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환난의 날의 비극적인 상황을 더욱 고조시키기 위해서 주님께서는 멸망에 처하게 된 예루살렘을 필사적으로 탈출해야 할 자들 가운데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 대한 연민과 동정을 표현하셨습니다. 그들은 만삭의 몸이든지 아니면 젖먹이 아기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한 피난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에서는 이러한 처지의 여인들이 민족적 재난이나 심판을 예고하는 구절들 속에서 종종 등장하며 그 비극적인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32장 25절에 ‘밖으로는 칼에, 방안에서는 놀람에 멸망하리니 청년 남자와 처녀와 젖 먹는 아이와 백발 노인까지리로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열왕기하 8장 12절은 ‘하사엘이 가로되 내 주여 어찌하여 우시나이까 대답하되 네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행할 모든 악을 내가 앎이라 네가 저희 성에 불을 놓으며 장정을 칼로 죽이며 어린아이를 메어치며 아이 밴 부녀를 가르리라’ 예레미야 44장 7절에서는 ‘나 만군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가 어찌하여 큰 악을 행하여 자기 영혼을 해하며 유다 중에서 너희의 남자와 여자와 아이와 젖 먹는 자를 멸절하여 하나도 남기지 않게 하려느냐’라고 기록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은 골고다로 십자가를 지고 오르시면서 가슴을 치고 슬피 우는 여인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 23장 28~29절에 ‘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가라사대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보라 날이 이르면 사람이 말하기를 수태 못하는 이와 해산하지 못한 배와 먹이지 못한 젖이 복이 있다 하리라’ 예루살렘이 함락될 당시의 오래된 기록을 보면 성내에는 남자들이 대부분 죽임을 당하고 아이들과 여인들만 예루살렘 성 안에 남게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어 어머니들이 자기 자식을 잡아먹기까지 하는 일들이 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여인의 수태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어느 시대에나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겨졌지만 재앙의 날, 환난의 때만큼은 이 축복스러운 여인들에게 오히려 화가 임하게 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 임하게 되면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축복스러운 모든 가치들조차 모두 재앙이 되어 버릴 것이라는 두려운 말씀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셨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이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시는 성도 여러분, 주일에 교회에서 보는 어린 영혼들을 예뻐할 것만 아니라 그 어린 영혼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해 주십시오. 종말의 때를 살아가야 할 우리의 자녀들을 긍휼히 여기십시오. 저들이 그러한 일을 당하지 않기를 우리는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18절에서는 이 일이 겨울에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라고 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팔레스타인의 겨울은 우기이기 때문에 피난을 가기가 매우 힘든 환경이 됩니다. 하천이 불어나서 길이 끊이는 일도 일어나게 되고 무엇보다 급강하하는 기온으로 인해 산이나 광야에서 추위를 견디며 피난을 가는 일이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이러한 환난이 겨울에 임하지 않기를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큰 환난 가운데서 긍휼을 잃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괴로움과 고통이 가중되지 않도록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4장 20절는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겨울에나 안식일에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혹독한 계절이나 혹은 가장 경건해야 할 날, 즉 하나님을 예배하는 중에 이 같은 환난이 시작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언제든 환난의 날은 이렇게 우리가 원하지 않는 때에 그 시각에 닥칠 수 있음을 강조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신혼여행을 가서 주의 재림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어떤 이는 자신의 소원이 성취된 감격적인 날에 종말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른 나라를 즐겁게 여행하던 중에, 아이를 낳던 중에 주의 오시는 날을 맞게 될 수도 있고 깊은 죄 가운데 있던 어느 날 마침내 후회해도 소용없는 마지막 날을 맞게 될 것이고 다시는 돌이켜 회개할 기회를 얻을 수 없는 죄인들도 있게 될 것입니다. 대비하지 않던 어느 날 그렇게 대환란을 맞이하는 일이 여러분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