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22:30
예수님을 눈앞에서 보고도 예수를 부정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십시오. 이러한 일들은 지금 이 시대에도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진리, 내가 원하는 복음, 내가 옳다고 여기는 믿음이 아니거나 그것과 다르다고 여길 때, 간단하게 부정해 버리고 외면하며 다른 길을 선택해 버리는 이런 그릇된 믿음의 유형을 우리는 경계해야 합니다. 신앙이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가 기준이 되지 않고 개인의 생각과 판단과 느낌이 중심이 되어 버린 이 변질된 시대 속에서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이 성경이 말씀하는 참된 진리이고 복음이며 믿음인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령은 우리를 참된 복음과 구원에 이르는 믿음으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유대주의의 그 무지와 고집스러움, 그 어리석음 결코 사라지지 않고 모든 거짓된 신앙 안에서 망령처럼 떠돌고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이 세상에 모든 좋은 것들을 취하고 누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영원하신 약속 때문에 이 세상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명까지도 버릴 수 있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왕이심을 믿고 고백하면서 그리스도의 왕 되심의 그 고백을 굳게 지키며 세상의 미움을 멸시와 조롱을 각오해야 할 자들이 바로 신자들이라는 것을 우리는 복음을 통해서 분명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영원한 천국의 영광은 바로 이 믿음을 가진 자들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오늘도 이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주님은 영원한 왕이 되신다고 자신을 밝히셨지만 주님의 그 말씀을 이해하는 자는 그 자리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이 결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권력과 부를 사랑하는 자들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대제사장들이 말도 되지 않는 거짓된 죄목으로 예수를 고소한 것에 대해서 빌라도는 예수께서 스스로 변호하실 기회를 주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에게 부과된 죄목에 대해서 일체 변호하기를 거부하셨습니다. 산헤드린의 고발이나 빌라도의 질문에 대해서 예수께서 침묵을 지키신 것은 이사야 53장 7절의 예언의 말씀의 성취를 보여줍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며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마가복음에는 기록이 생략되어 있으나 다른 복음서에는 빌라도가 예수를 헤롯 왕에게로 보내게 된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이 일에 관여하기보다는 유대의 분봉왕 헤롯이 이 문제를 처리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헤롯 앞에서도 침묵하셨다는 사실이 누가복음 23장 8~9절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헤롯이 예수를 보고 심히 기뻐하니 이는 그의 소문을 들었으므로 보고자 한지 오래었고 또한 무엇이나 이적 행하심을 볼까 바랐던 연고러라 여러 말로 물으나 아무 말도 대답지 아니하시니’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께서는 이 세속의 권력가들을 비웃고 계셨습니다. 그들이 부리는 재주에 전혀 응할 이유가 없으셨던 고결하신 주님은 그들에게 결코 놀아나지 않으시고 묵묵히 메시야로서의 대속의 사명만을 담담히 감당해 나아가고 계셨던 것을 성경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존재의 이유와 목적과 사명이 분명하다면 우리는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두려움을 이길 수 있고 세상의 모든 조롱과 멸시도 능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 길이 우리가 가야 할 영광스러운 길임을 알게 된다면 우리도 주님처럼 주의 손에 이끌려 담대하게 그 길을 걸어갈 수 있음을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당황스러운 것은 빌라도였습니다. 아무 말로도 자신을 변호하지 않고 계시는 주님으로 인해서 빌라도는 이를 매우 기이히 여기고 있었습니다. 보통 기소된 자들은 거짓말을 지어내서라도 자기를 변명하고 변호하는 일들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침묵으로 일관하셨고 이러한 모습은 결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이 볼 때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모습, 그 믿음을 지키는 신앙적인 결기와 기개는 기이하게 보여야 마땅한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왜 그렇게까지 하면서 믿음을 지키는지를 결코 알 수 없어야 합니다. 묵묵히 사명의 길, 그 좁은 길을 가는 신자의 모습은 믿지 않는 자들이 보기에 기이한 길입니다.
매우 억울하고 원통하고 힘들고 괴롭지만 입을 다물고 오직 하나님께 만 입을 열어 기도하며 고요히 그 시간을 지나가는 모습, 이것은 오직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있을 때, 그리스도를 향한 절대적 신뢰가 있을 때 우리는 침묵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지는 것임을 알고 믿음으로 담담하게 그 모든 날들을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아들의 완전하신 연합이 우리에게도 있기를 소망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들고 계시고 함께 하고 계심으로 우리가 맛보는 내면의 평화와 고요함, 그것이야말로 우리에게 나타내 보이시는 임마누엘의 가장 강력한 증거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