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빌라도는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달라고 하는 말을 의아하게 여겼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요셉이 그에게 찾아오기 불과 얼마 전에 산헤드린의 마귀들이 또다시 빌라도에게 와서 다리를 꺾어 빨리 죽게 해서 시체를 치워 달라고 요청을 했기 때문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아직 살아있을 것이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이 와서 예수님의 시신을 달라고 하니 빌라도는 예수께서 벌써 죽었는지를 의심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주님의 돌아가신 직후의 두려운 일들을 목격하며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던 바로 그 백부장을 통해서 틀림없이 예수님께서 운명하셨다는 보고를 듣고서는 다른 말없이 예수님의 시신을 요셉에게 인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악하고 악랄한 유대주의자들은 하나님 없는 그들의 안식일을 그들의 열심으로 거룩히 지키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다리를 꺾어 시체를 치워 달라 요구했지만 그리스도를 지극히 사랑한 요셉은 그분의 시신을 요구하여 피로 물들 주님의 몸을 닦으며 향품을 바르고 세마포로 싸서 왕처럼 예수님의 장례를 감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극악과 선의 극치를 선명한 대조를 통해서 성경은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동일하게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데 이토록 극렬히 악한 모습과 지극한 선으로 그 믿음이 각각 상반되게 표현되는 것을 보십시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하나님을 올바로 아는 참된 신앙이 아니면 그것은 신앙이 아니라 그런 인본주의적인 그릇된 신앙은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있는 신앙이 아닌,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는 죄악일 뿐 임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이 모든 일들이 이렇게 진행되도록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을 섭리하고 계셨습니다. 어떤 일들이 순적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역사이며 섭리이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들이 계속해서 가로막히는 것 역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요셉은 그 처참하게 찢기어지고 훼손된 예수님의 비로 물든 발가벗겨진 시신을 직접 수습했습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리고 가시 면류관을 벗겨내고 그 산산이 부서진 주님의 몸을 씻어 장례를 진행했습니다. 보통 유대의 장례법에서는 시신을 물로 닦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같은 경우에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었기에 물로 닦는 과정은 생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몸을 닦아 내려가던 요셉의 마음이 어떠했을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온몸이 찢지고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주님의 시신을 닦아 내려가면서 요셉은 견디기 힘든 슬픔과 미어지는 마음으로 주님의 몸에 향품을 바르고 천으로 감고 또 향품을 바라고 천으로 감기를 되풀이했을 것입니다. 유대의 장례 문화는 시신을 물로 닦은 후에 여러 겹으로 천으로 감았는데 천으로 시신을 감는 중간에 향품을 계속 채워 넣어 시신이 부패할 때 나는 악취를 감소시키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몰약과 침향을 섞은 고가의 향품은 아무에게나 사용할 수 없고 돈이 많은 부자들 왕이나 귀족들의 장례에 사용되었는데 앞서 말한 대로 향품을 백근이나 준비한 것은 왕의 장례처럼 극진히 주님의 장례를 치르고자 했던 숭고한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의 마음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옥합을 깬 여인의 그 물질적 가치를 논하는 것은 그 헌신을 더럽히는 해석입니다. 옥합을 깬 것은 분명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었습니다. 요셉과 니고데모의 헌신 또한 그리스도를 향한 숭고한 사랑이 그 안에 담겨 있었음을 우리는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두 사람의 지극한 헌신을 통해서 주님의 시신은 왕처럼 장례 되셨습니다. 사랑과 경외의 감사의 마음은 반드시 이 같은 남다른 헌신으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모든 것은 사랑이 시켜서 행할 때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돌을 굴려 무덤을 막았다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도굴꾼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처럼 부자들의 무덤으로 보이는 굴에는 죽은 이들의 값비싼 부장품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이를 훔치려 하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두 사람의 힘으로는 옮길 수 없는 큰 돌로 입구를 막아 두는 일들이 보편적이었습니다. 니고데모와 요셉 그 외에는 누구도 이 왕의 장례에 참여한 자들이 없습니다. 하늘의 왕좌를 버리고 이 땅에 말구유에 초라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은 이 땅을 떠나실 때도 수많은 조문객들과 쏟아지는 화환 없이 조용히 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우리도 소박하게 이 세상을 떠나는 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원한 나라에 입성하는 자들답게 이 땅에서의 마지막은 소박하고 간소하고 검소하게 우리의 장례도 그렇게 조용히 진행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28 주일 설교 리뷰 502 (마가복음 15장 42~47절) hc 2026.02.06 19
» 주일 설교 리뷰 501 (마가복음 15장 42~47절) hc 2026.02.06 26
2126 주일 설교 리뷰 500 (마가복음 15장 42~47절) hc 2026.02.04 41
2125 주일 설교 리뷰 499 (마가복음 15장 42~47절) hc 2026.02.03 40
2124 주일 설교 리뷰 498 (마가복음 15장 42~47절) hc 2026.02.02 75
2123 주일 설교 리뷰 497 (마가복음 15장 33~41절) hc 2026.01.31 83
2122 주일 설교 리뷰 496 (마가복음 15장 33~41절) hc 2026.01.30 86
2121 주일 설교 리뷰 495 (마가복음 15장 33~41절) hc 2026.01.29 91
2120 주일 설교 리뷰 494 (마가복음 15장 33~41절) hc 2026.01.27 104
2119 주일 설교 리뷰 493 (마가복음 15장 33~41절) hc 2026.01.26 105
2118 주일 설교 리뷰 492 (마가복음 15장 24~32절) hc 2026.01.24 159
2117 주일 설교 리뷰 491 (마가복음 15장 24~32절) hc 2026.01.22 138
2116 주일 설교 리뷰 490 (마가복음 15장 24~32절) hc 2026.01.21 128
2115 주일 설교 리뷰 489 (마가복음 15장 24~32절) hc 2026.01.20 133
2114 주일 설교 리뷰 488 (마가복음 15장 16~23절) hc 2026.01.17 150
2113 주일 설교 리뷰 487 (마가복음 15장 16~23절) hc 2026.01.17 154
2112 주일 설교 리뷰 486 (마가복음 15장 16~23절) hc 2026.01.16 137
2111 주일 설교 리뷰 485 (마가복음 15장 16~23절) hc 2026.01.15 145
2110 주일 설교 리뷰 484 (마가복음 15장 16~23절) hc 2026.01.14 180
2109 주일 설교 리뷰 483 (호세아 6장 1~3절) hc 2026.01.10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