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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설교 한 토막 420 (히 13:17-19)

2023.10.25 08:13

hc 조회 수:2002

<묵상, 설교 한 토막>

 

성경은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기가 회계할 자인 것같이 하느니라..’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경성하기를’ 이라고 번역된 원문의 의미는한밤중에 깨어 있다’, ‘경계하고 지키다라는 뜻입니다. 영적인 지도자들은 성도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 항상 그 영혼이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구약의 제사장들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동안 제단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밤낮 없이 성소와 성전에서 이 일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제사를 위해서 그들은 늘 그렇게 깨어 있어야 했습니다.

 

‘회계할’ 이라고 번역된 원문의 의미는보상하다’, ‘여러 가지 책임을 이행하다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께 대신하여 보고하고 답변하고 해명해야 할 자세와 태도로 그러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성도를 인도하고 가르칠 의무가 있는자 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어떤 성도가 진리에서 벗어난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하고 그렇게 하나님의 법을 떠나서 행한 모든 죄에 대해서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그를 대신하여 이를 보고하고 답변하고 해명해야 하는 자로, 그러한 무거운 마음과 회피하고 싶지만 결코 회피할 수 없는 그 책임을 감당하는 자들이 바로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이라고 성경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깊은 고뇌와 근심을 가지고 간절한 기도와 타는 가슴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치는 사람들이 영혼을 맡은 자들입니다.

 

목사의 마음은 기쁜 날들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날들이 침울하고 어둡고 무겁고 괴롭습니다. 제 자신의 영혼의 문제가 그 가운데 전혀 포함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은 성도 여러분과 교회에 대한 염려와 근심 때문이며 그리고 이 마지막 악한 시대 속에서 어떻게 하면 교회와 여러분의 믿음과 영혼을 더욱 안전하고 견고하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멈추지 않는 고뇌 때문입니다. 목사에게 무엇을 먹고 마시며 어떤 집에서 살지에 대한 생각들은 전혀 중요한 문제들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전하고 그것을 통해서 한 영혼이라도 더 회심케 되며 믿음이 더 자라도록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들이 언제나 목사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마음의 전부입니다.

 

거기다 시험이나 낙심에 빠진 성도님들이나 질병으로 고통 당하는 성도님들, 성도님들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에 대한 염려들, 우리의 자녀들의 미래와 그들의 신앙에 대한 걱정들, 끝도 없는 생각들이 언제나 꼬리를 물게 됩니다. 그 모든 것들을 가지고 결국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는 그 사명을 감당하는 자들이 영혼을 인도하는 자들입니다. 성도들의 영혼을 끌어안고 경성하며 자신이 그 모든 것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자인 것처럼 여기며 그 사명을 감당해 나아가는 자가 바로 영혼을 인도하는 자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이룰 수 없는 날들이 셀 수도 없고 영혼으로 인해 염려와 근심을 하게 되면 언제나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고통을 느끼는 날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 영혼을 맡은 자들이 감당해야 할 숙명입니다. 그것이 싫어서 매일 교회를 버리고 영혼을 섬기는 고뇌를 등지고 다른 것에 분주하며 자기의 삶을 즐기려는 자가 있다면 그에게는 하나님의 저주가 있을 것이고 그런 자는 결코 목사가 되지 말아야 할 자일 것입니다. 자신이 목양하는 성도님들이 영적으로 은혜가 충만하고 신앙이 올바로 성장하며 믿음의 삶을 굳세게 살아가시는 것을 보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지만 영혼들이 시험에 들거나 갈등하거나 분열되거나 어떤 이유로든 결국 교회를 공동체를 떠나게 되면 물 한 모금 마시고 싶지 않을 만큼 괴로운 심정을 견뎌야 하는 것이 영혼을 인도하는 자들의 삶입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11 22~30절에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히브리인이냐 나도 그러하며 저희가 이스라엘인이냐 나도 그러하며 저희가 아브라함의 씨냐 나도 그러하며 저희가 그리스도의 일군이냐 정신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도 더욱 그러하도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번 죽을뻔 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번 맞았으며 세번 태장으로 맞고 한번 돌로 맞고 세번 파선하는데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분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종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이외의 일은 고사하고 오히려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 누가 약하면 내가 약하지 아니하며 누가 실족하게 되면 내가 애타하지 않더냐 내가 부득불 자랑할찐대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

 

모든 종류의 위험이란 위험은 모두 감당해야 하고 그뿐만 아니라 날마다 교회와 영혼을 향한 깊은 염려와 눌림을, 그 무거운 짐을 지고 평생을 걸어가야 할 삶이 바로 목회자의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