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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을 데리고 배를 타고 가시던 중 예수님과 제자들의 대화의 내용이 이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곱 광주리나 빵과 생선이 남아 있었는데 제자들은 남은 빵을 가져온 다는 것을 잊었던 모양입니다. 주님께서는 남은 빵을 제자들에게 챙기라고 어디서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배 안에 제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빵은 한 개뿐이었고 이에 대해서 아마도 제자들의 작은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많이 남은 빵과 생선 중에 단 한 개 만을 취하고 모두 그것을 내버려두고 온 것에 대해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었던 것이지요.

 

영생하는 생명의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는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은 비단 군중들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모셨던 제자들조차도 참된 생명의 빵과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음료 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여전히 무지할 뿐이었던 것을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그토록 오래 교회를 다녔으면서도 여전히 신앙의 목적이 우리의 현실적인 필요와 소원에만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뿐, 하나님을 아는 것에 대해서는, 구원 얻는 참된 복음을 깊이 올바로 이해하는 일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관심하고 무지할 뿐인 우리의 모습이 이와 다르지 않은 지, 우리는 예수의 제자들의 모습 속에서 이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자들은 주께서 무리들의 먹을 것을 해결하신 이 두 번의 놀라운 이적을 경험했으면서도 여전히 먹을 것에 대해서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금 일곱 광주리나 남은 음식을 다 놔두고 빵 한 개 만을 가져왔다는 사실에 대해서 그들은 이처럼 당황하고 허탈해하고 있었습니다. 빵이 한 개뿐이라도 다시 이를 통해서 주님께서는 얼마든지 열두 명의 제자들을 먹이실 수 있다는 것을 어쩌면 그렇게도 모를 수 있는지, 이것이 제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영적인 무지는 이렇게 어리석고 미련한 것입니다. 아무리 교회를 다녀도 그에게 참된 믿음이 없다면, 진정으로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라가 아니라면 이렇게 자연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상한 일이 결코 아닙니다. 믿음이 있어야 믿음으로 생각하고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그 믿음이 없음은 항상 현실적인 염려의 벽에 갇혀서 그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으로 항상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눈앞에서 메시야의 권능과 그 이적을 수없이 지켜본 제자들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모습들을 제자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봅니다. 수많은 성경의 진리를 듣고 깨달은 사람들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불신앙적인 일들을 우리도 종종 행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분명 성숙한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성화 되어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합니다. 성숙함이란 어떤 경우에도 신앙의 상식을, 그 법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대로 주저하지 않고 행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진리대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변치 않고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그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또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점점 더 견고하게 서 가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영광을 돌리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구원받은 자에게서 나타나는 성화의 삶입니다. 제자들처럼 우리도 자꾸 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잊어버립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매일 성경을 묵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자주 들어야 합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 신지를 매일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 안에서 영혼의 참된 평안과 안식을 얻으며 담대함을 가지고 다시 세상에 나아가 싸우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빵 한 개만 가져온 것으로 인해 소란을 피우는 제자들을 훈계하셨습니다.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누룩’은 눈에 띄지 않게 발효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인간의 죄악된 성향을 비유하는데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누룩의 팽창하는 성질이 죄악의 팽창과 부패와 타락의 급격한 오염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이 가진 그 위선과 가식, 교만과 자기의 의를 자랑하는 이 같은 죄악을 누룩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헤룻의 누룩은 정치적으로 유대인들을 억압하고 자기의 권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악함을 누룩에 비유하신 것입니다.

 

적은 누룩이 온 빵의 반죽을 부풀게 하듯이 작은 죄를 방치할 경우 우리의 영혼 전체를, 우리의 가족 모두를, 공동체 전체를 타락케 하고 변질시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늘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공동체 안에 드러난 죄를 일벌백계로 다스리며 모든 사람들이 경계하도록 권징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바리새인들과 헤롯의 사악한 죄에 제자들이 물들지 않기를 경계시키셨습니다. 악에 물들지 않기를 각별히 조심하라고 이른 것입니다.  너희들도 참된 복음이신 그리스도를 깊이 알지 못하게 되면 바리새인들처럼 자기의 의만 자랑하는 오만하고 어리석은 자들이 될 수 있음을 삼가 주의할 것을 당부하신 것입니다.

 

하늘의 표적을 구하면서 정작 그들 앞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부정하는 온갖 이 세상에서 모든 부귀와 영화와 행복을 꿈꾸면서 정작 주님을 알기에는,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깊이 진리와 교리를 통해서 배우고 진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마음이 없는 이 같은 어리석은 죄에 빠지지 않기를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엄히 교훈하셨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말씀을 하시는데도 이 무지하고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을 보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지금 바리새인들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셨는데 그 영적인 의미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제자들은 주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빵이 없음을 말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영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를 육적으로 받아들이는 제자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진정으로 거듭나거나 그 믿음이 성숙한 신앙으로 자라지 않으면 이들과 같은 우를 범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영적인 진리를 설교하거나 가르치고 있는데 전혀 이를 깨닫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니 삶의 적용할 수 없고 그러니 아무런 변화가 없는 육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는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은 참으로 오랜 시간이 흘러도 믿음이 자라지 않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진리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전혀 이해하지 못하며 그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을 자신에게 의미하고 있는지를 전혀 분별하지 못하는 이와 같은 믿음이 바로 어린아이 같은 믿음이며 전혀 성숙하지 못한 믿음의 모습입니다.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는 말씀을 어떻게 빵이 없음에 대해서 말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까.. 영혼이 막혀 있으면 이런 일들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진리를 말씀하는데 그것을 육적으로 받아들이고 오해하고 시험에 들고 전혀 달리 해석하고 적용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진리의 말씀이 영혼으로 깨달아지고 각인되지 않으면 언제나 그 진리는 이같이 엉뚱한 적용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진리의 깨달음이 왜곡되면 삶과 신앙의 왜곡되고 뒤틀어지는 것은 뒤따라 오게 되는 현상입니다. 그러면 결코 그 믿음은 올바로 성장하지 못하게 되고 기형적인 신앙의 모습을 갖게 됩니다.

 

우리의 영혼을 심각하게 부패시킬 수 있는 죄의 누룩을 말씀하시는데 제자들은 주께서 자신들에게 빵에 관해 말씀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먹을 빵에 집중되어 있으니 주의 말씀도 영적인 의미로 깨달아지는 것이 아니라 육적인 것으로 그들에게 이해되었던 것입니다. 예수의 제자들은 자신들에게 지금 빵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양의 빵과 생선이 남았는데도 왜 그 빵을 챙겨 올 생각을 아무도 못했는지에 대해서 그들은 논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영적인 하늘의 양식을 말하고 있어도 무지한 자들은 자기들의 육신의 먹을 것 만을 생각합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라고 아무리 말해도 영이 막힌 자들은 이 땅에서 자신들이 살 집과 먹을 음식과 입을 옷과 자기들의 삶의 필요만을 생각합니다. 주께서 부디 이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마음이 주님을 향할 수 있기를, 영적인 거룩한 가치들에 대해서 더 중요하게 여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성령을 통해서 참된 믿음을 갖게 되고 주의 말씀을 온전히 깨닫게 되기 전까지 제자들이 보여주는 이 같은 모습은 참으로 충격적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임을 깨닫습니다. 하늘의 양식을 말씀하고 있어도 항상 육의 양식만을 생각하고 염려하는 그것이 바로 아직도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을 향해 활짝 열려 있지 않으며 우리의 믿음이 부족함에 대한 감출 수 없는 증거일 수 있음을 우리는 부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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