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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설교 리뷰 40 (다니엘 5장 17-31절)

2024.03.11 08:26

hc 조회 수:927

 

자신의 죽음과 제국의 멸망이 임박한 줄도 모르고 글귀를 푸는 자에게 부와 명예를 안겨주겠다는 벨사살의 제안을 다니엘은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애초에 바라고 소망한 다니엘이 아니었기에 그는 이러한 예물과 상을 주지 않더라도 왕을 위해서 이 글을 읽고 해석을 해주겠노라고 담담하게 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멸망을 코 앞둔 나라에서의 부와 명예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람 다니엘은 오직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위해 바벨론에서 그 험한 시간을 달려온 것이지 바벨론에서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그가 오늘까지 살아온 삶이 아니었기에 왕이 제안하는 모든 세상의 덧없는 것들에 대해서 그는 전혀 마음을 두지 않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은 오늘도 부귀와 영화, 행복과 번영을 꿈꾸는 자들로 넘쳐납니다. 고액의 연봉과 그림 같은 조망의 호화로운 주택, 그리고 최고급 승용차, 언제나 명품을 쇼핑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 사회적인 명성과 높은 지위, 이 사회를 움직이는 인플루언서로서의 팬덤의 지지와 폭발적인 인기, 이런 것들은 누구나가 인생을 지나가는 동안 꿈꾸고 누리고 싶어 하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 그러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자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때가 이르면 모두 다 영원히 사라져 버릴 가치들이라 여기고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영원한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전하는, 모든 인간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비참한 최후에 대해서 경고하고 죄악된 삶에서 속히 돌이켜 주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아 영생 얻기를 전파하는 사명을 가지고 존재하는 자들이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살고 있으나 이 땅에 속한 자들이 아니라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자들입니다. 바벨론에서 5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가면서도 다니엘의 사명은 한결같이 하나님을 높이고 드러내고 그 도도하고 오만한 이방의 왕들 앞에 나아가 그들의 교만을 공격하고 임박한 멸망을 경고하며 하나님 앞에 머리를 조아릴 것을 담대하게 외쳐야 했던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는 그 일을 위해 그곳에 존재했습니다. 자기의 나라도 아니고 포로로 끌려온 신분으로 그렇게 남의 나라에서 인생의 적지 않은 시간을 바로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그곳에서 보내야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오늘까지의 삶을 지탱해 온 것입니까.. 수십 년의 인생의 그 귀한 시간들을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습니까.. 성도의 삶도 다니엘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우리의 본향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의 삶의 터전입니다. 바로 이곳에 우리를 성도로 부르신 우리의 존재의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으며 사명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니엘처럼 이 악한 세상 바벨론에서 오직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 하나님의 존재를 높이고 즐거워하며 살아가는 삶을 이 땅에서 살아내는 것입니다.

 

우리를 영원한 본향으로 불러주실 그날까지, 이 세상이 지금처럼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진리를 업신여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하신 구원의 도를 멸시할 때 분연히 일어나서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을 지키고 진리를 수호하며 우리의 신앙의 고백을 우리의 모든 삶으로 증명해 내는 것을 성도는 우리의 존재의 이유와 목적으로 삼아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며 우리가 사는 이유입니다.

 

‘부와 명예는 내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당신이 맞이하게 될 미래에 대해서 그 두려운 결과에 대해서 말해 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다니엘은 벨사살에게 바로 그 마음으로 이제 하나님께서 그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말하고자 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