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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한 번도 말을 해본 적이 없었던 귀먹고 말이 어눌했던 이 사람은 이제 처음으로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얼마나 말을 하고 싶었을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자기에게 일어난 이 믿기지 않는 일에 대해서 자신을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붙들고 그는 말을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귀가 들리고 말을 하게 된 이 감격스러운 일에 대해서 그는 소리 높여 외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에게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생 듣지 못하고 말을 올바로 하지 못하던 자가 이제 처음으로 소리를 들으며 말을 하게 되었는데 자신이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주님은 엄히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나를 위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도 주를 위해, 주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믿음이며 순종입니다. 아무리 내게 놀라운 은혜를 주셨어도 주님은 그 다음에 우리가 임의대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언제나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께 대해서 변함없이 묵묵히 순종하기를 원하십니다. 내게 일어난 믿기지 않는 일을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순종하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나님의 뜻 아래 두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믿음입니다.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병든 자와 귀신들린 자들을 고치실 때마다 계속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말하지 말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그러나 아무도 주님의 이 같은 당부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듣게 되고 말하게 된 오늘 본문의 이 사람 역시 주의 당부에 대해서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를 믿어도 단숨에 성숙해지고 그 순간에 성화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고집대로 하고 옛사람의 모습대로 우리에게 익숙한 것으로 다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나중에 서야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내가 하나님께 어떻게 했어야 옳은지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의 믿음은 더디게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믿음이 더 성숙해질 때 깨닫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병이 낫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목적과 하나님의 계획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내가 병이 나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주님의 계획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님께서 말하지 말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계획과 뜻을 생각하고 따르기보다는 내 생각을 좇아갑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 사실을 어떻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수 있어 나는 말할 거야..’ 이렇게 자기를 고집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의 아직 성숙되지 않은 자기중심적인 신앙의 모습입니다.

 

잠잠히 침묵할 수 있는 것, 주님의 계획대로 되어지는 일에 지금은 나의 침묵이 필요하다면 태어나서 평생 처음으로 이 세상에서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듣게 되었고 유창하게 말을 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어도 오직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잠잠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성숙한 믿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듯이 모든 기적을 체험한 자들은 주님께서 말하지 말라고 엄히 말씀하셨어도 모두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사람들에게 얘기했습니다. 주님께서 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지 그 의도를 생각하기보다는 내게 일어난 것을 말하고 싶은 그 욕망을 아무도 억제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럼 주님께서는 왜 어떤 사람에게는 전하라고 말씀하시고 누구에게는 전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일까요.. 거라사의 귀신 들렸던 사람을 고치신 주님께서는 그를 고향으로 보내시면서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아직 예수가 누구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자신의 고향에 가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야 할 사명을 그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는 데가볼리에 파송된 선교사의 사명을 받았던 것입니다. 알려야 할 때는 알려야 합니다. 주께서 네게 어떻게 큰일을 행하사 너를 불쌍히 여기신 것을 네 친족에게 고하라라고 주께서 명하셨으면 그렇게 행해야 합니다. 그것이 주의 뜻입니다.

 

그러나 이미 예수님을 모르는 자가 없을 만큼 예수께서 병을 고치시는데 능한 분 이심이 만방에 전해진 곳에서는 더 이상 주님에 관한 이야기가 왜곡된 채 퍼져 나가는 것을 주께서는 원치 않으셨기에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면 그것에 순종하는 것이 주의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병과 귀신을 쫓는 분으로만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것을 주님께서는 원치 않으셨습니다.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는 것이 주님의 사역의 본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오셨고 우리의 죄를 위해 영원한 대속의 희생 제물이 되기 위해 오셨습니다. 모든 병자들을 위한 치유의 행위는 영혼의 구원을 통한 하나님과 관계의 궁극적인 회복에 대한 상징적이고 예표적인 것일 따름이었습니다.

 

병을 고치는 일보다는 복음을 완성하시는 일이 주님께는 더 중요한 사역이었던 것입니다. 더 많은 복음을 남겨 놓으시고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로 하여금 그 복음의 의미를 깨닫게 하시기 위해 공생애를 완성하시는 것이 주님께는 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메시야로서의 모든 위대하신 사명을 완성하시는 것이 주님의 사명과 목적이셨습니다. 주께서는 이 복음의 핵심이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이것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깨닫게 되는 것을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고 유대인들의 대부분은 이렇나 목적으로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를 오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를 믿어 병이 나을 수도, 낫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부자가 될 수도,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성공할 수도,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예수를 믿는 목적이 결코 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가 나 같은 소망 없던 죄인의 구주가 되시고 그 십자가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깨닫고 발견하는 것이 신앙의 핵심이라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랑을 이 세상에 전하고 그 진리의 가치를 위해 그것을 지키는 사명을 위해서 이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스도는 부활하신 이후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비로소 말씀하셨습니다. 사도행전 1 8절에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라고 명하셨습니다. 이제는 너희가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에 이르기까지 복음의 증인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주님의 시간표대로 되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주도하고 우리가 우선이 되어서는 안 되고 모든 것은 하나님의 계획대로 되어져야 합니다. 그것을 기다릴 수 있는 믿음이 진정으로 성숙한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온전히 믿고 내 시간표가 아닌 하나님의 시간표 속에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그 침묵의 믿음이 진정으로 성화된 성숙한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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