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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설교 한 토막 460 (단 2:25-30)

2023.12.28 08:24

hc 조회 수:706

<묵상, 설교 한 토막>

 

다니엘은 왕 앞에서 담대히 말하기를 왕이 궁금해하는 은밀한 문제들은 박사나 술객이나 박수나 점쟁이들이 능히 왕께 풀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은밀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존재는 오직 하늘에 계신 하나님뿐이라고 이방의 우상을 숭배하고 있는 지배국의 왕에게 다니엘은 이렇게 당당하게 밝히고 있었습니다. 다니엘의 말과 태도를 보십시오. 성도는 어떻게든 자신을 드러내고 높이고자 하는 세상의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과 달리 오직 하나님만을 높이고 하나님이 우주 만물의 주관자 되심을 공개적으로 선포할 기회를 끊임없이 찾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바로 이것을 생각하면서 그 일을 하나님 앞에서 성실하게 감당하며 최선을 다해 탁월하게 해내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순간에 하나님의 도우심과 지혜를 구하며 해답을 가진 자로서의 맡겨진 모든 일들을 잘 감당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이 모든 일들에 우리는 청지기로 부름을 받았으며 우리가 그 일을 잘 감당함으로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을 드러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높여야 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겸손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겸손해야 함을 알고 있기에 겸손한 척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지는 하나님만 아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겸손까지도 자랑하고 싶은 자들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언제든 우리 자신이 드러나고 높임을 받고 싶고 내가 알려지기를 바라는 항상 끓어오르는 가마솥과 같습니다. 이것은 겸손을 가장한 자기의 의를 드러내려는 추악함 일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을 보십시오. 그분 또한 하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계실 때 마치 모든 것을 성부 하나님께 의존하여 일하심처럼 언제나 기도와 간구로 아버지의 도우심을 구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아들께서는 능력이 없으셔서 아버지의 도우심을 항상 요청하신 것일까요..

 

빌립보서 2 5~8절을 보십시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의 겸손이십니다. 그는 하나님과 분명 동등하심에도 불구하고 종의 형체로 사람과 같이 되셨고 자기를 낮추셨으며 죽기까지 아버지의 뜻에 복종하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힘이 없어서 낮추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겸손이 아닙니다. 힘이 없고 지식이 없어서 자기를 낮추는 것을 우리는 겸손이라 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뛰어난 지식과 힘과 명예와 부를 가졌어도 전혀 그렇지 않은 자처럼 오직 하나님만을 높이기 위해 자신을 한없이 낮출 수 있는 사람, 자신이 죄인임을 알아 그 자신의 실체를 숨기지 않고 인정하며 오직 높임을 받으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뿐 이심을 그의 모든 삶으로 고백하며 나타내는 그가 바로 하나님의 사람이며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겸손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겸손을 깊이 묵상하면 그분 앞에서 우리의 겸손은 언제나 겸손해 보이기를 가장하는 눈속임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우뚝 세워져 있다면 그 앞에서 어떻게 우리 자신을 높일 수 있겠습니까.. 우리를 고집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나를 알아주지 않음이 어떻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까.. 나를 버리지 못하기에 나를 항상 붙들게 되고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존귀하게 되시는 길보다는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일에 이토록 질긴 집착과 미련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참된 겸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오늘도 바라보며 그 십자가의 대속하신 은혜가 얼마나 내 영혼 가운데 생생하게 뿌리내려져 있는가에 따라 비례할 수밖에 없음을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