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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이 당면한 고난과 핍박이 즉시 사라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지켜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주께 충성하고 헌신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도 않았습니다. 더 많은 교리에 대한 지식을 쌓게 해 달라고, 초자연적인 능력이나 기적을 일으켜 달라고 사도는 부르짖고 있지 않았습니다.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이 부디 하나님의 풍성하신 그 사랑 가운데서 그들의 믿음의 뿌리가 깊이 박히고 그 믿음의 터가 견고하게 굳어짐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바로 그 사랑을 알게 해 주시기만을 사도는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끝없으신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닫게 해 주시기를 사도는 그 무엇보다도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던 것을 보게 됩니다. 인간의 지식으로는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측량할 수조차 없는 우리를 향하신 그리스도의 그 사랑을 성도들이 깊이 아는 것, 사도는 핍박과 고난의 한복판을 지나가고 있었던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의 영혼을 위해 바로 이것을 기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은 이미 회심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그 사랑을 경험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의 기도를 보십시오. 그들에게 다른 것이 아닌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우리를 향하신 그 사랑을,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이 기도의 내용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평생에 간구하고 갈망해야 하는 주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향해서 나타내신 그 사랑의 실체를 알고 경험하는 것, 이 주제는 우리가 주 앞에서 서게 되는 날까지 우리의 인생에 어떤 날들이 우리에게 임하든 성도의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 깊이 알려 하지 않고 자꾸 신앙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여기는 부차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그리스도를 이용해서 인간들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인간들의 철학이나 사상이나 이념을 미화하고 합리화하려는 그릇된 시도들을 봅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참람한 짓이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더럽히는 일입니다.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있어 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신앙의 주제는 그리스도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어떻게 사랑하셨는지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성경을 통해서 정밀하게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그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더 깊이 깨닫고 감동하며 확신하게 되는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신앙은 평생 동안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나타내신 그 사랑을 성령을 통해서 더 깊이 더 넓게 더 길게 더 높이 경험해 나아가는 긴 여정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전 인생에 주어진 가장 큰 숙제이며 가장 위대한 특권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놀라운 선물입니다. 그것을 보고 생생하게 경험하며 그 사랑에 감격하고 그 사랑에 포로가 되어 버리는 것이 바로 성도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