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묵상, 설교 한 토막 438 (단 1:8-16)

2023.11.28 08:23

hc 조회 수:171

<묵상, 설교 한 토막>

 

느부갓네살 왕은 자신의 심복 아스부나스에게 명해서 왕을 모실 수 있을 만큼 출중한 유다 출신의 왕족과 귀족 출신의 소년들을 잘 선발하고 교육해서 준비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선발된 그들은 왕이 직접 하사하는 진미와 포도주를 먹으면서 3년 동안 바벨론의 언어와 학문과 지식을 습득해 가고 있었습니다. 이 일은 왕이 그렇게 행하도록 명령한 지엄한 과업이었습니다.

 

바벨론 식의 이름으로 개명을 하고 바벨론의 모든 학문과 지식을 배워야 하는 일은 거부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그러나 뜻을 정해서 왕이 주는 진미와 포도주만큼은 거절하고자 마음을 정했습니다. 이것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온 신분으로 반드시 그렇게 행할 수밖에 없는 일들에 대해서는 순응하여 따르겠지만 자신의 신앙의 양심을 속이거나 믿음을 저버리는 일들에 대해서 만큼은 다니엘은 결코 이 문제를 수용하지 않으리라 굳게 결심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이 왕이 주는 음식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 여러 학자들이 추론하기를 이것은 다니엘이 율법을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방의 나라에서 만든 음식들은 율법이 금한 음식이나 규례에 따라 요리된 음식들이 아닐 경우가 많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교도들의 우상에게 바쳐졌던 제물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에 거절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그 근거가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우상에게 바친 음식 가운데 채소가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란 증거가 없고 바벨론의 음식이 율법적으로 부정한 것이면 다니엘은 그곳에 사는 동안 영원히 바벨론의 음식을 먹지 않고 채식만 먹었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니엘서에는 이후 다니엘이 빵과 고기와 포도주를 먹었을 것으로 짐작이 되는 구절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이유들에서 왕이 주는 음식과 포도주를 거절했다고 보기보다는 다니엘과 세 친구는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자 하는 믿음으로 채식과 물을 선택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자연적으로 자라난 채소만 먹고 자연에서 나온 물만 마시기로 뜻을 정한 것입니다. 물론 그 채소와 물도 왕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겠지만 왕이 주는 모든 좋은 음식과 포도주를 다 포기하고 생존에 필요한 것을 최소한의 것으로 제한함으로 그들에게 음식과 포도주를 주는 느부갓네살 왕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오직 하나님께 의존하여서 그들이 살고자 했던 자신들의 신앙과 신념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는 이방의 나라에서 포로로 살아가면서 그 나라의 왕을 섬기는 신하가 되는 모든 과정은 피하지 않았지만 그 밖에 자신의 신앙의 양심을 침해하는 일에 대해서 만큼 결코 그것을 따르지 않고자 뜻을 세웠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왕의 신하가 되는 일은 거절하지 않았지만 그 이방의 왕을 의존해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은 결코 갖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회사를 다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세상 사람들과 사업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인지를 망각하고 신앙인으로서의 양심을 저버리면서까지, 죄를 지으면서까지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결코 그렇게 하지 않기로 뜻을 세워야 할 일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의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돈을 벌면서 성도가 살아가야 하지만 오로지 돈에 모든 것을 의존하고 돈이 우리의 삶의 모든 가치를 다 빨아들이게 하는 것은 신자로서 그릇된 삶을 살아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삶이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삶입니까.. 무엇이 우리의 삶의 가장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까..

 

돈이 있으면 마음이 평안하고 돈이 없으면 마음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하십시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의지한다면 물질의 있고 없고를 초월한 마음의 절대적 평안과 하나님의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우심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신자는 결코 돈과 물질을 숭배하는 맘몬의 하수인들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돈이 필요하지만 돈을 의지해서 살지 않고 하나님을 더욱 확고히 의지해서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이것이 분명해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신앙이 뒷걸음치고 무너져 가도 물질적인 유익이, 세상의 일들이 언제나 우선이 되는 어리석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앙인은 신앙인으로서의 삶의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주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일을 하지 않고 바이어를 만나지 않으며 세상 사람들과 약속을 잡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회사를 다니며 함께 일은 해야 하더라도 우리의 몸과 마음으로 우리의 양심으로 죄를 범하는 일에 대해서는 조금도 타협하거나 양보하지 않는 중심이 우리에게 서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물질적인 이익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는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법을 가장 우선하되 그 법을 어기는 일이 아니라면 세상에서 우리에게 맡겨진 모든 일들에 대해서 성실하고 유능하게 그 모든 일들을 책임 있게 잘 감당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생명, 우리의 재산, 우리의 수입, 우리의 건강, 모든 것이 매일 매일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그 하나님의 먹이고 입히고 돌보시며 지키심의 결과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얻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공급하고 있는 것이며 우리는 그렇게 하나님께 온전히 의존되어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하나님의 자녀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