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절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왕의 분노는 사자의 울부짖음 같고 그의 은총은 풀 위에 이슬 같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왕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직위라기보다는 인간들의 요청에 의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정국가의 이스라엘에서 오직 하나님만이 왕이 되셔서 그들을 통치하기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리석고 미련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의 나라들처럼 자신들에게도 왕을 세워 주실 것을 하나님께 청하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이를 허락하셨습니다.

인간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왕직이 얼마나 큰 재앙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닫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세운 첫 번째 왕 사울의 어리석고 교만함으로 인한 처참한 실패는 그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뼈저리게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뒤를 이어 다윗이라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을 세우심으로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에 의해서 왕직을 세우지만 그 왕들조차도 그들을 주관하시는 이가 하나님이심을 이렇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왕을 세우기도 하시고 선한 왕을 세우기도 하시며 이를 통해서 자기 백성들에게 고통과 시련을 주시기도 하시며 평안과 번영과 행복을 주시기도 하시는 분이심을 가르치셨습니다. 왕직에 대한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 구절을 보십시오.

왕의 분노는 사자의 부르짖음 같다고 잠언은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왕을 분노케 하심으로 자기 백성들을 심판하실 수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왕이 심지어 포악한 왕이라면 그 백성들이 당해야 할 폭정의 괴로움이 얼마나 클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사자처럼 울부짖으며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견디기 힘든 박해와 고통을 가하게 되면 누가 그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 반대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백성들을 사랑하는 왕을 세우시고 그에게 그와 같은 마음을 주실 때 그 왕이 백성들에게 베푸는 은택은 풀 위에 내리는 이슬과 같을 것이라고 잠언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풀 위에 촉촉이 내려 생기와 활력을 공급하는 이슬처럼 왕이 백성들을 사랑하여 선정을 베풀 때 백성들은 그야말로 태평성대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어떤 왕을 세우시느냐에 따라서 그 왕에게 하나님께서 어떤 마음을 주시느냐에 의해서 그 백성들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왕권은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으며 그 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사자처럼 두렵고 무섭게 사용하기도 하시고 풀 위에 내린 이슬같이 백성들을 선하고 인자하게 다스리게 하실 수도 있음을 안다면 우리는 나라와 그리고 권력자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부디 이 진리를 마음에 깊이 간직하시고 기도하는 지혜로운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