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9 08:39
<아침에 띄우는 목양 서신>
스스로 이르기를 나의 힘과 여호와께 대한 내 소망이 끊어졌다 하였도다 (애3:18, 개역한글)
나의 모든 괴로움과 고통이 하나님의 징계로 말미암음을 알 때 뼛속 깊이 파고드는 생각과 마음은 모든 것이 다 끝났다는 절망감입니다.
비참한 처지의 자신에 대해서도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하나님에 대해서도 모든 소망이 사라져 버리게 되는 어두운 마음과 감정이 나를 뒤덮게 됩니다.
신자가 하나님의 뜻을 거스린 결과는 모든 힘을 잃게 되는 것과 어떤 것도 하나님께 기대할 수 없는 절망감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도우시는 능력으로 살지 않을 때 하나님을 멸시하고 신앙의 모든 도를 업신여긴 결과는 모든 능력의 근원으로부터 내 자신이 단절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힘의 원천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힘겹고 절망적이고 무엇을 해도 기쁘거나 감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철저한 고독과 자신에 대한 절대무능의 발견은 또한편으로 이제 우리가 돌이켜 하나님을 찾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멀리했고 하나님의 말씀을 잊었는지를 가슴 깊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절대무능과 단절을 경험해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는 이 고통 속에서 반드시 자신을 돌아봅니다.
이 모든 일들의 원인을 철저하게 사람과 환경이 아닌 자기 안에서 찾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엎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자신을 만든 것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자기 백성들을 바로 세우시기 위해서 결코 양지 바른 길로만 인도하지 않으십니다.
죄 가운데 무지하고 어리석은 길로 행할 때, 죄를 범하고도 깨닫지 못하고 돌이키지 않을 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절망의 수렁에도 빠뜨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속에서 성도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가장 겸비한 마음으로 이제 다시 하나님께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그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자기 길이 모두 옳게 보여도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다를 수 있음을 왜 모르십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하는 항변이 아니라
‘주여 부디 무지하고 몽매한 나를 깨우쳐 주소서
나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보게 하소서..’
라는 마음을 철저하게 낮춘 겸비함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소망은 자기절망의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내 자아가 다 타버린 그 잿더미 위에서 다시 나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자기의 감정과 생각을 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그 언약을 믿고 따르며 기꺼이 자기의 무너짐을 받아 들이고 그것을 넘어갑니다.
더 나를 온전케 하실 내일을 소망하면서 말입니다.
나의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 안에 있는 희망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야 그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한 해도 하나님 앞에서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돌아 보십시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내 모습을 정직하게 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주시길 기도하십시오.
회복의 길로 나아가십시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그러나 태양은 다시 떠오르듯 마침내 어두움의 고통이 다 지나가고 회복의 새아침을 여시는 아버지이심을 기억하십시오.
고통의 이유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보십시오
아플만큼 아파야 치유의 은혜도 큰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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