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8 23:46
데가볼리에서 주님을 추종하던 많은 무리들은 벌써 사흘째 주님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벳세다에서도 그랬듯이 그들이 있는 곳에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언제나 양이 목자를 전적으로 의지하여 따르듯이 그렇게 주님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존재가 바로 우리들입니다. 인생에서 닥친 뜻밖의 위기와 고난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대적으로 무능하고 어리석은 자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의 영혼의 먹을 양식이 이 세상에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음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인간이 만든 어떤 철학과 사상과 그 어떤 정신도 인간의 영혼의 참된 양식이 되지 못합니다. 그 모든 것들은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인간에게 구원과 영생을 줄 수 없는 무가치한 것들에 불과할 뿐입니다. 우리의 참 생명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오직 예수께로부터 비롯된 진리만이 우리의 영혼을 배부르게 할 수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은 그곳에 있는 모든 무리들의 끼니에 대해서 마음을 쓰고 계셨습니다. 주께서는 그들 모두를 만약 굶겨서 집으로 보내면 길에서 기진할 것을 염려하고 계셨습니다. 아기가 배가 고파 울면 엄마는 서둘러 가슴을 풀어 헤쳐 젖을 먹입니다. 우는 아기, 배가 고픈 아이를 향해 정신이 온전한 부모라면 자기의 몸을 팔아서라도 먹을 것을 구해 배고픈 자녀에게 먹이고자 할 것입니다. 굶겨서 보내지 않으시고자 하시는 그 마음, 그 마음이 언제나 여러분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영생하는 생명의 말씀을 공급받기 위해 이 교회의 문을 열고 들어올 때 주님께서 여러분을 향해서 품으시는 마음이고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말씀을 준비하는 목사의 마음입니다. 우리의 육신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혼에 대해서 언제나 우리가 목마르고 배가 고픈 것을 가장 긍휼히 여기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기억하십시오.
인생은 모두 탈진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이 바닥이 나 버릴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물질도 건강도 우리의 지능도 모두 사라져 자녀까지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때가 올 수 있습니다. 모든 인생은 기진맥진하게 됩니다. 심신이 쇠약해지고 지치고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그런 우리의 상태까지도 모두 알고 계시며 심히 애끓는 마음으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분이 바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가 넘어지고 쓰러지려 할 때 우리를 붙들어 주시는 이는 오직 주님이심을 잊지 마십시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결코 뒤로 물러가지 마십시오. 내 몸이 내 의지대로 되지 않을 때, 나의 모든 계획들이 모두 무산될 때, 나의 한계 앞에 서게 되는 그 순간이 바로 주님을 찾아야 할 때임을 주께서 우리를 굳게 붙드시기 위해 우리를 부르시는 때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주님은 오늘도 주린 영혼에게 만나를 먹여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의 귀신 들린 딸을 둔 그 어머니의 가난한 심령에 주님께서는 크신 은총을 베풀어 주심처럼 오늘도 주린 영혼들, 기진한 영혼들에게 하늘의 양식을 먹이시는 우리의 구주이심을 기억하십시오.
주님께서는 이 많은 무리들 중에서 특별히 아주 먼 곳으로부터 이곳으로 주님을 따라온 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 그 중에는 멀리서 온 사람도 있느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 온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주님을 만나 뵙기를 간절히 원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주님께서는 그렇게 그곳에 모인 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을 다 파악하고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의 처지와 형편과 상황을 아시는 분이십니다. 오늘도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하나님은 모두 알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집이 어디인지, 얼마나 먼 곳에서 교회를 섬기고 있으신 지, 여러분의 마음에 어떤 괴로움과 고통과 슬픔이 있는지, 얼마나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으며 육체의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 그 모든 것을 세세하게 알고 계시는 하나님 이심을 기억하십시오.
도도하고 교만하며 자기들의 의로 가득한 가까이 있는 유대인들보다도 주님은 먼 곳에 있었던 이방인들, 그들의 영혼에 대해서 한없이 긍휼과 자비의 마음을 가지고 계셨던 것을 성경을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멀리서 이 교회를 섬기고 계시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말씀에 위로를 받으십시오. 멀리서 온 사람들, 주님은 그들을 잊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 멀리서 이 교회를 향해 주일마다 이른 시각에 발걸음을 교회로 옮기시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그 모든 신앙의 고된 여정을 주께서 기억하시고 부디 이 땅에 기름진 것과 하늘의 신령한 복으로 여러분에게 복 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