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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에 회당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예수님의 강론이 돌발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중단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전파하시는 사역을 훼방하는 사탄의 첫 방해 공작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사탄 마귀를 멸하러 오신 그리스도와 악의 세력이 공적인 자리에서 충돌을 일으킨 장면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내내 일어나게 될 그 치열한 영적인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를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더러운 귀신이었습니다. 회당에 더러운 귀신이 들린 자가 있었고 그가 예수를 보자 소리를 질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럽다는 것은 심히 부정하고 악하다는 의미입니다. 진리가 선포되는 자리에 거짓의 영, 진리가 아닌 것은 함께 공존할 수 없습니다. 귀신은 알았습니다. 거짓의 진리가 지배하던 시대는 이제 끝이 나고 그 진리의 주체가 되는 진리 그 자체이신 분이 마침내 이 땅에 오고야 말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회당에 귀신들린 자가 있었다는 것은 여전히 교회 안에도 예수를 믿지 않는 자가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선명한 복음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그들의 정체는 드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명한 복음이 선포되면 그들은 정체를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복음을 듣고 회개하고 예수를 믿든지 아니면 그 복음을 거부하고 뛰쳐나가게 되든지, 결국 복음이 선명하게 전해질 때 모든 영혼은 둘 중에 하나의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거듭나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죄를 지적하고 죄를 회개하라는 설교이기 때문입니다.

 

사탄의 영, 귀신, 마귀들에게는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고 이제 그분이 진리를 선포하기 시작하셨다는 사실이 충격과 공포였을 것입니다. 사탄이 한 사람에게 더러운 귀신의 영을 집어넣었고 그 귀신이 마침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대면하게 되자 그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주께서 회당에 들어오셔서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면 귀신의 정체는 드러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통해 참 진리가 선포되자 귀신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도발을 하게 됩니다.

 

예수께서 귀신 들린 자와 대면하시는 이 장면은 이제 하나님의 위대하고 거룩한 죄인들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위대한 능력이 이 땅 가운데 나타나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과 같은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요한복음 8 44절에서 사탄의 정체를 이렇게 폭로하셨습니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심은 마귀를 멸하려 하심이요 그를 통해 전파된 모든 거짓된 진리를 분쇄하시기 위함 이셨습니다. 복음이 이 땅에 전해지기 전, 세상은 속이는 거짓의 아비인 사탄이 장악했습니다. 진리를 알지 못했던 영혼들은 어두움 속에서 방황하며 거짓을 따라 살아가야 했습니다. 그 어둠 속에 그리스도께서는 광명의 진리의 빛으로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참된 복음만이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거짓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오직 참 진리를 들을 때 영혼은 그 죄의 어두움 속에서 그 매인 결박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참 복음이 아닌 것은 모두 영혼을 미혹케 하는 현란한 사탄의 말에 불과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귀신들린 자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실존을 대면하게 됩니다. 모든 죄인들의 영혼은 사탄 마귀가 장악하고 지배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날 때부터 죄 가운데서 태어납니다. 죄악으로 얽혀 있고 죄악에 사탄 마귀에 사로잡혀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때가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의 거부할 수 없는 복음을 들음으로써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자녀들은 이제 그 악한 영이 축출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자녀로 그 신분이 바뀌게 되는 생애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귀신을 쫓아 내시는 이 같은 주님의 사역은 이렇게 하나님의 자녀들을 영원한 죄의 저주로부터 구원으로 이끌어 내시기 위해서 악한 마귀의 지배 아래서 해방시키시는 복음의 능력을 예표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힘과 의지로 우리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오직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시고 우리를 그 죄악 가운데서 건져 내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불러 주심으로 우리는 비로소 우리의 전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한 우리의 실존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죄악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구주가 되심을 믿는 그 믿음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게 되 것입니다.

 

이 성령의 부르심이 없으면 그는 여전히 악한 영에 매여 있는 가련한 신세일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 어두움의 악한 영에게 매여 있는 자들이 교회 안에는 있지만 예수 안에 있지 않은 바로 당신일 수도 있고 우리들의 믿지 않는 가족들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그들을 불쌍히 여기며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그들에게 진리를 전하십시오. 받아들일지 거부할지를 염려하지 마시고 오직 복음을 전하십시오. 복음을 진리를 전하는 일은 그들을 진리가 아닌 다른 말로 설득하거나 그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주저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진리를 전할 때 귀신이 정체를 드러내고 결국 축출을 당하게 되는 것처럼 우리가 진리를 말할 때 사람의 말에 의해서가 아니라 진리가 가진 진리 그 자체의 능력이 그 영혼을 장악하고 있던 악한 영을 몰아내고 그를 그리스도 앞에 굴복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택함을 입은 자는 반드시 그 복음에 반응할 것이고 그가 택자가 아니라면 결국 끝까지 그 복음을 거부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가, 그 진리 안에 담긴 위대한 능력이 한 영혼을 그 마귀의 결박에서 풀어 그리스도에게로 찾아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진리를 믿고 주저하지 말고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거기까지가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