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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설교 한 토막 331 (히 10:26-31)

2023.06.13 08:07

hc 조회 수:419

<묵상, 설교 한 토막>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통해서 옛 언약에서 벗어난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새 언약 아래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영생에 대한 흔들림 없는 약속을 받은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상태에서 죄를 짓게 된다면 이 죄를 속죄하는 제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히브리서는 선언하고 있습니다.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참된 복음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분명히 믿게 되었고 표면적으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여겨지는 자들이 짐짓 죄를 범하게 될 경우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성경은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이미 히브리서 6 4~6절에서도 이 부분은 분명히 명시되어 있는 것을 우리는 확인한 바 있습니다. ‘한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예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나니 이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현저히 욕을 보임이라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다는 의미는 참된 복음을 듣고도 끝까지 이것을 믿지 않거나 어느 날 믿음을 버리고 세상으로 떠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된 진리의 길에서 올바른 복음과 신앙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으면서도 다시 그릇된 신앙의 길이나 혹은 믿음을 완전히 버린 배도와 배교의 길로 행하게 되면 이제 그는 다시 그 죄를 용서받을 길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성경은 분명히 못을 박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유구한 기독교의 역사가 우리에게 남겨진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한 개혁파 정통주의 신앙을 추구하는 신앙에 대해서 성경의 진리와 교리를 통해서 이것을 배워 오셨습니다. 올바른 신앙의 유산이 희박한 이 한국 교회의 토양 속에서 그나마 하나님을 올바로 신앙하기 위한 성경과 교리의 지침을 따라서 좁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개혁신학의 후예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진리와 신앙을 알고 배워 놓고도 우리는 전혀 이러한 진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계속해서 짐짓 죄를 범하게 된다면 이러한 죄를 위해서 다시 속죄할 길이 없다고 히브리서는 단언하고 있습니다.

 

짐짓 죄를 범하다 라는 말은 고의적으로 계속 죄를 범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말씀하는 고의적인 죄라는 것은 인간이 연약함으로 혹은 무지함으로 범하게 되는 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를 거부하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죄악을 행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피 흘리심의 그 대속의 가치를 한없이 가볍게 여기며 그 속죄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대범하게 죄를 범하는 것을 뜻합니다. 한 때 신자처럼 여겨졌던 사람이 이제는 주일에 대범하게 예배를 드리지 않고 여행을 가고 불의한 이익을 취하며 거짓말을 일삼고 불신앙적이고 비성경적인 가치관과 사상에 젖어 하나님과 진리를 대적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는 신자일 수 없고 그 죄는 결코 사함을 받을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자신이 교회를 다녔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던 것을 후회하며 진리를 조롱하고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정해 버리는, 이렇게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악을 고의로 용납해 버리는 이러한 일들은 행하는 자들은 모두 회개하여 돌이킬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결국 하나님의 두려운 심판을 받게 될 자들이라고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참된 신앙의 길, 올바른 진리의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명한 지식을 수없이 들어 알고 있으면서도 결국 어느 순간 사람의 어리석은 생각과 판단과 고집으로 그 진리를 떠나고 교회를, 공동체를 이탈하게 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게 되는 것을 봅니다.

 

올바른 진리의 참된 복음과 신앙의 길을 버리면 배도가 되는 것이고 기독교의 진리에 대한, 복음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거부하여 다른 종교를 믿든지 불신앙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면 이것은 배교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리로 내려간 자들은 다시 돌아올 어떤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완전히 버려진 자들이 된다는 것을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배도를 하든 배교를 하든 언젠가 다시 돌아오면 된다고 생각하는 그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에 대해서 성경은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고 못을 박고 있습니다. 배도와 배교를 저지른 자가 다시 회개하여 돌아올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성경의 입장입니다.

 

그들의 죄를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다는 것은 구약의 옛 언약 아래에서는 다시 또다시 속죄의 제사를 드려 죄를 사할 길이 있었지만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을 통해서 영원히 그리고 완전히 이루어진 단번의 속죄를 통해서 신자는 영원히 그 죄의 문제가 해결되었기에 만일 이 그리스도를 버리고 다시 불신앙의 길로 돌아가 버린다면 그리스도께서 다시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일은 일어나지 않음으로 배도하여 불신자의 삶으로 돌아간 그를 다시 구원할 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