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4 16:50
다가올 어두움의 날들을 생각합니다.
강력한 붙드심이 없이는 모두 다 날아가 버리게 될 그 환난의 때를 조용히 기다립니다.
모두 저마다 각을 세운 논리로 진리를 펼치고 주장하느라 소란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언제나 귀착 되어야 할 바는
그래서 우리는 주를 위해, 진리의 가치와 그 가치의 수호를 위해 우리의 생명을 내 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두렵고 떨리는 궁극의 물음이어야 할 것입니다.
두렵지 않은 것은 경외의 가치가 없는 대상일 뿐,
언제나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을 향한 핏빛 경외가 살아있기를, 언제라도 단 한순간에 사라질 평화이고 꺼져버릴 생명임을 기억하며 자신의 영혼을 더 선명하게 관조하고 사유하는 일에 가장 깊은 노력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항상 마지막인 듯이 설교하고 예배하고 기도하고 지체들을 대할 수 있다면, 마지막 만남 인듯이 동역자의 얼굴을 바라보고 굳세게 손을 잡아주는 그런 하루를 살아갈 수만 있다면 이에서 더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비루한 인생이 비천한 몸놀림과 미련한 생각으로 단 하루도 주 앞에 바름 없는 삶을 살면서도 무슨 그리 구차한 변명 뒤로 또 나를 감추려는 것인지..
언제나 십자가 아래 설 때 가장 음영 짙은 나의 흔들리는 초상이 보입니다.
오늘도 또 움츠려 들고 한없이 무너집니다..
다시 세우심을 고대하며 하루를 떠나 보내는 시간에 벌써 내일의 미명을 이렇게 갈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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