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설교 한토막>
그리고 나서 느헤미야는 이제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 하였느니라’
느헤미야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하실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어리석은 자가 아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적들이 침입해 올 것을 대비해서 모든 준비를 지혜롭고 완벽하게 마련합니다.
성벽 공사를 계속 이어 나아가는 한편 백성들을 무장시키고 배치하고 나팔소리를 통해서 신속하게 어떤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작전을 수립합니다.
그는 자신과 유다 백성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대비책을 모두 마련한 이후에 그리고 나서 비로소 이제 백성들에게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지엄하신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행하고 하나님의 편에 서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만약에 하나님께서 대적들의 하나님이 되신다면 우리에게는 아무런 승산이 없습니다.
설령 우리가 세계 최강의 군대를 가지고 있더라도 필 패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이길 수 있는 어떤 나라, 어떤 군대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러므로 언제든, 우리가 무엇을 하든 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서 있는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지를 살펴야 하고 냉정하게 이를 판단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행하고자 하는 이 일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라고 우리 스스로 여길지라도 과연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때도 그것이 옳은 것인지를 하나님께 물으며 심사숙고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모두가 자신들이 하나님의 편에 서 있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한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자신이 하나님의 편에 서 있는 자는 그렇게 호언장담하지 않습니다. 두렵기 때문입니다. 정말 내 자신이 행하는 일이 하나님의 뜻 일지에 대해서 언제나 내 자신의 판단을 온전히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내 뜻을 하나님께서 지지해 주시기를 구하지 않고 나의 모든 고집과 생각과 주장을 내려 놓고 이 일이 과연 하나님의 뜻인지를 묻고 또 묻게 되는 것입니다.
‘부디 나의 생각대로 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라고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계획대로 내 생각과 고집대로 달려갑니다. 모든 결정을 이미 내가 다 내리고 난 이후에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어리석은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대로 되어지기를 구하고 겸손히 순종하며 하나님을 설득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 설득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과정이 있어야 느헤미야처럼 담대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
자신이 하나님의 편에 하나님의 뜻 위에 서 있음을 확신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가 입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라도 그의 양심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숨길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의 양심은 수없이 자신에게 되묻게 될 것입니다.
‘과연 이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까..’
수많은 물음표들이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으로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우리를 위해 싸우실 것이란 확신이 서야 우리의 마음에는 느낌표와 마침표가 찍히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을 견고하게 신뢰함으로 인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의 확신을 가지고 자기의 인생을 살아가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중대한 결정일수록 섣불리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견고하게 신뢰할 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결코 다수가 아닙니다. 모두 자기가 원하는 대로 먼저 결정을 하고 나서 하나님께 떼를 쓰게 됩니다.
이미 그는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 있고 그렇게 자신이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가 앞으로 어떤 실패와 좌절과 고통을 겪어야 할지는 이미 정해져 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