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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설교 리뷰 75 (다니엘 8장 15~27절)

2024.04.29 20:58

hc 조회 수:30

 

고대 근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은 최약소국가였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비옥한 초승달 모양의 지역의 한 가운데 위치한 이스라엘은 교통과 군사적 요충지로 주변의 여러 강대국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지역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그들에게 그 땅을 허락하신 이유는 이렇게 고대 근동의 중심이 되는 이 지역에서 강대국들의 틈 사이에 언제나 위험에 노출된 이스라엘이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의지하여 살아가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 악한 세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 세상과 구별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신 이유와도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제나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주변에 그들을 둘러싼 열강들을 때때로 의존했습니다. 앗수르가 침공해 오던 주전 7세기 히스기야 왕 시대에는 이스라엘이 친앗수르파 친이집트파로 양분되어 내분에 빠졌습니다. 바벨론이 침공했을 때에도 일부는 이집트의 원군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일부는 바벨론을 의지하기 원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렇게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자기들보다 더 강력한 나라들에 의존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보다 더 강하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세상을 더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어리석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바벨론이라는 강대국이 하루아침에 멸망하고 페르시아라는 나라가 새롭게 일어서게 되는 현실을 하나님께서는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다시 페르시아에 의존해서 자신들의 생존을 모색하며 안정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신들이 하나님의 선민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세상 나라들의 의존해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려 했던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이 받은 묵시를 통해 그들이 의지했던 나라들이 어떤 미래를 차례로 맞이하게 되는지를 보여주시며 역사의 흥망성쇠를 주관하는 것은 결코 인간이 가진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주권과 계획과 섭리에 의한 것임을 깨닫게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나라가 일어서고 망하고 새로운 정복자들이 일어서고 또 한순간 그들이 죽음에 이르러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는 이 모든 일들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에 의해서 모두 주관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스라엘로 하여금 그들이 진정으로 신뢰해야 할 대상은 누구인지를 보이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모든 역사를 주관하심을 이토록 분명하게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다니엘서의 말씀은 모든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진정으로 믿고 의지해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웅변하고 있습니다.

 

왜 그리스도인들이 특정한 정치세력에 광적인 지지와 집착을 보이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상과 철학과 이념을 우상처럼 숭배하는 일들이 일어납니까..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당대의 강대국에 의존하여 자신들의 생존과 안전을 보호받고자 했던 이스라엘과 그럼 무엇이 다르는 것입니까..

 

우리가 성경의 진리에 대해서 무지할 때 우리 또한 하나님 앞에서 어리석은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세상을, 세상의 정부를 정치인들을 의지하려는 마음이 바로 우상을 숭배하는 악이라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습니다. 오늘도 계속해서 멸망을 향해서 무서운 속도로 달려가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마지막까지 바라고 의지하고 찾아야 할 대상은 오직 하나님뿐임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언제든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힘과 인간의 방법으로 혹은 다른 유력한 대상을 의지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려는 오늘의 우리들의 모습은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세상을 의존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그런 그들에게 그들이 그토록 의존했던 열강들을 통해서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지배를 당하게 하심으로 그들을 징계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에게 진정한 회복을 허락하실 분이 누구인지를 그들로 하여금 나라를 빼앗긴 그 고통의 시간들 속에서 철저하게 깨닫게 하셨던 것입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온 다니엘을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통해서 이러한 묵시를 보여주시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나라를 잃어버린 채 아무런 소망 없이 처절한 괴로움과 절망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오직 하나님만이 이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심을 그들에게 선명하게 각인하고자 하셨습니다.

 

그들 눈에 보인 모든 강대국들, 그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 흉흉한 일들을 보게 되더라도 이 모든 일들은 하나님께서 통치하시고 섭리하신 결과이며 그들을 일어서게도 하시고 망하게 하시는 모든 일들을 주관하는 분이 바로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 되심을 보여주고자 하신 것입니다. 이 모든 기록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가장 약하고 볼품없는 나라이며 민족일지라도 그들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바라고 소망하며 그 약속을 굳게 붙듦으로 마침내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그들을 회복시켜 주심을 믿고 그들이 하나님만을 의지하기를 하나님께서는 원하셨던 것입니다.

 

가장 강한 나라와 민족들 택하지 않으시고 가장 약하고 힘이 없고 가난한 민족과 나라를 택해서 하나님의 선민으로 삼으신 것은 그런 그들을 통해서 가장 위대하신 하나님을 이 세상에 드러내고 증명하기를 하나님께서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가장 약한 나라일지라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붙드실 때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될 수 있음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통해서 세상 가운데 나타내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하나님을 버림으로 결국 고대 근동의 열강들을 통해서 나라를 빼앗기고 포로로 끌려가고 지배를 당하는 신세로 전락해 버리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배경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다니엘의 묵시 속에 등장하고 있는 고대 근동의 패권국가들의 흥망성쇠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강대국들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징계를 당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며 통치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께서 결국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뿐만 아니라 마침내 주의 재림의 때가 이르러 세상의 모든 나라들이 멸망을 당하게 될 때, 하나님의 택하신 언약의 백성들은 영원한 메시야의 왕국에 모두 들어가게 됨을 우리에게 약속해 주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다니엘서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궁극의 중요한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