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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유월절 엿새 전에 일어난 일임을 요한복음에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 일이 일어난 장소는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머리에 기름을 부은 이 사건은 사복음서에 모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마태, 마가, 요한복음의 기록은 동일한 사건이지만 누가 복음에 기록되어 있는 사건은 별개의 사건으로 많은 신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마태와 마가는 이 여인의 이름을 밝히고 있지 않은데 요한복음 12 3절에는 이 여인의 이름이 베다니의 마리아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녀는 바로 나사로와 마르다의 동생 마리아였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즐겨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깊은 진리의 깨달음과 은혜를 얻곤 했습니다. 그렇게 남달리 예수님을 깊이 사랑하던 마리아였기에 예수님의 죽으심을 앞둔 그녀의 이 같은 행위는 그녀에게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께 향유를 부은 또 다른 사건이 기록된 누가복음에 등장하는 여인은 다른 여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눈물로 예수의 발을 적시고 자신의 머리털로 그것을 닦은 이후에 예수의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그녀는 막달라 마리아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근거는 희박합니다. ‘죄인인 한 여자라고 기록되어 있는 누가복음의 이 여인의 기사는 그녀의 죄 사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오늘 본문의 마리아의 이 행위는 예수님의 장례를 예비하는 숭고한 사랑의 행위임이 강조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순전한 나드 100% 순수한 나드 기름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확한 발음으로 나르두는 인도산의 식물 뿌리에서 짜낸 기름을 가리킵니다. 향이 매우 강렬해서 한 방울만으로도 온 집안에 향을 확산시킬 수 있었던 나드는 매우 고가에 거래되는 최고급 향유였습니다. 이 나드는 보통 그 향기를 보존하기 위해서 목이 길고 가는 옥합에 넣어 밀봉을 해서 보관을 했습니다. 이 옥합은 애굽에서 만든 병으로 대리석과 비슷한 광물로 만든 반 투명의 호리병이었습니다. 값비싼 기름이나 향유를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향기를 보존하기 위해서 호리병처럼 위로 올라가면서 길고 좁은 목의 형태를 띠고 있었습니다. 옥합을 깼다는 것은 병의 이 긴 목 부분을 깨뜨려서 나드 전부를 사용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마리아는 예수의 머리에 옥합에 든 나드 전부를 부었다고 했습니다. 기름을 붓는 일은 전통적으로 여러 경우에 행해졌던 일인데 집에 방문한 매우 귀한 손님에게 기름을 부어주었습니다. 또 왕이 즉위할 때도 기름을 부었고 제사장의 거룩한 성별을 위해서도 기름을 부었습니다. 선지자를 세울 때도 기름을 부었고 마지막으로 장례식 때 시신 위에 부패한 냄새를 방지하기 위해서 기름을 부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왕이며 대제사장이며 선지자 되신 예수님의 장례를 예비하기 위해 예수님의 머리에 기름을 부은 것입니다. 이제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되시는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 대한 그녀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존경과 사랑을 담아 그리스도를 예우하며 이 향유를 주님의 머리에 부어 드린 것입니다.

 

마음에서 비롯되는 진정한 존경과 사랑의 표현은 내가 가진 최고의 것으로 그것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누군가에게 진정 어린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때 그것이 물질적인 가치로만 모두 표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과 존경의 진심이 담겨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가진 가장 귀한 것으로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되고 전달되며 고백 될 것입니다. 진정한 마음이 담긴 것이라면 내가 가진 것의 가장 귀한 것으로 그것은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나의 가장 최고의 마음이 담긴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색한 것이고 그 인색함에 담긴 것은 최고의 마음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진실된 마음을 표현하고 고백하는 일은 결코 형식적이거나 인색함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진실한 사랑과 존경에는 마음에 담기기 마련이고 그 마음이 어떤 방식으로든 진심으로 표현될 때 그것은 때때로 제삼자나 타인이 보기에는 불필요한 허비처럼 보여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타인에게는 누군가를 향한 그 진실한 사랑도 존경의 마음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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