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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설교 리뷰 38 (다니엘 5장 1-16절)

2024.03.07 22:41

hc 조회 수:92

 

큰 두려움과 혼란에 빠져 있던 연회장에 벨사살의 어머니 황태후가 들어오게 됩니다. 정황으로 보아서 태후는 그 연회장에 참여하지 않고 있었다가 일이 일어난 것을 알고 급히 궁으로 들어와 벨사살 앞으로 나아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는 되어진 일들을 모두 듣고는 벨사살을 안심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한 한 사람의 적임자를 왕에게 천거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며 왕의 부친 때에부터 있던 자인데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신들의 지혜와 버금가는 자로 왕의 선대 왕이었던 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박수와 술객과 갈대의 술사와 점장이들의 어른으로 삼았었노라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벨드사살이며 그는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뛰어나 능히 꿈을 해석하며 은밀한 말을 밝히고 의문을 해결할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다니엘을 불러 이를 해석하도록 하라고 고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볼 때 아마도 벨사살은 다니엘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느부갓네살 이후 또다시 다니엘을 필요로 하는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 없었고 따라서 벨사살의 관심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의 나이는 이 시기에 80을 넘은 고령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라고 태후가 그를 소개할 때 여기서사람이라고 번역된 원문의 의미는 힘이 왕성한 성인 남자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로 비록 다니엘이 물리적으로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여전히 총명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 만큼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상태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또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그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자신을 관리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다니엘의 정신과 육체를 강인하게 붙들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우리의 건강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사명을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고 지혜와 총명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다니엘처럼 그렇게 젊어서도 늙어서도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도구로 쓰임 받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는 주전 587년에 바벨론으로 끌려갔고 주전 539년 바벨론이 멸망하기 직전의 현 상황까지 무려 50년 이상을 공직에서 몸을 담고 있었습니다. 느부갓네살 이후로 여러 왕들이 세워졌지만 그들의 통치 기간은 그리 길지 못했고 그 시간이 지나가도록 다니엘은 여전히 바벨론의 고위 관직에서 바벨론과 바벨론의 왕들을 위해 일하고 있었으며 그런 중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자는 그렇게 묵묵히 바벨론과 같이 타락하고 극악한 세상이나 그 악한 도성의 한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내야 할 자들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언제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고자 하실 때, 그때를 위해 조용히 믿음의 날을 세우고 경건을 훈련하며 그렇게 자신을 준비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언제라도 하나님의 그 이름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가 일어나야 할 때가 온다면 기꺼이 그 시대적 부르심 앞에 분연히 일어나 하나님의 편에서 세상과 맞설 수 있는 모든 준비가 이루어져 가는 자들로 이 세상이란 무대 위에서도 각자에게 주어진 일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자들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벨사살의 어머니에 의해서 다시 역사적인 사명을 띠고 왕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역사는 다시 그의 이름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일 또한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안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평범하고 고요한 날들 속에 이 세상에 드러나는 자들이 아닙니다.  우리의 정체를 드러내야 할,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으셔야 할 그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세상의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십니다. 다시 하나님의 이름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그가 있는 곳에서 온 천하에 드러내고자 하실 때, 하나님께서는 준비되어진 자기의 사람을 통해서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게 기독교가 박해받던 모든 시대 속에서 그들은 순교자라는 빛나는 이름으로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온몸을 불살라 드러냈던 자들이었습니다.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짐 속에서도 그 믿음을, 그 위대한 신앙을 고백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며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온 세상에 나타냈습니다.

 

벨사살의 태후는 비교적 다니엘에 대해서 매우 소상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얼마나 출중한 인물인지 왕에게 소개하는 그녀의 말속에 고스란히 그것이 드러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선왕 때부터 그가 얼마나 훌륭한 자였고 위대하게 쓰임을 받았던 이 나라의 기둥 같은 존재인지를 벨사살에게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십시오.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고 꿈을 해석하며 무엇보다 은밀한 말과 의문을 밝힐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은밀한 말과 의문이란 토판에 새겨진 판독하기 어려운 희미한 문자나 혹은 수수께끼 같은 복잡하게 얽혀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것들을 능히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다니엘에게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그를 당장 소환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 보라고 태후는 벨사살에게 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무너져 가고 있던 바벨론의 마지막 왕에게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의 최후에 대해서 고하고 계셨고 그를 향한 하나님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년의 다니엘은 다시 한번 역사의 중앙 무대에 등장시키고 계셨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