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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등불은 팔레스타인 지방의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던 것으로 흙으로 만든 납작한 등잔에 감람유를 부어 심지를 놓은 뒤에 불을 켜서 방을 밝히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일종의 조명등이었습니다. 이 등잔은 보통 벽 상단에 등잔 받침대를 돌출시켜 그 위에 거치해 둠으로 온 방을 환하게 비추게 했습니다. 그러므로 등잔불이 있어야 하는 위치는 방에서 가장 높은 등잔대 위에 있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 등잔대를 말 위나 평상 위에 두는 경우가 있는지를 주님은 물으셨습니다. 여기서 이란 가루나 곡식을 측정하는 도량형 도구를 가리킵니다. 유대인들은 등불을 켜지 않을 때는 이러한 곡식을 측정하던 그릇으로 등잔을 덮어 두거나 침상 아래에 두었습니다. 그것은 등불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등잔불을 켜두고 그 위에 말을 덮어 씌우거나 혹은 침상 밑에 그것을 두는 경우는 있을 수 없듯이, 불이 환하게 켜진 등잔불은 반드시 등경 위에 두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겠냐고 주님은 말씀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 비유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가 얻게 된 참된 빛 되신 생명의 말씀은 그 말씀의 계시가 이제 그리스도를 통해서 선명하게 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지금, 더 이상 이 복음의 빛은 감추어지거나 숨겨져서는 안 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 빛을 우리의 영혼 안에 비추게 하고 그 빛을 온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것을 주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의 빛이 한 영혼 가운데 임하게 될 때 그 빛은 결코 감추어지지 않습니다. 그 빛은, 우리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성령은 그 빛을 우리가 이 세상에 드러내도록 역사하십니다. 불이 켜진 등잔불의 용도는 가장 높은 곳 등잔대 위에서 불을 밝히는 것이지, 말이나 평상 아래 두기 위함이 아니듯이 그렇게 우리에게 임한 복음의 빛, 진리의 빛은 우리 주변을 환하게 비추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생애적인 진리의 깨달음은, 그리스도와의 만남은 결코 감출 수 없을뿐더러 감추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무엇으로도 이 진리의 가치는 다른 것에 의해서 가리워질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임한 진리는, 한 영혼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참 생명의 복음은 이 세상에서의 돈과 명예와 성공과 쾌락 아래 결코 처박아 둘 수 없는 가치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3 7~8절에서 이렇게 말씀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배설물처럼 여기며 오직 그리스도를 아는 가장 고상한 지식을 추구하는 자가 되었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가장 존귀한 가치로 여겨지고 가장 높은 곳에서 빛을 비춰 우리의 모든 삶과 우리의 생애가 그 빛에 의해서 강력한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삶이 바로 성도의 삶입니다. 진리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성도의 가정이며 교회이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그 진리는 어두운 세상에까지 비추는 생명의 빛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진리를 들었으면 성도는 오직 그 진리를, 우리가 받은 그 빛에 관해서 나누어야 합니다. 온갖 세상의 잡다한 것을 나누며 성도가 교제하는 것은 빛 된 생명의 말씀의 가치를 지극히 가볍게 여기는 부주의한 태도입니다. 성도는 언제나 진리의 가치를 드러내는 자들이어야 합니다. 복음의 영광과 그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우리의 영혼과 마음에 참 기쁨과 소망이 되는 그 진리의 깨달음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성도의 선한 삶과 행실로 그리스도를 세상에 나타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마태복음 5 16절은 말씀합니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생명에 이르는 빛을 받았으면,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면 그것을 힘써 전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그 진리의 가치를 우리의 모든 인생을 통해서 증명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드러나야 합니다.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 진리가 가지고 있는 특징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서 오직 그리스도를, 복음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할 사명을 감당할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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