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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설교 한토막273 (성찬 사경회)

2023.03.23 07:19

hi 조회 수:972

<묵상, 설교 한토막>


우리의 눈은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눈을 감고 잠들 때까지 수많은 시각적인 정보들을 접하게 됩니다.
수많은 영상과 글과 그림들을 보게 됩니다. 
그 빈도수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의 감각들은 이 악한 세상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시각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과 영혼에 남겨진 잔상들이 우리의 경건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다수가 아닙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성찬의 자리에 나아가 주께서 제정하신 성찬의 모습대로 주의 빵과 잔을 받을 때 우리에게 어떤 영적인 깊은 감동이, 생애적인 은혜가 우리에게 부어질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의 눈으로 자주 보는 것은 마음에 선명한 잔상을 남기게 되고 더 나아가 우리의 생각까지도 지배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과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더 자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대상에 매료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결국 그것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갖게 되고 그것을 갖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게 됩니다. 
자주 보는 그 대상에 결국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시간과 물질과 나아가 우리의 삶 까지도 기꺼이 내어주게 됩니다.
우리으 눈으로 자주 보는 것을 통해서 우리의 영혼과 마음과 정신은 분명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이 좋은 영향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나쁜 영향인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았든지 성경이 명한 바 대로 주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바 대로 정기적으로 성찬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깊이 살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오늘까지 세상에서 보고 들음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과 영혼에 남은 잔상이 무엇인지를 깊이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주제, 우리에게 가장 민감한 어떤 문제, 우리에게 지금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대상은 무엇입니까..
언제나 즐겨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거룩하고 경건한 주제를 사유하고 그것을 마음에 두기를 즐거워 하는 사람은 언제든 자주 뵈옵던 친숙한 주님께로 예배를 통해서든 성찬을 통해서 그 앞으로 나아가는 일에 결코 어려움이 없을 것이고,
보고 들음에 있어 절제와 그리고 깨어 있지 않음으로 인해 온갖 세상의 것들로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정신이 어지럽혀져 있는 사람은 여전히 예배의 자리에 나아가는 일과 성찬의 자리에 참여하는 일에 어색하고 지루하며 권태로움을 맛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지 모릅니다.
이제 그 모든 것을 다 비울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맑고 투명한 호수에는 앞 산자락의 아름다운 풍광이 그대로 거울처럼 반사되어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바람이 불고 날이 흐려 호수의 수면이 심하게 출렁이게 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마련입니다.
성찬을 앞두고 있는 우리의 마음과 영혼은, 우리가 그동안 세상에서 보고 들어온 것으로 인해서 어떤 상태인지를 들여다 보십시오.
주의 만찬에서 빵과 잔을 받을 때, 그것을 지켜 보는 우리의 영혼의 눈이 진정으로 그 구별된 재료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그 사랑과 그 은혜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의 눈 앞에서 빵이 살점처럼 뜯겨져 조각이 나고 포도주가 흐르는 피 처럼 부어질 때 우리는 이를 통해서 즉시 우리의 마음과 영혼이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리스도 앞으로 달려 나아갈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보십시오.
성찬을 준비하는 일은 주의 빵과 잔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하나하나 점검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이 이 악한 세상에서 무엇을 즐겨 보는 것에 탐했으며 그로 인해 지금 우리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대상은 무엇인지, 무엇에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빼앗기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지금 우리의 내면은 정돈이 되어 있지 않은 어질어진 상태인지를 정직하게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먹는 일에 탐욕이 없었는지, 우리의 마음과 영혼은 그리스도께서 성찬을 통해 부어 주시는 은총이 올바로 담겨질 수 있도록 버려야 할 것은 버려졌으며 비워야 할 것은 비워졌고 용서해야 할 것은 용서했으며 사랑해야 할 대상은 사랑하고 있는지를 돌아 보아야 합니다.
언제나 그리운 사람에 대한 사진이나 그가 준 어떤 물건을 손에 쥘 때 우리는 가늘게 손이 떨리고 마음이 아련해 지며 때론 눈가가 촉촉해 지면서 이내 그리움에 잠기게 되듯이, 그 사진 한 장과 그 물건 속에서 우리가 그리워 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추억의 흔적을 찾으려 하듯이 우리는 성찬을 통해서 온전히 그리스도에게 집중할 수 있는 마음과 영혼의 상태를 견지하고 있는지를 돌아 보십시오.
사랑과 그리움이 깊으면 우리의 감정이 그렇게 움직이는 것이 당연함처럼,
성도 여러분 성찬의 자리로 나아갈 때 우리의 감각과 감정과 그리고 우리의 마음과 영혼이 그렇게 거룩한 설레임과 그리움으로 가득하며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시는 주님을, 그 주님의 영원한 약속을 손에 쥔 빵 한 조각과 바쳐든 포도주 잔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은혜가 있기를 기도하기 원합니다.


<성찬 사경회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