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5 20:18
주님께서 이렇게 거듭 주님 자신의 심정을 밝히셨습니다. 그리고 돌 던질 만큼의 거리로 더 나아가셔서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지 않으시고 주님은 홀로 더 외딴곳으로 향하셨습니다. 결국 십자가는 주님께서 홀로 지시는 것이고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심도 주님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홀로 감당하신 일이었습니다. 제자들은 방해만 될 뿐임을 아셨기에 주님은 시험에 들지 않기를 기도하라고 그들에게 말씀하신 이후에 그 모든 기도의 짐을 지시기 위해 홀로 외딴곳으로 나아가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도의 자리는 언제나 고독합니다. 그러나 신자는 그런 고독한 기도의 자리를 사랑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 시간을 통해서 우리의 영혼은 숙성되고 우리의 믿음은 더 깊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함께 기도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그 합심의 기도는 개개인의 기도의 골방에서 달구어진 기도가 모여질 때 더욱 강력해지는 법입니다.
주님께서는 홀로 기도하시는 자리로 나아가시면서 세 명의 제자들에게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결코 이 자리를 떠나지 말고 이 자리를 지키면서 깨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단순히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는 것만이 아니라 주의하고 조심하면서 영적으로 깨어 있어 다가올 일들에 대해서 잘 대비하라는 의미였습니다.
여기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깨어 있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도의 자리를 지키시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오늘도 주님께서 명령하신 이 숭고한 사명을 지키는 자들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의 제자들은 잠을 자고 있었지만 오늘도 모든 기도의 자리를 지키시는 성도 여러분은 주님과 함께 기도하는 자들입니다. 여러분을 목양하는 목사에게 힘을 실어 주며 이 예배당에서 제자들이 다 하지 못한 기도의 동역을 감당해 나아가시는 귀한 기도의 동역자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것이 바로 주를 위한 남은 헌신과 충성을 감당하시는 일이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입니다. 항상 만민이 기도의 집에 머물며 오늘도 주님을 대신하여 깨어 기도하는 성도들, 그들의 가치는 하늘의 별과 같이 영롱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땅에 엎드려 기도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여러 가지 자세로 기도를 드렸는데 그중에 땅에 엎드린 기도는 가장 간절하고 절박한 기도의 모습을 의미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가능하다면 주님께서 감당하셔야 할 그 십자가의 수난이 자신에게 지나가기를 원하시는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감당해야 할 그 모든 수난과 죽음이 주님께로부터 피해 가기를 주님은 기도하셨습니다. 메시야의 숭고한 사명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이셨지만 주님은 아버지의 그 진노와 영원한 저주와 고통의 대속의 대가를 지불하시는 일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과 깊은 괴로움을 느끼고 계셨고 솔직하게 이 잔이 지나가기를 제일 먼저 아버지께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이는 인성을 가지신 그리스도께서 느끼시던 고뇌의 극치였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피할 수 있기를.. 부디 이 악몽 같은 일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제발 여기서 나를 건져 주시기를.. 오늘도 우리는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주님께서 느끼신 것과 동일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그렇게 주님처럼 우리의 모든 괴로움과 고통이, 이 흑암의 시간들이 우리에게서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어찌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들이며 전적으로 무능하고 부패한 자들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36절을 보면 매우 친근한 표현인 ‘아바 아버지께’ 이 잔을 옮겨 주실 것을 주께서 구하고 계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바’는 우리말로 ‘아빠’와 같은 매우 친근감 있는 표현입니다. ‘아빠, 이 문제를 제발 해결해 주세요. 여기서 날 건져내 주세요’ 하나님을 향해 여느 친근한 아들, 딸처럼 주님은 이렇게 아바 하나님을 부르며 간구하고 계셨습니다. 인생을 지나가는 동안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가장 어두운 날에, 가장 절망적인 날에, 그리고 가장 고통스러운 날에 우리는 하나님을 너무 어려워하고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존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아빠에게 나아가서 ‘아빠 저를 부디 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할 수 있을 만큼 하나님께 매우 친밀하게 나아갈 수 있는 특권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우리에게 닥친 모든 위기 순간에 우리도 바로 이렇게 아빠에게 간청하듯이 하나님께 나아가 간구할 수 있음을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당신이 가장 힘들 때, 바로 그때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친밀히 하나님 아빠를 부를 수 있는 때임을 기억하십시오. 이것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에게 주어진 특권입니다. 부디 이 특권을 누리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