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9 21:43
모든 제자들이 도망을 친 가운데에서도 베드로는 멀찍이 주님을 뒤좇아 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매우 두려운 가운데 있었지만 그보다 예수께서 어떻게 되실지 그것이 더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멀리 떨어진 가운데 그는 주님을 뒤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잡혀가신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몰래 잠입하는 성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하속들이 피워 놓은 불을 함께 쬐고 있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매우 큽니다. 그 야밤에 불은 피운 이유는 추위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베드로를 보십시오. 지금 예수님은 범죄자 취급을 당하시며 이곳에 끌려왔는데 그는 지금 모닥불 앞에서 몸을 녹이고 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도 그는 한시도 깨어 주님과 함께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따뜻한 불 주변에서 그의 몸을 녹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러한 기본적인 사고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곳에 안일한 마음으로 불을 쬐던 베드로, 그가 예수를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은 이러한 그의 어리석은 생각과 판단이 겹쳐짐으로 결국 일어나게 됩니다. 시험에 들게 되고 우리가 영적으로 실족하게 되며 배도까지 내려가는 일들이 일어날 때, 이미 우리의 영혼은 깊이 병이 들어 있는 상태이고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모든 길이 다 막혀 버렸기에 결국은 영적인 침체에 빠지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주께서는 여러 차례 베드로에게 제자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예고하셨고 대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잡히시기 직전까지 실족하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고 안타까워하시며 세 번이나 그들에게 오셔서 당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전혀 이러한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듣지 않았고 그는 깨어 기도하지 않고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의 배신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던 것을 성경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씀의 자리, 기도의 자리와 멀어지면 이제 깊은 영적인 침체의 자리로 실족케 되는 자리로 내려가는 일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수도 없이 말씀을 통해 권면하고 경고했건만 그 모든 말씀을 멸시하고 외면하게 되면 우리 모두에게도 결국 쓰라린 고통과 괴로움과 후회의 날들이, 가슴을 치며 회개할 날이 기어이 이르게 될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성경에 왜 이 베드로의 초라한 모습이 기록되어 있는지를 우리는 결코 그냥 지나쳐서는 안됩니다. 수많은 자들이 베드로가 겪은 이 일을 앞으로 겪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성령의 은혜와 역사를 통해서 신앙이 견고해지기까지 우리는 많은 방황과 실수와 연약함에 빠지게 됨을 베드로를 통해서 보게 됩니다. 성령으로 충만하여지게 됨으로 모든 진리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생기게 되기 전까지, 우리의 신앙은 이렇게 무수한 넘어짐과 뒤로 물러감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모든 실패와 연약함 속에서도 성령의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성령이 쓰러진 우리를 붙들어 그 믿음이 견고해지도록 역사하시고 우리의 성화를 성실하게 이루어 나아가심을 우리는 제자들이 걸어간 모든 과정을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쉬 흔들리고 넘어지는 어린아이 같은 믿음의 단계가 있고 견고하여 쓰러지지 않는 장성한 분량의 믿음의 단계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문제는 시간이 오래 흘렀어도 자라지 않는 신앙입니다.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영혼입니다. 이러한 병적인 오랜 신앙의 유아기는 정상적인 믿음이 아닙니다. 심히 우려스러운 신앙의 상태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서 성장하지 않고 있는 답보 상태의 신앙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규명하지 않으면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음을 알아 자신의 이러한 성장하지 않는 영혼의 상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합니다.
회심한 그리스도인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되고 성화에 진력하며 언제나 성령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언제나 진리를 통해서 우리의 영혼을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이끌어 주시기를 성령께 간구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믿음이 자라야 충성할 수 있고 인내할 수 있고 견딜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주를 위해 희생할 수 있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욱 주님을 가까이하는 여러분들이 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마침내 그날이 임하게 될 때 우리는 엄습하는 죽음에 대한 핍박과 환난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과 염려를 결코 감당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두려움에 짓눌린 채로 자신의 신분이 탄로 날까 잔뜩 겁을 집어먹은 채로 불을 쬐고 있는 베드로의 모습을 보십시오. 모두가 주를 버릴지라도 자신은 결코 주를 부인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베드로의 모습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그는 잠시 후에 결국 주님을 배반하게 될 최악의 상황이 그에게 닥치게 될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그는 그곳에서 불을 쬐며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끝내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데도 어디 골방이라도 찾아 주님을 위해 기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기도하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는 자는 결국 환난이 찾아와도 기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오늘부터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십시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금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의 영혼이 태풍과 같은 환난 속으로 들어갈 때에 베드로처럼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기보다는 불 앞에서 추위를 피하는 초라한 모습이 바로 나 자신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오늘 우리의 모습이 이 베드로와 같지 않은지 생각해 보십시오. 두려움과 또 한편 걱정 속에서 이도 저도 아닌 신앙의 정체성을 상실한 가운데 예수께서 잡혀가신 대제사장의 집 뜰 안에서 하인들이 피워 놓은 불을 쬐고 있는 이 베드로의 모습이 흡사 우리의 모습과 유사하지 않은지를 돌아보셔야 합니다. 지극히 불안하고 두렵고 염려스러운데도 영혼의 기도의 불을 지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독이며 여전히 무사안일을 기대하는 초라한 희망의 불씨에 몸을 의존한 채 그렇게 나약한 모습으로 움츠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주께서 그렇게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하셨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던 베드로는 그렇게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