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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는 다시 한번 사람이 만든 유전을 지키기 위해서 하나님의 계명을 쉽게 무시하고 어기는 그들의 죄악된 모습을 고발하시면서 그 예를 들고 계십니다. 그것은 바로 모세가 말한 출애굽기 20 12절의 십계명 가운데 5계명으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하신 말씀과 레위기 20 9절의 그 아비나 그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는 말씀에 대해서 이러한 하나님의 계명은 무시하고 고르반, 즉 하나님께 바치는 예물이라고 자기들의 물질을 구분해 놓고 이것으로 부모를 공경해야 할 도리는 무시했던 그들의 죄악됨을 지적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께 예물을 이미 드렸으니 물질로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합리화했습니다. 이렇게 그들이 만든 유전과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명하신 계명은 우습게 여겼던 것입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나는 교회에 헌금을 많이 하기 때문에 부모님께 해야 할 도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스스로 합리화하는 이런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주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나는 지체들에게, 가족들에게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율법과 계명은 하나님과 사랑과 이웃 사랑을 그 대의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님을 위한다고 여기기만 하면 인간의 도리는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기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를 잘 믿기만 하면 다른 의무나 도리 정도는 생략해도 괜찮다고 여기는 지극히 편협한 인간적인 생각 뒤에 그렇게 자신들의 양심을 속이는 이러한 일들은 유대주의자들이 저지른 어리석음과 결코 다르지 않는 모순된 신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인간이 갖는 얄팍한 기만에 속는 분이 결코 아니십니다. 결국 이러한 모든 죄악들은 물질에 대한 탐심과 인색함에서 비롯된 것들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들의 이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작태에 대해서 13절에서 이렇게 꾸짖으셨습니다. ‘너희의 전한 유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 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대주의자들은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고 장로들이 만들어 낸 수백 가지의 항목의 유전을 더 중요시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입니까.. 인간의 가치입니까.. 인간이 만든 이념이나 철학입니까.. 무엇이 진리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까.. 그런데도 오늘날 교회가 분쟁하는 것들을 보면 모두 본질적인 것이 아닌 문제들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정말 중요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는 무지하면서, 회심과 성화의 문제에 대해서는 극히 소극적이면서 다른 문제들을 가지고 교회 안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일들을 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은 폐하고 인간이 만든 전통에 매달려 하나님을 능멸하는 죄가 아니면 무엇입니까..

 

개혁주의 신학을 추구해 오면서 여러 교인들과 목사님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적지 않은 자들이 인간이 만든 이념에 몰입되어 있거나 혹은 개혁주의를 오해하여 무엇을 하고 하지 않고의 이분법적인 문제에 극단적으로 집착하며 엄밀성만을 목숨처럼 여기는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하나같이 유아독존적이고 독선과 아집으로 가득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개혁주의가 그런 것입니까.. 개혁주의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깊이 있고 올바로 깨달아 그것을 우리의 신앙과 삶으로 나타내어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고자 함에 그 뜻이 있습니다. 네가 옳다 내가 옳다가 아니라 더욱 성경의 진리에 정통하여 그 말씀이 우리에게 명하는 대로 올바른 회심을 통해서 더욱 그리스도의 몸이신 교회를 영광스럽게 하며 신행일치의 삶으로 하나님만을 높이는 신앙이 개혁파 정통주의의 신앙입니다. 그것을 위해 청교도들은 그토록 성도의 진정한 회심의 증거를 통해서 참된 믿음과 성화에 진력할 것을 강조했던 것이고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경건한 삶으로 하나님의 이름에 영광을 드러냄을 신앙의 목적으로 여겼기에 우리는 그것을 본받고자 하는 신앙을 지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신앙의 본질을 추구하는 일 보다 인간이 만든 다른 제도와 장치, 전통이나 법에 치중하여 본질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이 과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일지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개혁주의와 청교도의 신앙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을 우리가 지식적으로 아는 것만으로 우리가 대단히 훌륭한 믿음을 가진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 탁월한 신앙의 전통을 따라가고 있으니 다른 것은 조금 부족하거나 소홀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올바른 믿음에 대해서 교리에 대해서 교회의 역사에 대해서 정통하다는 이유로 우리 자신을 더욱 치열하게 들여다보며 신행일치의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기는 것은 절대로 합리화할 수 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무엇이 신앙의 본질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참된 회심을 통해서 진정한 신자가 되는 것이고 우리의 구별된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오직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 성도된 우리의 삶의 목적과 이유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본질은 놓쳐 버리고 사람이 생각하는 옳다고 여기는 가치들에 치우쳐 우리의 신앙을 약화시키거나 메마르고 척박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의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분명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유대주의가 이처럼 부패한 것은 그들은 결코 하나님을 높이려 하지 않았고 자기 자신들을 높이려 했기 때문입니다. 율법보다 더 많은 규칙을 세워 놓고 이것을 지키는 것을 가지고 자기들의 의를 삼아 권력과 부와 인기를 누리려 했기에 그들은 주님께로부터 이같이 책망과 비판을 받아야 했고 독사의 자식들이라고까지 책망을 받아야 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지옥의 백성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인간이 인간 자신만을 위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따라 하나님을 그릇되게 섬기게 되면 그 결과는 멸망일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인본주의 신앙이 득세하는 이유는 그것은 사람이 드러나고 높임을 받고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자꾸 할 수 있다고 말하고 그것을 이루었을 때에 인간 자신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일은 결국 복음의 가치를 가리는 일일뿐입니다. 기독교의 복음은 인간의 전적 타락과 부패와 무능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어떤 선도 의도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외치는 이 외침은 겉으로는 믿음처럼 보이지만 실은 하나님을 빙자하여 결국 인간 자신의 야망을 이루도록 부추기는 거짓된 복음일 뿐입니다.

 

전후의 문맥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전혀 없이 오늘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빌립보서 4 13절의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이런 말씀을 부적처럼 여기고 좋아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만 인간은 구원을 얻을 수 있고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이루심으로 인한 완전한 의의 전가를 통해서만 인간의 칭의를 얻을 수 있는 존재임을 복음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진리는 그렇게 죄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와 긍휼을 우리에게 말씀하고자 하는 책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오직 십자가만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외에 다른 지식을 우리는 거부해야 합니다. 그러한 지식으로 우리의 자랑을 삼고자 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심리학이나 엔터테인먼트, 감동적인 문화적 이벤트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종교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를 믿도록 참된 복음이 선포되고 회심이 일어나도록 진리를 가르치고 전하며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말씀을 따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진리의 가르침대로 하나님과 지체들을 사랑하며 죽을 때까지 우리 자신을 부인하며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자들의 모임입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만을 소망하는 자들이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구별된 신분을 가지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자들로서의 그 삶을 세상에 드러내며 그 자체가 복음이 되게 하여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자들의 연합이 바로 교회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교회를 다니는 목적입니다. 우리를 성도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이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지금 어떤 가치가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지금 유대주의자들처럼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인지, 무엇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이것이 잘못되면 정말 신앙 전체가 잘못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의 진리의 가치보다 우리에게 더 위대한 것은 없습니다. 유대주의자들처럼 그것에 더 무엇인가를 얹어서 인간을, 우리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죄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보다 더 우위의 가치들을 인간들이 만들어 놓고 그것을 숭상하고 추앙하는 것 또한 우상숭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종교개혁가들이 왜 그토록 로마 카톨릭을 비판하고 정죄했는지를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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