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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주님의 자색 옷을 벗겨내고 원래 주님이 입고 계셨던 옷으로 다시 갈아입혔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형을 받은 죄수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십자가 형의 가로 기둥을 양어깨로 짊어지시게 하고는 골고다로 끌고 갔습니다. 안토니아 요새에서 골고자까지는 대략 700~800m 정도 거리이고 걸어서 10~15분 거리에 떨어져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주님의 상태로는 그곳까지 가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전날 밤에 체포되신 이후로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셨습니다. 밤새도록 심문을 당하시며 시달리셔서 잠도 주무시지 못한 상태이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죽음에 이르는 채찍을 맞아 거의 초주검에 이른 모습으로 정신과 육체가 모두 부서지고 있는 상황이셨습니다. 거기 다가 20kg 정도나 되는 십자가형의 가로 나무 기동을 매고 형장까지 가야 하는 일은 지금 주님의 상태로는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고 거의 기어가다시피 쓰러지고 또 넘어지시면서 그 길을 가셨습니다. 예수님을 형장으로 이송시키던 로마 군인들 이러한 상황에서 즉흥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유월절을 맞아서 당시 예루살렘 외에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많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구레네 시몬이라는 사람이 우연히 예수님이 골고다로 가시는 그 길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로마의 군인들은 그에게 억지로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지게 해서 그 길을 가게 했습니다. 마가는 여기서 구레네 사람 시몬을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가가 구레네 사람 시몬을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라고 소개했다면 이 마가복음의 독자인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알렉산더와 루포는 익히 아는 인물일 가능성이 큽니다. , 시몬은 당시 초대교회 공동체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지만 알렉산더와 루포는 마가의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었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레네는 오늘날의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가 바로 구레네입니다. 그 지역에 당시 많은 유대인들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도 회당이 세워져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시몬도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유대인 중에 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시몬은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일찍 예루살렘에 올라왔다가 우연히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목격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운반해야 하는 일을 그가 맡게 된 것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사도행전 11 20, 13 1절에 각각 구레네에 살고 있던 성도들의 존재가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구레네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졌고 그곳에서도 교회의 지도자들이 세워졌다는 의미가 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던 시몬이 결국 예수를 믿게 되었고 그가 구레네에 복음을 전파함으로 그곳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많은 신학자들이 증언하는 이유입니다. 그 유력한 증거는 로마서 16 13절입니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라라고 기록한 것을 보게 되는데, 이 구절에 등장하는 루포가 시몬의 아들 루포와 동일한 인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시몬이 구레네로 돌아가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모든 가족들에게도 복음을 전하였고 후에 그의 아내와 두 아들 알렉산더와 루포를 데리고 로마에 와서 정착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초대교회에 매우 유명한 사역자들이 된 것으로 신학자들을 보고 있습니다. 로마서 16 13절의 루포는 따라서 시몬의 아들이며 루포와 그 어머니는 바로 시몬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우연처럼 보이는 모든 일들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우연처럼 일어난 일이 하나님의 필연이며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 안에 일어난 일들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진 시몬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여러분이 전한 복음을 듣고 여러분의 자녀 혹은 친척 혹은 여러분의 지인들이 하나님께 어떻게 쓰임을 받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의 만남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일들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치밀하신 계획과 섭리 가운데서 일어나야 할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함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구레네 시몬의 등장은 하나님의 예비하심과 섭리의 결과였으며 이 일에 쓰임을 받게 된 시몬을 통해서 그의 두 아들은 많은 당시의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이 그 이름을 알 정도로 복음을 위해 크게 쓰임을 받은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이 되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고 말하면서 그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라고까지 바울이 말한 것으로 보아 시몬의 아내 역시 초대교회에서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었던 여인으로 짐작이 됩니다.

 

우연처럼 보이는 그 일을 통해서, 시몬이 예수를 믿게 되고 그의 인생이 완전히 새롭게 되었으며 그가 낳은 아들들과 그의 아내까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건실하게 쓰임 받은 일꾼들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계기로 교회에 나와 예수를 믿게 되셨는지 모르지만 여러분들을 통해서 여러분들의 자녀들까지 예수를 믿게 되고 장차 이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께 어떻게 쓰임을 받는 하나님의 일꾼들이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모든 일들이 이렇게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가운데 신비하고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와 뜻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이 모든 일들을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섭리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쓰임을 받기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이곳에서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을 통해 어떤 놀라운 일들을 이루어 가실지를 기대하십시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충분히 그렇게 역사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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