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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설교 한 토막 325 (히 10:19-25)

2023.06.05 08:09

hc 조회 수:399

<묵상, 설교 한 토막>

 

우리는 지금 성경이 기록되던 오직 하나님께서 중심인 절대주의의 시대가 아닌 인간이 중심이 되는 상대주의의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인본주의 사상은 오랜 시간을 거쳐서 광범위하게 전방위적으로 인간의 정신과 삶에 깊고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하나님의 존재와 성경의 절대적 진리를 이제는 이 세상에서 밀어내고 멸시할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한 영향력과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포스트 모던 사상의 영향을 받은 상대주의와 다원주의에 깊이 물든 기독교는 이제 무엇을 믿을 것인가의 주제에 관해서 보다는 어떻게 믿을 것인가의 방법론적인 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절대적 진리의 정반대편에 있는 인간 중심의 반 기독사상의 철학과 반 성경적인 정신에 대해서 상당히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하나님 앞에서 매우 참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경은 모든 시대를 초월하여 하나님께서 선지자나 사도들을 통해서 말씀하신 바에 대해서 오직 변치 않는 절대적인 충성과 믿음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런 말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1 8절에서, ‘그러나 우리가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찌어다.’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복음과 진리가 아닌 것에 대해서 매우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진리는 한 영혼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일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의도에서든 진리의 절대성을 부정하여 상대적인 입장을 취하든지, 구원에 있어 다원주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결코 용인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판단과 결정과 삶의 모든 방식은 우리가 믿는 진리와 일치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위기 가운데 있던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히브리서가 말씀하고자 했던 바입니다.

 

신앙의 절대적인 기준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그에 관한 견고한 지식을 토대로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그리스도를 믿고 고백하며 그리스도께로부터 우리가 받은 이 영원한 특권을 기억하는 것임을 진리는 힘주어 전하고 있습니다. 이 논증을 위해서 히브리서는 1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이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교리를 아는 우리가 무엇을 지향하고 어떤 가치를 붙잡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의 본문이그러므로라고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새 언약은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생각에 기록되었습니다. 생각도 마음도 없이 드리는 제사나 자기의를 드러내기 위해 지키는 율법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고 그리스도를 향한 경외와 사랑의 자발적인 생각과 양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좇는 것이 바로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진정한 믿음입니다.

 

아들을 통해서 진실된 마음으로 죄 용서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기억조차 하지 않으시는 분이심을 약속해 주십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어떤 약속이 구체적으로 주어졌는지를 아는 지식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자기 생각대로 예수를 믿게 됩니다.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하나님을 신앙하는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신앙의 오류를 저지르게 됩니다.

 

인간이 어리석은 생각에서 비롯된 그릇된 동기와 빗나간 목적에 근거해서 우리는 주를 믿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맺으신 새 언약의 의미와 그 영원하신 약속과 미래적 확고한 소망에 근거해서 우리는 주 예수를 구주로 믿는 자들입니다. 그 믿음이 있어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거룩한 목적을 지향하는 삶을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우리의 믿음의 주체와 그 대상을 우리는 명확히 알아야 하고 이를 통해서 우리의 믿음이 그리스도에 깊이 뿌리내린 믿음이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생애적인 깊은 영향을 받은, 그 존재에 대한 지식이 우리를 전율하게 해야 그 대상을 신뢰하고 그 약속을 붙들며 인생을 지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잘 알지도 못하고 그로 인해 깊이 신뢰하지 않는 존재에 대해서 어떻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겠습니다..

 

진리를 깊이 깨닫게 되고 이에서 비롯된 영혼의 감동과 감화를 통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되고 그렇게 우리의 영혼에 더욱 뚜렷해지고 확고하게 새겨지는 것만큼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절대적인 믿음이 되는 것입니다.

 

신앙이 여기에까지 이르지 않는 한 인간은 여전히 자신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인간이 만든 사상과 철학과 정신의 노예의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신앙과 불신앙이 혼합된 형태로 결국 참된 신앙을 소유하지 못한 영혼의 혼란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사고와 생각은 계속해서 성경과 충돌하게 되고 절대적인 진리를 온전히 수용하지 못한 결과 오랜 세월동안 신앙은 방황하고 표류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은 성령의 정확한 진리를 깨닫게 하심을 통해서 우리 안에서 더욱 깊고 견고하게 요동함이 없는 모습으로 세워져 나아가야 합니다. 그 진리가 우리의 뒤틀린 이성을 공격하고 세상의 지배를 받고 있는 정신과 가치관을 깨뜨리면서 성경 속으로, 하나님 속으로 우리를 이끌 때 우리는 비로서 자아가 깨뜨려지고 자기를 부인하는 믿음으로 진리 앞에 비로서 겸비해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은 오늘도 이 일을 우리 안에서 행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