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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풍랑이 일어났던 칠흑같이 어두운 갈릴리의 호수 위에서 제자들은 자신들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깨닫게 되었고 다시 한번 그들의 스승이 얼마나 두렵고 경외할 만한 존재인지를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이어 그들은 갈릴리 호수 건너 동편의 거라사인들이 살고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호수를 건너오자 주님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편안한 환대와 휴식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누구든지 다 알고 있는 귀신에게 사로잡힌 포악한 자가 주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죄인들을 향한 끝없으신 사랑이 아니라면 도무지 감당하실 수 없는 일들이 주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주님은 더러운 귀신들린 사람과 마주하게 되셨는데 그는 무덤 사이에서 거하고 있을 만큼 흉측한 자였습니다.

 

무덤은 저주의 장소이며 두려움의 장소였습니다. 이 귀신들린 자는 마을에서 떠나 무덤을 거처로 삼고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버려진 채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짐승처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귀신과 귀신들린 자를 두려워하여 이 같은 자를 위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그를 광인으로 취급해 결박하려 했을 뿐임을 성경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3~5절을 보겠습니다. 무덤들 사이가 이 귀신들린 자가 기거하던 거처였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쇠사슬과 쇠고랑으로 그를 결박해서 붙들어 두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번번이 그는 이것들을 모두 끊어 버리고 도망을 쳤고 더 이상 누구도 그를 제어할 방법이 없는 포기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의 모습을 설명하기를 낮에도 심지어 밤까지도 그는 무덤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산속에서 괴성을 지르며 스스로를 돌로 상하게 하고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의 기록에 의하면 그가 나체로 돌아다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귀신 들린 자의 모습을 보십시오. 그는 정상적인 사람과 같지 않았고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괴력을 가졌고 수치와 부끄러움을 모르며 스스로 자신을 학대하며 괴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한 나머지 쇠사슬과 고랑을 동원해서 여러 번 그를 묶어 두려 했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를 치료하거나 귀신을 물리칠 능력이 전무했기에 그들은 스스로 두려운 나머지 자신들을 해할 수 없도록 그를 쇠사슬을 이용해서라도 그냥 묶어 두고자 했던 것입니다. 귀신들인 이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귀신에게 사로 잡혀 있는 이 사람에게 삶이란 곧 지옥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죽고 싶었겠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귀신에게 사로 잡혀 있는, 악령이 지배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었던, 자신도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자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가족을 비롯한 모두에게 버림을 받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던 괴물 같은 존재였을 뿐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 귀신들린 자가 영적으로 누구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전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하고 무능한 죄인들, 마귀의 자식들로 살아가던 바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부끄러움과 수치도 모르고 그 포악한 성격이 드러나면 자신도 억제하지 못하며 언제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던 삶을 살아가던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사람이 분노에 사로잡히면 제어할 수 없는 혈기를 드러내고 폭언과 폭력을 휘두르게 됩니다. 아무도 눈에 보이지 않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망각해 버립니다. 한 마디로 미쳐 날뛰게 됩니다. 제정신이 돌아왔을 때야 자신이 왜 그렇게 말을 하고 행동을 했는지 뒤늦게 후회하고 자신조차도 의아해합니다. 한번 죄를 향해 유혹을 향해 빠져들게 되면 가족도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이 그 죄에 깊이 빠져들고 기어이 극악한 길로 가버리고 마는 것이 죄인들의 모습, 우리가 예수 밖에서 이 세상을 살던 모습이었습니다. 부끄러움도 수치도 모르고 자신을 자랑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이 가장 옳다 여기고 자신이 가진 것을 뽐내고 자신을 즐겁게 하는 쾌락적인 삶에 젖어 그렇게 살아가던 우리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무덤 사이에서 괴성을 지르며 발가벗은 몸으로 사람들과 스스로 자신을 자해하던, 영적으로 보았을 때 이 귀신들린 자와 결코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왔던 자들이었습니다. 누구도 억제시키지 못할 만큼 불같이 화를 내며 누구도 말릴 수 없는 고집과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려고 자기의 자존심을 악착같이 지키며 모든 쇠사슬을 다 끊어 버릴 만큼 강력한 죄악된 성품을 좇아 그렇게 무엇에 홀린 듯 세상에서 돈과 쾌락과 자기 사랑의 지배 속에서 살아가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살면서도 전혀 그러한 삶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운 삶인지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던, 우리는 그런 소망 없는 죄인들이었습니다.

 

예수를 믿은 이후에도 때때로 영혼이 무디어질 때마다 종종 이 옛사람의 모습이 살아나 자신도 제어하지 못하는 죄를 범하고 후회하고 또 회개해야 하는 삶을 우리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얼마나 불쌍한 존재들입니까.. 이것이 죄악의 권세에 악령에 붙들려 살아왔던 우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언제든 우리를 붙드시는 그 은혜의 손에서 벗어나게 될 때 여전히 우리 안에서 목격하게 되는 죄악들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풍랑이는 호수를 건너와 만나주신 자는 바로 그런 귀신들린 자, 우리 같은 죄인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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