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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배를 타고 주님께서 건너 오시자 많은 무리들이 또다시 모여들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많은 무리들 때문에 호숫가에 서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번에는 회당장 야이로가 예수를 보고 그 앞에 나아와 발아래 엎드렸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호수를 건너 가셨을 때는 귀신들린 자가 주님을 마중 나오더니 다시 호수를 건너오자 이번에는 회당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주님께로 나아와 그 발아래 엎드린 장면을 보게 됩니다. 회당장은 제사장이나 혹은 바리새인 사두개인 같은 유대주의 종교 지도자들과는 다른 직분으로 평신도 회중 가운데서 가장 탁월한 인물에게 이 직위가 주어졌고 그들은 대중들에게 상당한 지지와 존경을 받는 자들이었습니다.

 

야이로는 이러한 회당장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회적인 신분을 가진 야이로가 호수를 건너오신 예수님을 보자 그분에게 다가와 다짜고짜 발아래 엎드렸습니다. 이러한 일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야이로에게 아마도 매우 급박한 상황이 생겼을 것이라는 점을 쉬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회당장으로서 모든 유대인들의 존경을 받는 자가 자신의 명예나 자존심을 모두 내려놓고 지금 유대주의 종교 지도자들이 이단과 원수처럼 여기던 예수 앞에 나아와 그분의 발아래 엎드려 있었습니다. 발아래 엎드리는 이 같은 행위는 최고의 존경을 표현하며 그 존재 앞에 자신을 지극히 낮추는 행위로 예사로운 장면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회당장은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진 자신의 지위와 신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존대의 모습으로 그리스도께 대한 절대적 신뢰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지금 그리스도께 이 같은 간절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그것은 그의 딸이 지금 죽을 병에 걸려 고통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 권위에 대해서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바 주님께 대한 절박한 믿음을 그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시 이단으로 여겨지며 유대주의 종교 지도자들 사이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취급되고 있었는데 그런 자에게 회당장의 직위를 가진 자가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유대 사회 안에 이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공신력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 우리는 이 회당장 야이로의 태도를 통해서도 충분히 짐작하게 됩니다. 중요한 사실은 야이로는 지금 그만큼 절박했습니다. 열두 살 먹은 딸이 죽을 병에 걸렸다면 여러분도 그 딸을 살리기 위해 못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는 딸을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노력이 허사였고 이제는 매우 위급한 상황 가운데 그의 딸이 놓여있게 되었고 이제 그는 체면이고 뭐고 모든 것을 다 던져 버리고 오직 딸을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예수 앞에 나아올 수밖에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언제든 절박함과 우리에게 간절한 믿음을 갖게 만드는 가장 좋은 마음과 영혼의 상태를 만들어 냅니다.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이고 절실한 마음은 자신의 자존심, 명예, 체면 같은 것들을 휴지 조각처럼 여기게 만듭니다.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도록 오직 하나님께 집중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인생이 하나님을 그토록 간절하게 찾지 않는다는 것은 그가 그만큼 아직 절박하지 않거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믿음은 하나님 때문에 자신의 의지하던 다른 모든 것들을 진정으로 포기했는지의 여부를 반드시 확인받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기를 원하시고 아직 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철저하게 그것을 위해 당신을 준비시키시는 분이심을 잊지 마십시오. 예수를 믿으면서 아직도 내 자존심과 명예,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버리지 못한 자의 믿음은 온전한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언젠가는 그마저도 모두 포기하도록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만지시고 다듬으실 것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믿음을 갖게 하시고 그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보게 하실 때 언제든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방법은 우리를 간절하고 절박하며 열렬하게 만드시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자존심과 체면, 사람들의 시선을 결코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우리를 먼저 하나님 앞에 지극히 겸비하게 만드시고 간절한 마음을 갖도록 이끌어 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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