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1 08:20
다니엘은 왕의 꿈속에 등장한 그 큰 나무가 바로 느부갓네살 자신을 상징한다고 말합니다. 나무가 자라서 견고해지고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게 자라 땅 끝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며 많은 열매를 맺어 모든 동물들이 먹을 식물을 내고 들짐승들과 새들이 거할 처소가 되었다는 것은 왕의 권세가 더욱 강성해져서 하늘에 닿을 정도이며 그 권세가 땅끝에 이를 정도임을 나타낸 것이라고 다니엘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느부갓네살의 권력과 그 왕권의 힘이 더욱 강력 해져서 여러 나라들과 민족들을 지배하는 패권 국가로서의 위용을 온 나라와 열방 가운데 드러나게 될 것임을 다니엘은 계시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내용이 참으로 충격적입니다. 나무를 베고 멸하라는 의미는 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통치로 인해서 왕국과 왕좌를 잃게 됨을 의미합니다. 철과 놋줄로 동이고 들 청초 가운데 있게 된다는 의미는 단단히 묶어 둔 그루터기가 황폐한 곳에 놓여 들풀이 무성히 자라게 된 모습을 가리킵니다. 초라한 모습으로 그가 버려지게 될 것을 뜻합니다. 왕좌에서 쫓겨나 들짐승들과 함께 거하며 소처럼 풀을 뜯고 머물 곳이 없어 들판의 이슬에 젖을 수밖에 없는 처량하고 가련한 신세로 전락하게 될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시간이 일곱 때가 될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일이 왜 느부갓네살 왕에게 일어나게 되는지에 대해서 다니엘은 이제 가장 중요한 말씀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지극히 높으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을 철저하게 낮추심으로 그가 제국의 왕이라 할지라도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 불과하고 하나님께서는 언제든 이 땅의 권력자들을 하나님의 뜻대로 세우기도 하시고 폐하기도 하실 수 있는 이 온 우주의 주권자가 되심을 나타내시기 위함이었다고 다니엘은 이 사실을 느부갓네살에게 전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26절은 하나님께서 거대한 나무 뿌리의 그루터기를 남겨 두신 목적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으로 느부갓네살 왕을 이 같은 비참한 처지에 두고자 하시더라도 그를 죽이지 않으시고 영원히 그의 왕위를 폐하지 않으시는 이유와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같은 느부갓네살의 철저하게 낮아지게 하시는 경험을 통해서 이 땅의 진정한 통치자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 되심을 그로 하여금 알게 하려는 목적 때문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고통의 시간을 통해서 왕이 그 사실을 마침내 깨닫게 됨으로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는 다시 왕을 들어서 그의 나라가 강력하게 지속되도록 하실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회개의 기회와 그 여지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나무를 베어버리되 그 그루터기는 남겨 놓으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완전히 망하게 되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죄인들이 깨닫고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목적입니다.
모든 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임합니다. 모든 지혜와 지식과 부귀와 영화 또한 마찬가지이며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보존하심 또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진리를 알지 못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자신들이 잘나서 쟁취한 것이고 소유한 것이라고 여깁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하나님을 멸시하고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며 자기 자신만을 믿고 의지하며 인생을 살아온 잃어버린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동일하게 찾아오십니다. 하나님은 가장 먼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드십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에서 사랑하고 의지하며 의존했던 물질과 권력과 명예와 사람들의 인정을 모두 깨뜨리고 파괴하시며 철저하게 거두어 가시는 일을, 그 고통을 우리들에게 허락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외에는 그 무엇도 바라고 의지할 대상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절망적으로 그것을 뼈아프고 처절하게 깨닫고 받아들이기 전까지 죄인들이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으며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아시기 때문입니다.
견고하고 높이 자라 하늘에 닿은 거대한 나무라도 하나님께서는 가차 없이 찍어 베어버리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우뚝 솟은 수많은 빌딩과 최첨단화된 시설과 눈부신 문명도 하루아침에 베어버리고 모두 잿더미로 만드실 수 있는 하나님이십니다. 자신이 온 세상의 중심이라 여기던 그 오만한 인간이 짐승처럼 변해 들에서 먹고 자게 되는 모두에게 버림받고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 그 비참함에 이르게 될 때 자신이 결국 초라한 인간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이윽고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사랑하는 자녀를, 세상에 속해서 끝없는 교만과 아집으로 자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살아온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을 그렇게 하나님께로, 그 품으로 돌아오도록 그들의 모든 것을 취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이 땅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허락하실 수 있는 하나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