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말이 앞서는 사람은 반드시 후회하고 책임지지 못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기 마련입니다. 베드로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자마자 제일 먼저 다 버릴지라도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은 결코 실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반복해서 주님께 말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그렇게 모두 실족하여 넘어질지라도 자신만큼은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극구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단언하여 말하길 나는 다른 제자들과 같지 않다고 그는 주장합니다.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이 불쾌하게 여길 수 있는 말을 전혀 그들을 고려하지 않고 말하고 있습니다. 헛된 자만심은 바로 교만이며 그 교만의 끝은 반드시 넘어짐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베드로를 통해서 기억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여러 차례 말과 행동이 앞선 일로 인해 책망과 꾸중을 들은 바 있는 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과 행동이 앞서는 성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게 됩니다. 베드로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과 달리 베드로는 자가 자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자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여전히 자기 자신을 더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왜 실패하고 넘어지고 배반하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는지를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부분이 깨어져야 했던 베드로를 보십시오. 모가 난 인격과 성품이라면 더 많은 시간 깨어지고 부서지는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온유한 다른 사람보다 더 아프고 더 고통스러운 실패의 과정들이 뒤따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그런 베드로를, 그런 죄인 중에 괴수라고 말한 사도 바울을 그리고 우리들을 온전히 변화시켜 나아가시는 이 모든 일에 열심을 다하시는 우리의 아버지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과 자비하심을 생각하며 깊이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결국 실언하고 실수하고 엎질러진 물처럼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베드로는 가만히 있지 않고 왜 나서서 주님께 이렇게 자신에 대해서 항변한 것일까요.. 그는 자신이 결코 그런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중명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언제나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고자 하는 자들이 언제나 허세를 부리고 과장을 하며 말이 앞서는 실수를 합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이 같은 자기 허세로 가득 찬 흥분된 말에 대해서 조용히 다음과 같이 예언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밤에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베드로에게 일어나게 될 일에 대해서 주님은 베드로에게 분명히, 반드시 그 일이 일어난다고 일러주셨습니다. 베드로가 그 야밤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게 될 것임을 주님은 예고하신 것입니다. 한 번도 두 번도 아닌 세 번씩이나 베드로가 주님을 부인하게 될 것이라고 주님은 이 성급하고 다혈질이며 언제나 말과 행동이 앞서는 베드로에게 그의 배신을 주님은 구체적으로 예고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수긍하고 조금이라도 겸손히 자신을 굽힐 마음이 없었던 베드로는 주님의 이 같은 말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시 자신을 변호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도저히 주님의 이 같은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다시 흥분하면서 절대로 그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자신은 절대로, 주님과 같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주를 부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 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 큰 것은 아직도 우리가 하나님보다 자기 자신을 더 신뢰하고 있다는 감출 수 없는 증거입니다. 인간은 인간의 나약함을, 인간의 어리석음, 인간의 무능과 부패를 절대로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믿어도 자존심만큼은 버리지 못하고 언제나 자신을 치장하고 감추고 가리는 일을 쉬 떨치지 못하게 됩니다. 의지가 약한 사람일수록 말로서 자신을 포장하려 합니다. 나는 절대로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말로서 자신을 덮고 가리려고 합니다.

 

당신을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주의하십시오. 배반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그것을 증명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 나는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포장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가 더 중요할 때 이렇게 베드로처럼 절대로 그런 일이 내게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흥분하게 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신의 실족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직도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고 싶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까지 형편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여기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을 가지고 오늘도 주님께 우리 자신을 항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베드로를 보십시오 주님의 말씀을 조금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오늘 내게 일어난 일, 지금의 나의 모습, 지금의 나의 처지, 이 모든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서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 자신을 숨기려고 하십니까.. 그것이 주께서 원하시는 답입니까.. 우리는 왜 여전히 베드로처럼 우리의 자존심을 붙들고 그것을 부둥켜안고 스스로 나를 지키고자 하는 것일까요.. 여전히 자신이 그렇게 절망적인 존재가 아님을 드러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수치를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며 중요한 것은 그 모습까지도 우리의 주님은 사랑하신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장담하지 마십시오. 목소리를 높여서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낼수록 당신의 실패와 넘어짐은 더 가까워진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위기에 처한 한 인간의 말과 마음이 얼마나 빈약하고 신뢰할 수 없는 가치에 불과한지를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장담보다는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고 여기는 태도가 더 지혜로운 것입니다. 얼마든지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 만큼 나 자신은 신뢰할 수 없는 존재라고 여길 때 우리는 주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주의 긍휼과 자비에 기대게 됩니다.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진실로 예수 그리스도만을 신뢰하게 되고 주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거기까지 나아가지 못할 때 우리는 계속 우리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지킬 수 있다고 여기는 나 자신을 향한 사랑과 자존심과 그 고집을 꺾지 않을 것입니다. 내 힘으로 지켜낼 수 있고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여기는 그 교만을 내려놓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과도한 신뢰는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 신뢰로 나아가는 길에 가장 큰 걸림돌이며 장애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삶이 바로 제자도라는 것을 왜 주께서 그토록 강조하셨는지를 생각하십시오.

 

이렇게 큰 소리를 친 것은 베드로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제자도 이와 같이 말하니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목소리를 높이며 베드로처럼 자신들이 주님을 배반할 것임을 부인하고 있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주님께 흥분하며 말한 지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 주님의 예고하신 일이 일어났을 때 모두 주님을 버리고 도망쳐 버리게 됩니다그것이 바로 인간의 나약한 한계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과 의지로 결코 하나님을 믿을 수 없습니다. 신앙은 내가 믿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의지적 노력과 결단으로 이루어져 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정직하게 볼 수 있게 되고 오직 주의 은혜와 긍휼이 필요한 소망 없는 존재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야 그때부터 비로소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신앙하는 자들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77 주일 설교 리뷰 451 (마가복음 14장 27~31절) new hc 2025.11.21 13
» 주일 설교 리뷰 450 (마가복음 14장 27~31절) hc 2025.11.20 27
2075 주일 설교 리뷰 449 (마가복음 14장 27~31절) hc 2025.11.19 45
2074 주일 설교 리뷰 448 (마가복음 14장 27~31절) hc 2025.11.17 83
2073 주일 설교 리뷰 447 (마가복음 14장 17~26절) hc 2025.11.14 106
2072 주일 설교 리뷰 446 (마가복음 14장 17~26절) hc 2025.11.13 203
2071 주일 설교 리뷰 445 (마가복음 14장 17~26절) hc 2025.11.12 118
2070 주일 설교 리뷰 444 (마가복음 14장 17~26절) hc 2025.11.11 111
2069 주일 설교 리뷰 443 (마가복음 14장 17~26절) hc 2025.11.10 120
2068 주일 설교 리뷰 442 (마가복음 14장 10~16절) hc 2025.11.07 157
2067 주일 설교 리뷰 441 (마가복음 14장 10~16절) hc 2025.11.06 149
2066 주일 설교 리뷰 440 (마가복음 14장 10~16절) hc 2025.11.04 153
2065 주일 설교 리뷰 439 (마가복음 14장 10~16절) hc 2025.11.03 158
2064 주일 설교 리뷰 438 (마가복음 14장 1~9절) hc 2025.11.01 163
2063 주일 설교 리뷰 437 (마가복음 14장 1~9절) hc 2025.10.31 191
2062 주일 설교 리뷰 436 (마가복음 14장 1~9절) hc 2025.10.30 158
2061 주일 설교 리뷰 435 (마가복음 14장 1~9절) hc 2025.10.29 234
2060 주일 설교 리뷰 434 (마가복음 14장 1~9절) hc 2025.10.28 211
2059 주일 설교 리뷰 433 (마가복음 13장 31~37절) hc 2025.10.25 168
2058 주일 설교 리뷰 432 (마가복음 13장 31~37절) hc 2025.10.23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