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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곳이라고 번역된 원문의 의미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황폐한 광야를 가리킵니다. 늦은 밤까지 힘든 사역을 감당하신 주님께서 아직 해가 밝지 않은 이른 시간에 찾으신 곳은 사람의 그림자가 전혀 보이지 않는 광야였습니다. 주님께서도 그리고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들도 한결같이 그들이 사랑한 장소는 광야였습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 속에서, 하루가 눈뜨기 전에 가장 먼저 오직 하나님을 뵈옵기를 사랑했던 사람들, 그들은 모두 예수를 닮았던 자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스스로 하나님을 잘 믿고 있다고 여기더라도 광야의 시간을, 그 홀로 하나님을 대면하는 시간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의 신앙은 심히 교만하고 자기가 중심인 신앙일 뿐일 것입니다.

 

기도는 이 지상에 계실 때 그리스도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신 일이었습니다. 주님의 하루는 기도로 시작하는 하루였고 기도 가운데 지나가는 하루였으며 기도로 마무리하시는 하루였습니다. 기도는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감당하신 그 모든 위대하신 구속의 사명을 감당케 하시는 능력의 원천이셨습니다. 기도로 시작하신 메시야의 사명은 십자가 위해서 마지막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로 끝이 나셨던 것을 성경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생의 모든 힘겨움과 자신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잠재우며 잠잠히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그리스도를 올려다보며 계속해서 우리의 삶을 감당하게 하는 능력이 원천이 되는 유일한 시간은 우리가 하나님을 찾는 기도의 시간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기도는 영적인 호흡입니다. 생각날 때만 어쩌나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하루의 삶 속에서, 어떤 일을 만날 때마다 계속되어야 하는 성도의 삶의 능력의 근원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기도를 통해서 성도는 하나님께로 나아갑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그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죄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그 깊은 기도 속에서 죄를 깨닫고 발견하여 통회하게 하시는 은혜와 하나님의 위로와 나를 새롭게 하시는 은총을 누리게 됩니다.

 

주님은 기도의 시간이 우리의 모든 인생의 시간들 속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인생이 이토록 힘겹게 여겨지고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며 여전히 죄에 매여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삶에는 주님과 같은 전심을 다하는 기도가 아주 많이 부족한 까닭입니다. 삶 속에서 작은 돌부리에도 걸려 넘어져 좀처럼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기도를 통해서 우리를 도우시고 붙드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 힘으로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곤함과 분주함을 언제나 핑계하며 기도의 자리, 말씀을 묵상하는 자리를 뒤로 물리기 십상인 우리와 달리, 주님은 가장 피곤하시고 가장 분주하신 가운데조차도 언제나 기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주님을 좇는 모든 제자들에게 주님은 신앙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의무이며 특권이 기도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시며 그것을 교훈하고자 하셨습니다. 우리도 이 세상을 지나가는 동안 하나님을 신앙하면서 무엇에 가장 집중해야 하고 무엇을 결코 쉬어서는 안되는지를 주님은 공생에의 모든 시간 속에서 그것을 조용히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기도가 바로 신자의 생명이며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주님은 제자들에게 윽박지르며 다그치신 것이 아니라 조용히 메시야의 사명의 무게를 짊어지고 하루하루 그 발걸음을 떼어놓으시며 그 모든 일에 앞서 기도로 하나님을 만나 뵈옵는 모습을 통해 제자들에게 교훈해 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부디 이 주님의 모습을, 기도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의 이 모습을 본받게 해 주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주님의 기도의 환경은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는,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는 광야였습니다. 황폐한 광야, 그곳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긴 하지만 미명의 시간에 기도하기에는 결코 안전하지 않은 척박한 곳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는 일에는 환경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피곤한 육체의 상태가 기도를 쉬게 하는 핑계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조용히 기도할 곳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기도하는 광야가, 골방이, 미명의 시간이 존재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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