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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를 괴롭히고 있던 제자들을 향해서 강하게 그들을 만류하고 있는 주님의 모습을 보십시오. 너희가 어찌하여 저를 괴롭게 하느냐라고 호통하셨습니다. ‘괴롭게 하다라는 말의 원어적 의미는 때리다, 치다라는 뜻으로 그녀가 지금 제자들에 의해서 매우 고통을 당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녀를 가만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 같은 자신들을 나무라는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당연히 우리 편을 들어 이 여인의 행위를 책망하시리라 여겼지만 반대로 주님은 그녀를 책망하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책망하고 계셨습니다. ‘주님께서 과부와 고아를 불쌍히 여기라는 말씀은 그럼 모두 거짓이었다는 말인가..’ 제자들 중에 스스로 자신이 매우 율법을 잘 지키는 도덕적이라 여기는 자들은 혼란스러워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주님은 왜 그녀를 괴롭히는 일을 중단하라고 말씀하셨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셨습니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들의 곁에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너희가 원할 때 그들을 도울 수 있지만 나는 너희 가운데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녀는 지금 힘을 다해서 그녀가 가지고 있던 향유를 부어 나의 장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것이고 부활하셔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어도 제자들 중에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자고 말한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자들 중에 누구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이 자신들 같이 형편없는 죄인들을 위한 거룩한 사랑의 허비임을 아는 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주님과 주님의 말씀을 더없이 깊이 사랑하던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위대하신 대속적인 죽음이 자신을 위한,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의 죄를 위한 위대한 사랑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사랑의 허비적, 자기희생적 속성을 아는 자만이 자신 또한 그 하나님을 향해서 낭비처럼 여겨지는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며 그 사랑을 표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은 합리적인 것입니까.. 계산적인 것인가요 그것이 사랑의 특징이라고 여러분은 생각하십니까.. 사랑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고 전혀 이해타산적이지 않습니다.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일방적이고 주고 또 주고 또 주는 것에서만 얻을 수 있는 이해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줌으로써 기뻐하고 행복해하면서 결혼했습니다. 내가 주는 것을 즐거워하는 그 이를 보면서, 그녀를 보면서 계속 그렇게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싶어서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는 이 마음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젠 내놓으라고 합니다. 내가 더 받아야 행복해지고 즐거워지게 되었습니다. 계속 그렇게 나만을 위할 것 같던 사람이 이제는 더 이상 나만을 위하지 않고 자기를 위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를 더 채워 달라고 고집합니다. 여기서 사랑이 위기가 찾아옵니다.

 

인간은 채워주는 존재가 아닌 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인데 인간에서 느껴졌던 사랑이 잠시 그것을 잊게 한 것일 뿐입니다.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은 이제 다시 자기만을 위하고자 합니다. 채워 줌으로써 기뻐하던 마음은 이제 내가 채워져야만 기뻐하는 마음으로, 원래의 마음으로 돌아가 버린 것입니다. 여기서 모든 부부들은 갈등을 겪게 되고 애정이 식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원래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을 잠시 망각한 것뿐입니다. 인간은 인간을 채워 줄 수 없습니다. 죽을 것처럼 사랑했어도 그 사랑은 변질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전적으로 무능한 죄인들의 사랑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만나게 하신 것일까요.. 왜 굳이 죄인과 죄인이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게 하신 것일까요..

 

인간의 이기적인 사랑이 그 한계를 드러낼 즈음에 너희를 진정으로 영원히 사랑해 줄 수 있는 존재는 남편과 아내도 부모도 자식도 아닌 오직 나 여호와 하나님,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변치 않고 사랑해 주시는 분이심을 마침내 발견하게 하기 위해서, 주님은 사랑 때문에 고통 당하고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배신감과 실망을 맛보게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그 사랑을 경험하고 그 사랑에 감격하고 감동한 자들 만이, 그래서 그 사랑이 모든 세포에 깊이 스며들어 나의 모든 것을 드려도 아깝지 않은 존재로 예수 그리스도가 그 영혼에 각인되어 버린 자들 만이 이기적인 자기 사랑의 굴레를 벗어나 주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하신 대로 우리 또한 주님을 향해서 지체들을 향해서 그 같은 사랑으로 섬기고 베풀며 나누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은 추상적이지 않습니다.  실제적이고 나의 가장 귀한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이 시키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아들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고 그 사랑을 받은 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주님을 닮은 사랑의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에게서 이 같은 허비적인 사랑이 모습들이 드러나고 있습니까.. 우리는 계산적인 합리적인 손해 보지 않으려는 사랑만을 생각하는 자들이 아닙니까.. 하나님께 좋은 일이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된다면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반대로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는 일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기서 사람이 먼저인 인본주의와 하나님이 먼저인 신본주의가 갈리게 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삼백 데나리온이나 되는 옥합을 팔면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을 왜 주님의 머리에 부어 그것을 허비했느냐고 다그쳤습니다. 주님은 가난한 자들은 언제나 너희들 주변에 있고 원하면 언제든 그들을 도울 수 있지만 나는 너희 곁에 항상 있지 않다고 말씀하심으로 주님을 더 소중히 여겨야 함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를 위해 나의 모든 것을 주는 나에 대해서 지금 마리아가 행하는 이 아름다운 일의 가치를 그렇게 폄훼하고 훼손하지 말라고 주님은 제자들에게 일갈하셨습니다. 마리아는 자기의 방법으로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주님을 예배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되거나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생명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를 높이고 경배하고 찬양하는 일은 다른 그 어떤 일보다 우선되어야 하며 이 일은 신자와 교회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의 목숨을 잃어버리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모든 관계가 깨어지는 일이 일어나게 되더라도 주님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이시고 주를 향해 우리가 행해야 할 모든 일들은 멈추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이 멈추지 않는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을 향한 우리의 마땅한 멈출 수 없는 낭비처럼 보이는 사랑임을 기억하십시오. 주님께서 당신을 위해 허비하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당신이 주를 위해 허비처럼 보이는 희생적인 헌신을 드리고 모든 어려움을 뛰어넘어 하나님을 예배를 하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어리석은 일입니까.. 인간과의 약속은 중요하게 하나님께 드려야 할 신성한 의무는 그렇게 가볍게 여겨도 괜찮은 것입니까..

 

거룩한 허비가 없는 믿음은 진정한 믿음이 아닙니다. 아직도 하나님보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있는 부끄럽고 초라한 믿음일 뿐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셨어도 우리는 결코 주님을 그렇게 사랑하지 못함에 대해서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라면 애통해야 할 것입니다. 이 같은 놀라운 사랑을 받았음에도 초라한 사랑으로 주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우리는 슬퍼해야 합니다. 받는 것은 당연하고 주는 것은 생색을 내는 것이 사랑일까요.. 그는 나에게 전부가 되고 있지 않으면서 나는 그에게 전부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사랑이라고 여겨줄 수 있을까요.. 그에게 내가 전부이듯이 그 또한 나에게 전부가 되어야 그것이 진정한 사랑일 것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을 사랑해도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 만큼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음으로 인해서 좌절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우리는 받는 것에는 늘 더 달라고 간청하면서 우리가 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것저것을 따지고 고려하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사랑에는 조건과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가 나의 전부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셨는데 우리는 자꾸 핑계를 댑니다. 다른 가치들을 생각하고 그것들을 소중히 여기려고 합니다. 주님 말고 다른 것을 더 생각하고 사랑하고 품고 두둔하고 그 편을 들려고 합니다.

 

사랑은 남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의 죽으심을 보지 못했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주님의 죽음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분의 장례를 그녀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주님을 위해 한 부분을 감당하고 싶었던 그녀의 그 순수함을 보십시오. 사랑은 무엇을 시킬 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랑이 시키는 그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입니다. 사노라면 그 사랑이란 감정이 현실과 부딪히면서 무디어지게 되어 우리는 그렇게 때때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서운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열렬히 한 사람에게만 집중할 때에는 그의 모든 필요가 보였고 내가 그 부분을 감당해 주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사랑이란 감정에 포로가 될 때 우리에게 일어나는 상대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집중입니다.

 

마리아의 눈에는 보이는 것이 제자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리아는 그만큼 주님을 더 사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더 사랑하고 있습니까.. 처음 사랑에 빠졌던 때처럼 그렇게 주님의 모든 기쁨이 되기를 원하는 그 마음을 간직하고 있나요.. 우리는 그 마음을 다시 우리에게 부어 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주님을, 예배를, 주님의 몸이신 교회를 그리고 지체들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지난 세월 동안 여러분은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해 오셨고 주님의 교회와 이곳에서 만난 지체들을 사랑해 오셨습니까.. 우리의 모든 삶을 하나님께서 보고 계십니다.

 

지치지 않는 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식어지면 지치고 힘겹고 이제 그만 모든 것을 놓고 싶어집니다. 에베소 교회를 향해서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요한계시록 2 4~5절에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사랑이 지나가면 이타적이던 마음이 이기적으로 변합니다. 사랑이 활활 타오를 때는 나를 생각하지 않고 그녀만을 그만을 생각합니다. 사랑이 식어지면 이젠 나 자신만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 불평과 원망과 미움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을 더 사랑하고 주의 뜻을 더 생각할 수 있도록 우리의 잃어버린 처음 사랑이 회복되기를 우리는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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