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5 08:16
당시 예루살렘 성전은 헤롯왕에 의해서 재건된 것으로 건축 기간만 80년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성전 외부는 백색의 대리석으로 서로 엇갈려 쌓아 올려서 마치 성벽에 파도가 일렁이는 것처럼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성전 입구에는 40척이나 되는 대리석 기둥들이 서 있었고 태양이 성전의 지붕에 입혀진 황금색으로 장식된 지붕 위에 반사가 되면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하게 빛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문양으로 조각된 성전의 화려한 문들을 비롯해서 한마디로 성전의 모습은 예루살렘에 있는 그 어떤 건축물과도 비교 불가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거대한 하나의 예술품처럼 느껴질 정도였던 이 아름다운 성전은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경외감과 신비함으로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 같은 아름다운 성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이토록 사람들이 보기에 아름다운 성전이 하나님께는 아무런 의미가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을 크게 진노하시게 만드는 원흉이 되고 있었을 따름이었습니다.
천지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인간이 아무리 아름답고 웅장하게 만든 건물이라고 해서 그곳에 거하시겠습니까.. 인간의 가식과 위선과 자기들의 의와 온갖 부패와 탐욕으로 더럽혀지고 얼룩진 곳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실 까닭이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전심으로 마음과 뜻과 생명 다해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성도의 마음 안에 거하시고 그들 안에 임마누엘 되어 주시는 우리의 아버지 이심을 기억하십시오.
유대주의 종교 권력가들의 추악한 탐욕과 그들의 위선과 가난한 자들에 대한 잔인한 착취에 의해서 철저하게 성전은 더럽혀졌고 이 성전에서 드려지는 모든 제사와 제물들은 결코 하나님을 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거룩해야 할 성전이 이같이 인간의 죄악으로 더럽혀질 때 그 결과는 무엇인지를 주님은 이제 제자들에게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제 타락하고 부패한 유대주의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서 더럽혀진 이 성전을 떠나고 계셨습니다. 위선과 가증함과 온갖 탐욕적인 착취로 오염된 이 참람하게 더럽혀진 성전을 이제 주님께서 떠나가시면서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그 거룩한 의미가 사라져 버린 성전은 아무리 겉으로는 화려함과 웅장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할지라도 그곳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버려진 곳이 될 뿐이었습니다. 성전의 주인이 되신 그리스도에게 외면을 당하는 성전이라면 이제는 돌덩이로 만든 건물 그 이상의 어떤 의미도 될 수 없는 저주 받은 공간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실제로 이 성전을 저주하셨고 그 예언대로 40년이 지난 뒤에 성전은 철저하게 파괴되었습니다.
교회의 머리 이신 그리스도께서 떠나신 교회는 더 이상 교회일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결한 신부인 교회가 오직 진리 위에 서서 거룩과 순결의 가치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여 신령과 진리로 하나님을 예배하며 진실된 신앙의 고백을 드리고 감사와 기쁨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며 참된 진리를 설교하며 올바른 성찬을 행하고 권징과 치리를 시행함으로 교회의 거룩성을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진리와 교리의 가치를 수호하고 이것을 배워 나아가는 일에 힘쓰지 않는다면 그곳이 얼마나 크고 웅장한 교회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과 상관없이 하나님 앞에서 교회로서의 모든 가치는 잃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교회는 크기와 숫자로 그 거룩성과 순수성을 증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교회가 얼마나 성경의 진리를 올바로 가르치며 모든 성도들이 그 도를 따라 행함으로 진실로 하나님만을 높이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힘쓰는가를 통해서 그 교회의 가치는 하나님 앞에서 증명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예배당 건물은 수없이 많이 세워져 있지만 진정으로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는 교회는 결코 흔치 않은 시대입니다. 교회는 무엇으로 정의되며 하나님께서 보실 때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여러분의 마음에 새기시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 이제 예루살렘 성전에서 발걸음을 옮기실 때에 제자 중에 하나가 예수님께 그의 눈에 들어온 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건축물을 바라보면서 주님께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 제자들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로의 성전이 이처럼 영적으로 황폐되고 더럽혀진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성전의 놀라운 외형에 압도되어 이제 이 건물의 미래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주님께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적인 가치, 깊은 진리의 의미를, 구원과 영생의 그 진정한 소망과 기쁨과 즐거움을 알지 못하면 언제나 인생은 아름답고 화려해 보이는 외형적 가치에만, 그 유한한 것들에 만 관심을 가지고 그것에 몰두하기 마련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신 사랑, 그리스도의 그 대속의 눈물겨운 은혜,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구주 되심을 믿어지게 하시고 오늘도 우리의 구원과 성화를 주도하시며 성실하게 영생을 향해 나아가도록 우리를 이끌어 가시는 성령 하나님에 대한 지식의 더해감과 그리고 이 마지막 시대에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 주신 거룩한 사명과 목적과 같은 고상한 가치에 우리의 영혼과 마음이 향하지 않게 되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처럼 우리 또한 결국 이 세상에서 우리가 무엇을 먹고 마시고 누리고 어떻게 사는가의 문제에만 열중하며 보여지는 모든 유한하고 헛된 가치를 따라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모두 허비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성전의 모든 기능이 무너졌고 심각하게 부패하고 타락한 성전의 심각한 영적인 모습보다는 이 찬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성전의 미래를 더 궁금해하고 있었습니다. 중세 시대 유럽의 곳곳에 지어졌던 지금도 남아 있는 수천 개의 성당을 보십시오. 그 화려함과 웅장한 규모를 보십시오. 그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심을 드러내기 위해 경쟁적으로 교회를 더 크게 그리고 첨탑을 더 높게 세우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그곳들은 더 이상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가 머무는 곳들이 아닙니다. 중세의 성당들을 모두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그 빈자리에 하나님 없는 인간의 신앙심, 인간의 종교적 열심을 서로 자랑하고 경쟁하는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과 첨탑들로 대체된 것입니다. 수백 년 전에 그렇게 인간들의 자기 의로 지어 올린 그 거대한 성당들이 그러나 지금은 한 국가나 도시의 감당키 힘든 흉물 덩어리로 전락해서 관광 장소로만 남아 있을 뿐이고 그중에도 대부분의 성당과 교회들이 이제는 클럽이나 이교도들의 모임 장소로 변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간에 의해서 행하여 진 이 모든 일들이 다 하나님과 무관한 것들이며 하나님을 진노하시게 하는 일들일 뿐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이 아니라 그곳에 모여 신령과 진리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의 하나님을 향한 거룩하고 순결한 영혼을 찾으시는 분이십니다. 어리석은 인간이 하나님을 오해하게 될 때 역사 속에서 어떤 일들을 행함으로 자기 자신들의 신앙의 열심을 자랑했었는지는 지금도 유럽 곳곳에서 세월의 때를 뒤 짚어 쓰고 있는 수백 년 된 대성당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충격적인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 지리라’ 너희의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 성전을 매우 기뻐하실 것이라고 주께서는 결코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성전의 철저한 파괴를 예언하셨습니다. 성전의 파괴와 소멸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올바로 신앙하지 않은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지엄한 심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거부한 이스라엘은 성전을 가질 자격을 상실하게 된 것입니다. 지성소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진 의미는 더 이상 성전에서 드려지는 모든 제사가 이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고 그런 방식의 제사와 제물을 이제 하나님께서는 영원히 받지 않으시겠다는 상징적 의미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으며 십자가의 대속하신 그 놀라우신 그리스도의 은혜에 대한 감격도 감사도 없는 모든 형식적인 예배는 무너져 버린 예루살렘 성전처럼 하나님께 무가치한 것이 될 뿐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옷을 찢는 자들이 아니라 마음을 찢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육신의 할례가 아니라 진정으로 마음의 할례를 받은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들이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인간은 모두 추악한 죄인들일 뿐입니다. 어떤 선도 의도 존재하지 않는, 오직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철저하게 타락하고 부패한 자기 자신을 구원할 수 없는 무능하고 무가치한 존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우리를 다시 살리시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께서 어떤 대기를 지불하셨는지를 우리가 알게 되고 그것을 믿게 됨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우리 모두에게는 이 놀라운 기적 같은 은혜가 임한 것임을 잊지 않으셔야 합니다. 인간이 만든 성전이 아무리 아름답고 화려하며 웅장하더라도 그곳에 하나님께서 거하지 않으며 그곳에 모인 자들이 오직 하나님을, 그 아들 메시야를 구주로 믿어 성경의 진리를 따라 합당하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높이지 않는다면 그런 건물은 아무리 크고 웅장하며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이 깃든 곳이라 할지라도 모두 불에 타고 모두 철저하게 파괴되어 무너져 없어져 버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진리는 우리에게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나라에 곳곳에 세워져 있는 대형 교회들도 그리 오래지 않은 중세 유럽에 세워진 지금은 텅 빈 성당들과 같은 처지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믿음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