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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설교 한 토막 390 (히 12:14-17)

2023.09.08 08:15

hc 조회 수:1577

<묵상, 설교 한 토막>

 

어리석은 자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의 소중한 가치를 알지 못합니다. 그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고 후회하게 되지만 이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 되고 맙니다. 에서가 바로 그랬습니다. 그는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팔아 버리고 나서 이제 그가 아버지에게 축복을 받기 위해 나아갔을 때 그에게 줄 장자의 축복이 없음을 알게 되었고 뒤늦게 눈물을 흘리며 다시 자신에게 임할 축복을 구했지만 야곱은 이를 거절하게 됩니다.

 

그가 하나님의 은혜를 얼마나 가벼운 것으로 여겨 장자됨의 가치를 쉽게 포기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 우리에게 특별한 은혜를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 기회를 주십니다. 이를테면 주일을 지키며 우리가 예배를 통해서 은혜를 받는 일들이 그렇고 그리고 교회를 통해서 영광스러운 직분을 받는 것이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교회가 주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부여하는 모든 크고 작은 직분과 그 직책에 관여되는 일들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를 얻을 기회가 되고 통로가 됩니다.

 

우리가 모든 은혜 베푸심의 자리, 성도의 교제가 있고 말씀이 있는 자리를 사모해야 하는 이유는 그 모든 곳에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나를 위한 은혜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모든 은혜의 소중한 기회들을 다른 핑계와 변명들로 잃어버리게 되는 이들을 허다하게 봅니다.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긴 에서처럼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베풀어 주시는 모든 은혜의 기회들을 붙잡는 자들이 되셔야 합니다.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되고 집사로 세움을 받는 일은 모두 귀하고 아름다운 일이며 귀한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생애적인 기회를 얻게 되는 복된 일입니다. 그것에서 제외되면 그 자신이 다시 얻을 수 없는 기회를 스스로 놓쳐 버리게 되는 것이고 에서가 슬피 울면서 다시 그가 받을 장자로서의 축복의 기회를 되찾고자 했어도 그 뜻을 이룰 수 없었듯이, 거룩한 기회들을 스스로 다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한 번의 예배나, 주일 그 하루의 가치를 가볍게 여긴 것이 팥죽 한 그릇이 아니라 영원히 되찾을 수 없는, 잃어버린 은혜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 모든 기회를 잡는 자들, 그렇게 그를 인도하시는 자들이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을 받는 자들입니다.

 

에서의 어리석음을 성경이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지 보십시오. ‘그 후에 축복을 기업으로 받으려고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 버린 바가 되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에서의 행위는 배도자들의 비참한 최후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형이 됩니다. 그들은 후회해도 다시는 되돌이킬 수 없는 영원한 버림, 회개할 기회조차도 얻을 수 없는 완전한 버려짐을 당하게 될 것을 성경은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부여하시는 모든 은혜의 기회들을 소홀히 여기지 않습니다. 그것을 사모하며 그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신 그 은총의 모든 환경과 상황들을 귀하게 여기며 그것을 결코 가볍게 생각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소중한 부르심, 그리고 은혜를 베풀어 우리를 성장해 나아가게 하시는 모든 은혜의 자리를, 우리에게 주신 모든 충성과 헌신의 기회들을 귀하게 여깁니다. 그것은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우리에게 부여된 것이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기 위한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신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임한 것임을 믿어야 합니다. 타인의 그것과 내 것을 비교할 이유가 없고 나에게 다른 인생이 주어졌더라면 하는 의미 없는 생각들을 버려야 합니다. 내 안에서, 나에게 주신 그 모든 것들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믿음의 결과물을 만들어 나아가야 하는 자들이 바로 성도들입니다.

 

믿음의 길에서 우리는 많은 장애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유혹과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깨어서 언제나 우리를 살피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언제나 믿음의 자리에서는 뒤로 물러가는 자들이 있고 시험에 들거나 낙심하거나 죄악에 깊이 빠져드는 자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우리 안에 아직 소멸되지 않은 악한 죄의 속성이 언제든 비집고 나와 나를 찌르고 다른 사람들을 찌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언제든 유혹은 우리 가까이에 있고 그것을 대항할 믿음의 힘이 없으면 우리는 모두 다윗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는 존재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들을, 모든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주어진 것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그것을 더욱 귀하게 여기고 굳게 지켜 나아가는 것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을 성경은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인생 속에서 감당해 나아가야 할 자들이 우리들이며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그 길을 걸어가는 모든 자들에게 능히 감당할 능력을 부어 주시는 자애롭고 인자하신 아버지가 되십니다.

 

부디 믿음의 길로 가십시오. 쉬운 길 보다 편안한 길을 찾지 마시고 그 거칠고 힘겨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의 도우심과 은혜로 넉넉히 감당할 수 있는 그 길을 걸어 가십시오. 날마다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는 하나님의 강한 팔에 의지하여 남은 인생 길을 오직 믿음으로 감당해 내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