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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설교 한 토막 364 (히 11:23-26)

2023.07.31 08:16

hc 조회 수:404

<묵상, 설교 한 토막>

 

믿음은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는 것임을 히브리서는 우리들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더 낫다는 말입니까.. 이 세상과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 그리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삶 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은 더 나은 가치, 더 나은 곳을 바라보게 하는 영혼의 눈을 우리에게 열어주는 열쇠가 됩니다. 믿음은 보여지는 가치를 초월하여 그 너머의 보여지지 않는 가치에 더 큰 관심과 기대와 갈망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로 이것으로 참 믿음과 거짓 믿음이 판별되는 것입니다. 거짓 믿음은 믿음을 빙자하여 눈에 보여지는 가치에 몰두하고 이 세상의 것에 집착하며 그것을 탐하며 그 가치를 위해서 믿음을 취하려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믿음은 보이지 않지만 약속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신 그 영원한 것에 언제나 마음을 두고 그 가치에 대한 거룩한 갈망을 유지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진실로 그 영혼 속에 이렇게 그 우선순위와 가치순위에 있어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 자가 하나님을 신앙하는 자녀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믿음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그 믿음이 잘 자라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일을 우리의 평생에 삶 속에서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 또한 그 믿음이 더욱 깊고 견고하게 뿌리내리기 위해 날마다 주의 은혜를 구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과 요셉에게 믿음을 주시고 그것을 자라게 하신 하나님에 관한 말씀에 이어서 오늘의 본문은 모세에게 주신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아브라함과 더불어 구약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모세의 믿음에 대해서 히브리서는 그의 부모의 믿음에서부터 시작해서 모세의 뒤를 잇는 세대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성경을 토대로 그리고 교회의 역사를 토대로 우리의 믿음의 선조들이 어떤 믿음의 길을 걸어 갔으며 성경을 깊이 연구함으로 어떤 탁월한 교리적인 발견을 통해서 우리에게 깊고 올바른 지식을 전수해 주었는지를 정확히 배우고 추적해 나아가는 것을 포함합니다.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삶의 아무런 변화 없이 그냥 종교적인 관성과 습관을 따라 사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매일 진리를 배우며 말씀 안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추구하며 살아가지 않고 있는 믿음은 그 자체가 이미 죽은 믿음입니다. 진리를 체계적으로 깊이 배우지 않고 내 마음대로 그저 내 이성적인 생각만으로 하나님을 믿는 것은 믿음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결코 성경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믿음입니다. 믿음은 성경과 교리의 명백한 진리의 토대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했던 모든 믿음의 조상들이 믿고 따랐던 그 옛길로 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신앙의 길입니다.

 

그것을 섣불리 부정하려 하거나 그러한 진리의 논증에 반기를 들고자 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며 어리석은 일입니다. 교리는 수천 년 수백 년의 역사가 증명했고 충분한 성경의 근거를 바탕으로 걸출한 하나님의 사람들의 치열한 연구를 통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수되어 왔고 탄탄하게 세워져 온 진리들입니다. 신앙은 성경과 그리고 교회의 역사가 우리에게 물려준 고귀한 유산에 그 뿌리를 두고 그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믿음은 결국 흔들리고 무너지고 회의와 의심 속에서 결국 불신앙의 늪으로 미끄러지고 말게 될 것입니다.

 

히브리서가 구약의 인물들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들의 모든 믿음의 토대가 바로 구약의 인물들이며, 그들의 믿음과 지금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이 결코 다른 믿음이 아니고 결코 달라서도 안 되며 그 믿음에서 떠나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모세가 당한 능욕을 그리스도를 위한 것으로 여겼다고까지 분명하게 모세의 믿음의 토대가 그리스도였다는 사실을 논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모든 구약의 인물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믿음이라는 점을 확고히 선언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논리는 구약의 율법적 사고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거룩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기들이 그토록 존경하는 모세 역시 그리스도가 받으신 능욕에 기꺼이 동참하는 것을 기뻐했다는 말씀은 그들이 믿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지평을 완전히 새롭고 더 넓게 확장시켜 주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각 안에 하나님을 가두어 두지 마십시오. 내가 믿어지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성경의 말씀을, 그 정교한 교리를 부정하려 해서는 안 되고 그 진리가 깨달아지고 믿어지기를 간구하며 더 깊이 진리를 배워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뜨겁게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자들의 믿음의 도리입니다. 히브리 그리스도인들도 이 히브리서를 통해서 많은 진리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듯이, 우리 또한 우리의 좁은 생각과 성경에 대해 일천한 지식, 그 너머 참된 진리와 더 심오한 말씀을 발견하고 깨닫기 위해 끊임없이 진리를 배워야 합니다. 그것은 자존심이 상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구원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일이며 그렇게 성경을 배우며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내가 아무리 믿음이라고 우겨도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믿음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