태되어 이 땅에 태어나셨고 장차 메시야의 사명을 감당하실 분이라는 것을 예수님의 육신의 부모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어렸을 때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으며 지금도 메시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시면서 주께서 가야 하실 그 길을 가고 계신 상황에서 가족들은 또다시 인간적인 염려와 연민으로 예수님의 앞을 가로막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지금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고 계신 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믿음은 성령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가족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을 수 있는 믿음을 얻지 못했다면 그들은 다른 유대인들이나 유대주의 종교지도자와 다를 바 없이 여전히 그들이 걱정하고 염려해야 하는 대상이 지나지 않았던 것을 보십시오.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적인 어머니였던 마리아를 비롯한 그의 형제들도 예수께서 메시야라는 의식보다는 우리 가족이고 내 아들이며 내 형제라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그들 마음 안에서 작용하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면 그들의 염려와 걱정은 불필요한 것이었음을 알았겠지만 그들에게는 그런 믿음이 없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단순히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것은 믿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단순히 오랜 시간 교회 안에 머물러 수없이 들은 말씀들에 대해서 내가 그것을 알고 있으니 그 모든 진리를 믿고 있다고 착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그것이 믿음이 아닌 증거는 여전히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과 그 계명을 우습게 여기며 은혜의 모든 소중한 방편들을 지극히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을 통해서 드러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지 않고 있음을 통해서 모두 증명되는 것입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어떤 고난과 시련 앞에서 속절없이 신앙이 무너지고 믿음의 자리를 이탈하는 것을 통해서 우리는 예수를 구주로 알고 있을 뿐이지 믿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아직 없어서, 믿음이 연약해서 그렇다구요? 오늘 밤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부르신다고 해도 계속 아직은 믿음이 없어서 그렇다는 핑계를 댈 것입니까..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단지 아는 것, 그저 기독교에 대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익숙한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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