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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이 말려 가로되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말려’라고 번역된 단어의 의미는 방해하다, 가로막다는 뜻인데 이 동사가 미완료형인 것으로 보아 요한이 자신에게 세례를 받으시려는 예수님을 여러 번에 걸쳐서 적극적으로 거듭 만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한은 죄 없으신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께서 왜 추악한 죄인인 자신에게 세례를 받고자 하시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일은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분이 스스로 자신을 낮추시는 이 같은 모습은 인간들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왕들도 그같이 행동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요한처럼 믿음이 깊은 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아들께서 이같이 자신을 낮추실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훌륭한 하나님의 종이었던 선지자 요한도 하나님의 일을 사람의 생각으로 이해하려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신을 들고 서 있기도 감당할 수 없는 존재라고 자신을 밝혔습니다. 자신이 예수님께 세례를 받아야 하는 처지인데 예수께서 자신에게 세례를 받고자 하심을 그는 감당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죄인인 내가, 우리가 도무지 감당하지 못할 일처럼 여겨지는 일들이 있습니다. 주의 몸이신 교회를 섬기도록 우리에게 맡기신 직분과 사명이 그렇습니다. 요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감히 성자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분에게 세례를 행하는 일은 그에게 가당치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때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합당치 않은 일이라 여겨질지라도 그러나 주가 원하신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순종하여 받드는 것이 또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사명에 대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주의 일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나 우리 주관적인 판단과 생각을 하는지를 보십시오. 우리는 그것을 우리가 판단하고자 합니다. 할 수 있다 없다를 내가 정하고자 합니다. 내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일지라도 아닌 것이고, 내가 옳다고 여기고 고집을 부리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닌 데도 기어이 그것을 고집하고 나의 선택과 결정을 따라 그 길을 가려 합니다. 요한 역시 가당치 않은 일이라는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서 적극 그리스도를 계속해서 만류하고 또 만류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고 일어나서도 안된다고 고집했던 것입니다.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내가 당신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받아야 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이 내게 세레를 받으러 오십니까?라고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요한이 누구입니까, 그는 모태로부터 성령으로 충만한 자였고 이미 놀라운 능력으로 하나님께 붙들려 메시야의 길을 닦고 있었던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였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이 하나님의 사람을 보십시오. 그는 자신이 죄인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절실한 존재라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은혜가 필요치 않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요한은 그리스도 앞에서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고 있습니다. 요한도, 그리스도께서도 철저한 겸손을 보여 주셨습니다. 겸손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표지입니다. 언제나 자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자들은 교만한 자들입니다. 요한은 다른 이들의 영혼을 걱정하는 한편 늘 자기의 영혼을 염려하는 일에도 결코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설교자가 교인과 대중들에게 유창한 성경적 교리적 지식을 말하기 전에 자신에게 먼저 정직하게 설교할 수 없다면 그의 영혼은 이미 교만으로 망가진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를 오래 믿음으로, 교회를 오래 다닌 것으로 무엇인가 자신이 다 된 것처럼 여겨진다면 그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요한은 그렇게 강력하게 하나님께 쓰임을 받고 있었어도 그 자신은 예수께 세례를 받아야 할 죄인이 지나지 않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끝까지, 주님 앞에 설 때까지 우리는 우리가 누구이며 어떤 존재였는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겸손히 주의 길을 뒤따르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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