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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설교 한 토막 388 (히 12:14-17)

2023.09.06 08:12

hc 조회 수:525

<묵상, 설교 한 토막>

 

성경은 분명히 우리들에게 하나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있는가 이 문제를 함께 두려워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즉 모든 은혜의 방편으로부터 우리에게 주어지는 우리의 영혼에 임하는 효과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은혜를 사모하는 자들에게 반드시 찾아오시며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 은혜는 하나님을 예배하며 말씀을 듣고 배우며 성찬에 참여하고 그리고 깊은 기도를 통해서, 성도들과 사랑의 교제를 나눔으로써 증진되고 증가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해야 합니다. 성도는 언제나 거룩한 의무와 사명, 우리의 영적인 책임과 도리를 생각하고 이것을 좇으며 사랑하고 따르며 복종하기를 기뻐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은 자율적이되 방종을 합리화할 수 없고 자발적이되 철저하게 복종해야 하는 성도의 의무와 책임을 요구합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사랑하고 그 은혜로부터 미끄러지지 않도록 부단히 스스로 노력하며 이를 위해 도움과 격려를, 책망과 교훈을 받는 것을 기꺼워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기 위해서는 그러므로 말씀을 잘 들어야 하고 또한 말씀의 그 의미를 잘 깨닫도록 정교하게 진리를 배워야 하며 은혜의 모든 방편을 사모하고 가까이하는 일에 마음을 다함이 그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과 깊은 교제를 나누며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 있어 충만하게 자라감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은혜에 이르지 못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지 않으려 하시는 하나님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이 없는 우리의 문제 때문입니다.

 

히브리서는 여러 차례 우리에게 배도에게 대해서 경고하고 있습니다. 핍박과 회유를 당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배교를 염려하며 히브리서는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경고했고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지 말라고도 경계했습니다. 마음을 완악하게 해서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하라고도 말하며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게 되는 배도에 대해서 엄히 경고했습니다. 깊이 신앙의 세계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 자들조차도 배도할 수 있다는 이 말씀은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지만 이것은 진리입니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들의 공통점은 진정한 은혜와 참된 진리와 분명한 믿음을 사모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은혜를 가볍게 여깁니다. 은혜를 얻기 위한 신앙의 모든 거룩한 영적인 의무를 족쇄로 여기며 이를 버거워합니다. 이로 인해서 결국 은혜에 이르지 못하게 되는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은혜를 진정으로 사모하는지를, 하나님은 오늘도 이 자리에 나아와 있는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그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있는지 그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십니다. 은혜를 갈망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은혜를 주십니다. 그러나 그 은혜를 가볍게 여기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은 쉽게 은혜를 쉽게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는 은혜를 경험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신앙의 연륜이 더해가면 더해갈수록 은혜를 받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 이유는 이제 믿음이 어느 정도 자라고 나서는 은혜의 증가가 자기 부인에 비례하고 경건에 이르기를 진력하는 자신의 노력에 비례하여 그 은혜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의 경향을 따라 그에게 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원리를 알지 못하기에 은혜가 메말라 버린 자리에 오랜 시간 머물러 있게 됩니다. 은혜의 가치를 모르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는 소멸되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그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결코 소중히 여겨지지 않으며 은혜의 모든 방편들을 소홀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은혜로부터 멀어진 자들에게 영혼에 차가움을 허락하십니다. 그것으로 은혜의 소중함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차갑게 식을 데로 식어지고 난 이후라야 다시 그 영혼이 활활 타오르도록, 다시 뜨거운 믿음을 갈망하도록 한 영혼 안에서 이 일을 섭리해 나아가십니다. 그 결과 이제는 그 은혜를 소중히 여길 만큼의 영혼의 준비가 되어 있을 때 하나님을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불일 듯 일어나게 하시면서 다시 그 위에 은혜의 기름을 부어 주십니다. 그가 그 은혜를 평생에 소중히 여기며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다듬어 가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진심으로 은혜를 구하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시험하십니까..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진정으로 은혜를 받고자 하는 자는 자신을 충분히 낮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자존심을 심히 상하게 하심으로 그 진심을 확인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상한 마음을, 그 가난한 마음을 보고자 하십니다. 그것이 은혜 받음에 합당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주여 옳소이다 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이 영혼의 겸비함, 어떤 책망도 수치도 불편함도 모두 달게 받으며 하나님의 은혜 앞에 엎드릴 수 있는 그 낮아진 마음을 오늘도 주께서는 우리 안에서 보고 싶어 하시는 것입니다. 자신을 낮추지 않으면서 위로부터 부어 주시는 놀라운 은혜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그토록 오래 교회 안에는 있어도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