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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을 옮겨 주시기를 간구하신 주님의 기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그랬다면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영원히 그리고 단번에 이루어져야 할 대속이 결코 완성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는 인성의 연약함에서 비롯된 기도를 뒤로하시고 이제 진정으로 주님께서 하셔야 할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고 계셨습니다. 그 기도는 그러나로 시작합니다. ..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주님은 다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도 이 그러나로 시작하는 이 주님의 기도를 기억하며 본받아야 합니다. 연약함으로 우리가 원하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으나 우리의 모든 기도의 결말은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바로 이 기도가 되어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반드시 감당해야만 할 일을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연약함 속에서 기어이 감당해야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명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사명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완수하는 일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주님과 같은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기도라는 것을 진리는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명이라는 두 글자에 담긴 무거운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은 분명 영광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십자가를 지는 괴로움과 고통을 수반해야만 하는 길입니다. 부디 나의 잔을 옮겨 달라고 간청하실 만큼의 힘듦과 괴로움과 고통으로 가득한 길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주님의 마음은 이 잔을 피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메시야, 하나님의 아들, 대속주로서의 그리스도의 마음은 아버지의 원대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고대하시며 그것을 간구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8 11절에서 주님은 ‘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검을 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십자가의 그 사명의 잔이 있듯이 오늘 우리 각자에게도 주신 잔이 있습니다.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감당해야 만 하는 고난이 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죄에 대한 하나님 아버지의 진노를, 그 두려운 저주를 주님은 홀로 감당하셔야 했습니다. 요한복음 12 24절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말이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주님께서는 자신의 사명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한 알의 밀알처럼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이었습니다.

 

제발 피하게 해 달라는 간구, 그것이 솔직한 인간의 마음입니다. 여기서 제발 벗어나게 해 달라는 기도는 인간이 인간 자신만을 이기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연약함의 한계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구주 메시야께서는 그 한계를 뛰어넘으셨습니다.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사명은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 그것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직 기도뿐임을 주님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나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문제를 하나님께 나아가 간절히 기도할 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마침내 감당하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입니다.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모든 괴로움과 고통의 상황에서 신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발 벗어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듭난 하나님의 사람은 결국 나의 뜻대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주님처럼 기도하는 자들이며 그렇게 하나님의 뜻을, 사명을 이 땅에서 완성할 자들, 그들이 바로 성도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존재의 이유이며 목적입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신을 던져 버리고 오직 아버지의 뜻을 생각하시는 주님, 그 주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신앙한다는 말의 의미이며 그리스도인이 걸어가야만 하는 위대한 사명의 길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간절한 기도 없이는 결코 갈 수 없는 길임을 주님은 우리에게 보이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에게 조금만 부담이 되고 우리에게 급한 일이 생기면 하나님을 향한 신앙의 자리는 아주 간단하게 뒷전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신앙함을, 하나님을 예배함을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라도 지켜야 할 사명이라고, 우리의 존재의 이유이며 목적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자기 자신만을, 나의 인생의 행복과 즐거움만을 제일 순위로 여기고 살아가는 삶은 결코 그리스도를 좇는 삶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나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도록 이 세상에 지음 받은 존재들이 아님을 생각하십시오. 그 길은 주께서 우리에게 본을 보이신 삶과 거리가 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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